갠적으로 안타깝고.. 마무리 잘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만덕터널 교통사고 동래경찰서 코메디 ★★★
저는 8개월 된 애기가 있는 올해 스물일곱(만26)살 된 애기 엄마입니다.
저보다 한살 많은 신랑이 지난 가을에 교통사고가 났는데
천만다행으로 살아나서 지금은 건강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몇 개월 안 되지만 그동안 느낀 것이 많아서
혼자만 알고 있기에는 너무 너무 아까워서 이 글을 올립니다.(대필입니다)
교통사고가 났을 때-
경찰이 보험사하고 짜고서 어떻게 사기를 치는지 한번씩 봐 보세요.
[신랑과 저는........]
신랑이 된 한살 많은 오빠와는 오빠가 해병대를 제대(2000.10)한 이후로 만나서부터 사귀었습니다. 저는 보일러 시공을 하시는 아빠의 막내딸이고, 오빠는 낙동강 하구인 부산 강서구 대저동에서 소작농으로 비닐하우스 농사를 지으시는 딸 많은 집안의 막내아들입니다.
신랑 자랑하면 팔불출인줄 알지만, 오빠는 키가 182에 호리호리한 근육질에 태권도 합기도 권투 수영 달리기 축구 오토바이.......운동이란 운동은 다 잘하고, 얼굴도 잘 생기고 마음도 순진하고 성격도 넉넉해서 저는 단번에 뿅 갔지요. 저희 아버지께서 운동을 좋아하셔서 제가 여자인 저한테까지 어릴 때부터 유도를 배우게 하셨는데, 저는 이상형의 남자를 만났고 오빠를 만나서 사귀는 동안 세상은 꿀 그 자체였습니다.
오빠는 부산에서 대학을 다니다가 해병대에 지원해서 제대한 후에 쉬는 동안 학비를 벌려고 오토바이 배달업(일명 퀵서비스)을 하다가 저하고 만난 것이었고, 저와 사귀는 동안 가정 사정을 알고는 학업을 포기하고 경찰공무원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2년 전부터 경찰시험에 몰두하려고 그 동안 모아 놓은 돈도 조금 있고 해서 일도 그만 두었지요.
그러던 중에 제가 덜컹 아이를 가졌고, 결혼식은 못 올리지만 망설이지 않고 우선 혼인 신고부터 하였습니다. 그리고 우리 아기가 제 배 안에서 커오면서 시댁으로 들어갔지요. 양가 집안에서 기꺼이 받아들여 주셨고, 저는 70이 넘으신 시아버님과 70이 다 되신 시댁에 얹혀살면서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다가 아기를 낳았습니다.
아기를 낳으면서 그 동안 모아 놓은 돈이 다 떨어졌고, 가장이 된 신랑은 생활비라도 벌어 와야 되는 책임이 생겨서 경찰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기까지 임시로 다시 오토바이 배달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전에 다니던 회사에 다시 들어가서 일을 하다가 애기도 생기고 해서 아무래도 일을 바로 그만 두지는 못할 것 같아서 할부로 새 오토바이 한 대를 구입했습니다. 새 오토바이를 구입한 지 일주일 쯤 지났을 무렵 병원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만덕터널 교통사고]
작년 2005년 10월 3일 월요일이었습니다. 토요일-일요일-월요일(개천절)로 이어지는 화창한 황금연휴 마지막 날 12시 전이었는데, 애기 젓을 먹이고 있는데 동래 미남로타리 광혜병원에서 보호자를 찾는 전화가 왔습니다. 5개월째 접어든 아기를 안고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병원에 도착해 보니 피투성이가 된 신랑을 웃옷을 다 벗겨 놓았는데,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왼쪽 귀로 피가 쏟아져 나오고, 쿨럭쿨럭 입으로 피를 토하고, 코로도 피가 나오고, 왼팔에 바깥으로 온통 시퍼렇게 멍이 들었는데 팔꿈치 뒷부분이 찍혀서 피가 나고.......하늘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광혜병원에서 응급조치를 한 후에 뇌를 다친 것 같으니 큰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고 해서, 엠블런스가 신랑을 싣고 부산 금정구 남산동에 있는 침례병원으로 달렸습니다. 저도 엠블런스에 같이 타고 아기를 안고 신랑 옆에서 앉아 가는데.......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더군요.
광혜병원에서 침례병원은 엠블런스로 15분 정도 거리인데, 점심 때 막 지날 쯤에 침례병원 응급실에 도착했습니다. 응급실에 도착 후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는데, 병원에서 ‘뇌 검사를 위해서 MRI 촬영을 해야 하는데, MRI 촬영비는 환자 측에서 내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런 줄 알고 카드로 원무과에 MRI 촬영비 52만원을 냈습니다.
응급실 보호자 대기실에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는데, 의사가 나와서 무슨 말을 할 지 겁이 나더군요. 검사를 마치고 응급실에서 의사가 나와서-
왼쪽 귀 뒤편 두개골이 세로로 골절 되었고,
뇌손상을 입어서 현재는 의식을 소실한 혼수상태로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 경과를 지켜볼 수밖에 없고........
깨어나도........
청각을 소실할 수도 있고,
안면 마비가 올 수 있고,
의식을 회복하려면 수일에서 수주까지 걸릴 수도 있고.......
만약에 2주 이내에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면 뇌에 장애가 남을 수도 있고.......
왼쪽 무릎뼈(슬개골)도 가로로 두 동강 나 있는데
마취를 하면 못 깨어나니까 수술을 할 수 없고.......
경과를 지켜보다가....... 무릎 수술 문제는 나중에 판단할 일이다.
고 하더군요.
살아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하늘도 내려앉아버리고 땅도 꺼져 내리더군요. 의식을 잃은 혼수상태의 신랑이 위아래 옷을 다 벗겨놓은 상태에서 응급실 바로 입구에 누워 있었는데-
오줌을 싸서 기저귀를 채우고 있었고,
양쪽 팔 다리도 묶어놓고 있었고,
왼쪽 귓구멍으로 피를 계속 흘리고 있었고,
코로도 피를 흘리고 있었고,
왼쪽 어깨에서부터 왼쪽 다리까지 시퍼렇게 멍이 들어 있었는데
왼쪽 팔꿈치 뒷부분 두 군데가 찍혀서 피가 나오고 있었고,
왼쪽 무릎도 칼로 찍은 듯이 찍혀 있었습니다.
신랑이 혼수상태에 빠진 상태에서 한번씩 갑자기 벌떡벌떡 일어나려고 해서 그날 늦게는 가슴까지 묶었고, 기저귀를 대신에 성기에 호수까지 꼽았지요.
사고 소식을 듣고 시부모님도 오셨고 저희 친정 아빠도 오셨습니다. 신랑이 사람을 알아보지 못했고, 담당의사로부터 신랑의 상태를 듣고 늙으신 양가 부모님들이 넋이 빠져버리셨지요. 결혼식도 안올리고 덜렁 애까지 낳아서 시댁에 들어가 사는 저를 보시는 저희 부모님 입장과 남의 막내딸 데려다가 애까지 낳아놓고 혼수상태에 빠져서 장담할 수 없이 누워 있는 막내아들을 지켜보시는 칠순의 시골 농사꾼 시부모님들 입장을 한번 생각해 보세요. 저도 감당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희는 나중에야-
신랑의 왼쪽 귀 뒤쪽 측두골(측면 두개골)이 골절되고
신랑의 왼쪽 얼굴 광대뼈 앞에 위턱뼈도 골절됐고
왼쪽 귓속뼈(뇌기저골)도 골절되었고, 그리고
왼쪽 귓속뼈 깨진 틈 사이를 통해서 공기가 뇌에 들어차는 한편
왼쪽 귓구멍으로 피가 흘러나왔다는 구체적인 사실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신랑은 사고당일 종합병원에 입원한 후로 신경외과, 정형외과, 이비인후과, 치과, 신경과, 진단방사선과의 진료를 받았는데, 사고 이후로 한 달 반이 지나서 발급받은 신경외과 진단서의 진단명은-
1. 미만성 축삭 손상
2. 출혈성 뇌좌상
3. 외상성 뇌지주막하 출혈
4. 두개골 골절, 뇌기저골 골절
5. 기뇌증
6. 안면부 찰과상
이었습니다. 그리고 몇 칠 후에 발급받은 정형외과의 진단명은-
“1. 좌측 슬개골 분쇄 골절
2. 좌측 대퇴골 내외과 연골 손상”
이었습니다. 안면마비와 귀 난청은 입원 후 두 달 뒤에 검사를 해서 이비인후과에서 소견을 밝혀주겠다고 하더군요.
[경찰, 목격자 진술서를 받아 놨다.]
집안 어른들과 5개월째 접어든 젖먹이 아기를 안고 응급실에서 신랑을 지켜보고 있을 때, 그날 오후 늦게 교통사고 담당경찰관이라면서 사고가 발생한 부산 동래경찰서 교통과 이x준 경장이 응급실로 찾아왔습니다. 교통사고 담당 경찰이 교통사고 상황을 설명해 주었는데-
‘교통사고가 만덕터널 안에서 발생했는데
상대방 자동차는 아이스크림 1톤 냉동 탑차이고,
탑차가 1차로를 달려가고 있을 때
오토바이가 같은 1차로로 뒤따라 가다가 탑차의 뒷부분을 들이박은 것이고
사고 후에 오토바이운전자하고 오토바이가 붙어서 1차로 안에 누워 있었고,
탑차는 자기 차선을 정상 주행하고 있는 상태에서
오토바이가 이유 없이 탑차의 뒷부분을 충격하였으니까
탑차는 과실이 없고 전적으로 오토바이 일방과실이 된다.’
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상대방 자동차가 삼성화재에 보험을 가입하고 있기는 한데,
목격자가 있어서 목격자 진술서도 받아놨기 때문에
보험 혜택도 받기 어려울 것 같은데 안타깝다’
고 했는데, 저희 아이를 보고는 자기도 저희 아이만한 7개월 된 아기가 있다면서 마음이 아프다고 하더군요. 듣고 계시던 집안 어른들이 모두 밖으로 나가버리셨습니다.
어른들께서 병원 밖으로 나갔더니, 총각인지 아저씨인지 상대방 탑차 운전사가 젊은 아가씨 한 명하고 같이 와 있었는데 상대방 탑차 운전자하고 같이 온 아가씨도-
‘터널 안에서 탑차를 운전하여 1차선을 잘 달리고 있는데
오토바이가 뒤에서 탑차의 뒷부분을 들이박은 것이고,
오토바이하고 운전자가 붙어서 1차로 안에 누워 있었는데
지나가던 사람들이 차를 세워두고 많이 같이 봤고,
경찰이 목격자 진술서도 확보해 놨다’
고 했다고 합니다.
이후에 삼성화재에서도 보상팀 직원이 찾아왔는데-
‘경찰이, 1차로를 달리던 탑차를 뒤따라가던 오토바이가
뒤에서 이유 없이 충돌한 것이고 목격자도 있다고 하기 때문에,
오토바이 일방과실이고 탑차는 전혀 책임이 없고,
마음이 아프지만 지불보증을 해줄 수 없다’
고 했습니다.
그리고 침례병원에서는-
‘삼성화재에서 오토바이 일방과실이라고 지불보증을 해줄 수 없다고 하니까,
치료를 받으려면 환자 측에서 병원비를 지불하겠다는 각서를 쓰라’
고 해서, 시아버님께서 각서를 써 주셨습니다.
다음날부터 병원 원무과 자보팀에서 거의 매일 ‘주사비를 내라’고 청구서를 들고 와서 10월3일부터 10월 13일까지 5만원 정도에서 13만원 정도까지의 돈을 일곱 번을 냈습니다. 회사에서 가입해 놓은 상해보험은 퇴원 후나 후유장해진단서가 나와야 혜택을 볼 수 있다고 해서 우선 급한 생활비를 받아 썼습니다.
물론 저희 쪽에서는 보험혜택을 받아보려고 손해사정사나 변호사 사무실 같은 곳에 여기 저기 알아보았지요. 다들 ‘경찰 결과가 그렇게 나왔고 목격자 진술서까지 확보해놓고 있다면 어쩔 수가 없으니까, 더 이상 고생하지 말고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말뿐이었습니다.
[의료보험 절차 밟다]
보험사에서는 ‘경찰 조사 결과, 오토바이 일방과실이라 지불보증이 안 된다’고 해서, 한 가닥 희망이라도 잡아보려고 경찰에 ‘어떻게 잘 가는 탑차를 오토바이가 아무런 이유 없이 뒤에서 박을 수 있느냐? 상대방 운전자한테 거짓말 탐지기 검사라도 해보자’고 따져보기도 했지만, 경찰은 ‘목격자가 있다고 하지 않느냐, 목격자 진술서를 받아놨는데 그런 것을 뭣 때문에 하느냐’고 번번이 일축하고 말았습니다. 참담했지요. 처음에는 안타깝다던 경찰도 저희가 의문을 재기하자 업무에 있어서만큼은 냉정하고 고압적으로 나오더군요.
사고 4일째 되던 날,
신랑이 왼쪽 귓구멍으로 피를 쏟아냈습니다!
살아날 수 있을 것도 같다고 하더군요.......
신랑이 귀에서 피를 쏟아내기 전까지는-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도 한번씩 벌떡벌떡 일어나려고 했는데,
왼쪽 귓구멍으로 피를 쏟아낸 이후로는 얌전히 잠만 잤습니다.
왼쪽 귀로 피를 쏟아낸 이후로도-
간호사가 한 번씩 사정없이 뺨을 때리고 충격을 주었지요.
너무 깊이 잠들어버리면 안 되니까
너무 깊이 자지 못하게 하고 자극이 필요하다면서요.
피를 쏟고 5일이 되던 날, 그러니까 사고 후 9일째 되던 날!
두 동강 난 왼쪽 무릎뼈(슬개골)를 붙이는 수술을 하였습니다. 마취를 하면 못 깨어날 수도 있다고 해서 기다리다가 마취를 하고 사고 후 9일만에야 무릎 수술을 한 것이었습니다.
무릎 수술 이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