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 우암산 택시기사 살해사건에 대한 경찰수사가 한달째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성남 분당과 하남, 서울 강남 세곡동 등 수도권 곳곳에서 비슷한 유형의 택시강도사건이 잇따라 발생, 경찰치안에 큰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28일 경기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1시30분께 30대 후반의 남자손님이 서울 방이동 먹자골목에서 서울31바71XX호 은색 쏘나타 택시 뒷 좌석에 승차한 뒤 감일동으로 갈 것을 요구한 뒤 목적지인 하남시 감일동 서하남 인터체인지 부근에 도착하자 운전기사 이모씨(48)를 흉기로 위협, 현금 4만원을 빼앗은 뒤 택시를 몰고 서울 방면으로 도주했다.
탈취당한 택시는 이날 오전 8시30분 서울 둔촌동의 한 주택가에서 발견됐으며, 택시기사는 약간의 타박상을 입었다.
이에 앞서 지난 27일 새벽 3시12분께도 서울시 강남구 세곡동 모 자동차 매매상가 앞길에서 30대 중반의 남자가 박모씨(51)가 운전하는 개인택시 서울32사61XX호를 탄 뒤 돌연 강도로 급변, 흉기로 위협해 택시를 탈취한 뒤 양재동 방면으로 달아났다.
또 지난 26일에는 성남시 분당구 판교 석운동 도로에서 30대 초반의 남자가 최모씨(65)의 서울32자37XX호 개인택시를 탄 뒤 최씨를 위협, 20여만원과 휴대전화를 뺏은 뒤 택시를 타고 용인 수지방면으로 달아났다.
특히 지난 10월25일 오후 2시58분께 고양시 덕양구 고양동 우암산에서 발견된 경기32바45XX호 개인택시 기사 박모씨(53) 살해사건이 한달이 넘도록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잡지 못하는 가운데 택시강도사건이 잇따라 발생, 시민들을 불안케하고 있다.
더욱이 서울 강남과 분당 등에서 잇따라 발생한 택시강도의 경우 범인의 인상착의와 범행수법이 유사해 동일범으로 보이는데도 택시강도들이 경찰의 특별검문소 등의 포위망을 피해 달아나고 있어 치안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분당과 서울 세곡동 등에서 잇따라 발생한 택시강도 범인의 인상착의와 범행수법이 비슷해 공조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수도권 일대의 동일 범행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