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교통문제 해결과 시민 건강 증진을 위해 수백억원의 예산을 들여 개설한 상당수 자전거도로가 부실공사와 부실관리로 지역 주민들의 이용실적이 크게 떨어져 예산낭비를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부산시가 30일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소속 열린우리당 조경태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1998년 부터 현재까지 214억원을 들여 개설한 부산지역 자전거도로 213km 중 4개 구(중구,동구,영도구,기장군)엔 자전거 도로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개설된 곳 상당수도 부적절한 입지와 부실관리로 효용과 안전성에 큰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실제 부산 사하구 장림동 한서병원 맞은 편 자전거도로는 자동차들이 드나드는 길목에 자리잡아 주차용도로 사용되고 있어 자전거가 다니기는 커녕 도보 통행도 어려운 사정이다.
또 인근 현대아파트 인근 도로는 너비 2m 안팎의 좁은 인도가 자전거도로로 명명됐고,이마저도 자동차나 노점상,상가 물건 등이 자전거 도로를 점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도로는 또 법률상 충족요건인 갓길과 안전표지,자전거 경사로와 자전거 주차장 및 방호옹벽,울타리 등도 전혀 개설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조 의원측은 밝혔다.
조 의원측은 "실태조사 결과 해운대구 일부 구간을 제외하곤 부산시내 대부분의 자전거도로가 본래의 용도로 활용되기 어려운 입지에 위치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부산시는 자전거도로 건설과 관련해 2004년 행정자치부로 부터 15억7천800만원을 교부받았지만 이중 98.4%인 15억5천200만원을 이월시켜 자전거도로 확충에 대한 의지가 결여돼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조 의원은 "현재까지 자전거 도로 개설에 투입된 214억의 예산이면 부산시의 장기 미집행도로를 수십개는 더 건설할 수 있는 비용"이라며 "행자부는 완공도로 이용부진 및 예산낭비 사례조사,집행부진 사유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철저한 지도 감독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