“미안하고 미안하다. 사과 한마디 받아내지 못해 미안하고 사람들에게 잊혀가 미안하다.”
10년 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전사한 해병의 어머니가 아들에게 보낸 추모편지가 많은 이들을 숙연하게 했다.
이날 행사에서 서 하사의 모친 김오복씨는 먼저 떠나보낸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추모편지를 보내 참가자들의 눈시울을 붉게 물들였다.
김씨는 ‘사랑하는 우리 아들들 정우·광욱에게’라고 시작한 추모편지에서 “10년 전 오늘 12시경 ‘엄마, 드디어 휴가 나가요’라며 들뜬 전화 소리가 지금 이 순간도 생생하기만 하다”며 “너희는 여전히 스물두 살, 스무 살로 우리 부모 맘속에 기억되고 있는, 아픔과 억울한 10년이었다”고 애달픔을 표했다.
이어 “미안하고 미안하다. 북한 포격으로 처참하게 전사한 너희들의 희생에 사과 한마디 받아내지 못해서 미안하고, 연평도 포격이 이제 많은 사람 마음속에 잊혀가고 있음이 미안하다”며 “평화라는 이유로 북한 도발을 애써 외면하며 비난 한마디 하지 않은 사람이 점점 많아지고 있어 참으로 안타깝기만 하다. 언젠가는 너희의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는 세상이 될 것이라 소망해본다”고 전했다.
지난 2010년 11월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당시 파괴된 민간인 거주 지역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전사한 고(故) 서정우(22.해병1088기))병장
해병대에 따르면 서 병장은 마지막 병장 휴가(말차)를 받고 인천으로 나가기 위해 연평도 선착장에서 여객선에 탑승하던 중 굉음과 함께 포탄이 떨어지는 것을 목격하고 북한의 기습 공격으로 판단, 부대로 자진 복귀 판단 후 서 병장은 선착장에서 부대로 되돌아서 뛰어가던 중 북한군의 포탄 파편에 맞아 전사했다.
국가를 위해 국방의 의무를 하다 전사한 아들이 점점 잊어져감에 어머니의 미안한 마음이 커지는거 같아
우리라도 이일과 장병을 기억하고자 합니다.
다시는 이렇게 젊은 장병들이 희생되지 않는 대한민국이 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영면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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