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우선 저의 상황에 응원의 글을 남겨주신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대략 상황은 지난 일요일(7월 8일) 새벽 5시 경 집에서 일하고 있다가 주민 분들의 고함으로 불이 난 것을 알고 주차장으로 내려감.

제차의 보닛에 불이나 있는 것을 발견 -> 119에 신고 후 화재진압 -> 경찰관님이 지금 같은 시간에 이 지역에 3번째 화재이기 때문에 방화범죄가 확실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차는 보닛이 다 타고 안에 있던 네비게이션, 하이패스, 엠피 등 모든 물건이 다 타거나 그을렸으며, 사고 당시 차량 옆에 있던

아래층 아저씨의 자전거 2대, 주차장 외벽과 수도관이 녹아서 끊어지는 등 다수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지난 사건상황 게시글 보기 : www.bobaedream.co.kr ?http:>http://www.bobaedream.co.kr/board/bulletin/view.php?code=accident&No=156984&rtn=%2Fboard%2Fbulletin%2Fmywriting.php%3Fcid%3DNjE0MG5vZWw%3D

방송 뉴스를 포함한 여러 미디어에 보도되었으며, 일주일간 많은 기자와 방송국으로부터 전화가 쇄도했습니다.

따라서 일주일 내내 사고처리를 하느라 왔다갔다 하면서 제일은 거의 못하는 상태였으며, 차가 없어졌으니 움직이는데도 스트레스더군요.

경찰서에 가니 이러저러한 서류를 제출하고 범인이 CCTV에 포착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CCTV는 밤이라 어두워 잘 확인이 되질 않으나

모 편의점에서 라이터를 살 때 찍혔더군요. 허접한 ㅅㄲ...

나이는 30에 뚱뚱하고 머리는 염색하고 긴, 마치 중국집 배달원 같은 모습. 보는 순간 피가 끓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채 되지 않은 화요일 새벽 2시경에 검거되었다는 문자가 왔습니다. 생각보다 빨리 잡혔습니다.

저 말고 다른 피해자 분이 피해내역을 들고 갔더니 평소에 빚이 좀 있는 놈이라 합의는 물건너 갔습니다. 범행 사유는 뉴스에서처럼 지가 생활고에 시달리는걸 엄한 사람들에게 화풀이를 했다는 겁니다. 뭐 이런 ㅆㅂ... 다른 2대의 차량에는 이불이나 종이들에 불을 붙이고 차밑으로 던져 범행을 저질렀으며, 재차에는 라이터로 범퍼에 3~4분간 불을 키고 데고 있었다네요. 이런 ㄱㅆㅂㄹ 정말 사이코틱하네요.

그대로 갚아주고 싶습니다.

뉴스 및 기사 보기 : http://news.search.naver.com/search.naver?sm=tab_hty.top&where=news&ie=utf8&query=%EC%84%B1%EB%B6%81%EA%B5%AC+%EC%B0%A8%EB%9F%89+%EB%B0%A9%ED%99%94&x=0&y=0

어찌되었든 형사 고발 처리되었으며, 제 차는 자차보험으로 딱 차만 중고차 가격으로 보상될 것 같으며, 안에 있던 320여 만원의 개인재산은 그냥 날라갔습니다. 문제는 보험이 없던 같은 건물에 사시는 건물주분과 자전거, 오토바이 주인분들도 고스란히 자신들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래도 왠지 죄송해서 집 배수관 수리하는데 제가 50%를 지불했습니다.

이제 사고가 난지 딱 1주일이 되었으며 지난 금요일 이 미친 ㅅㄲ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송치되었습니다.

지난 7일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네요. 살면서 범인을 그냥 살게 놔두진 못할 듯 싶습니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느낀게 몇 가지 있어서 한 번 적어봅니다.

1. 왠만하면 잡힌다는 것

경찰서에서 CCTV에 찍힌 모습만 보여주며, "아직까진 이것 밖에 없지만 곧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라고 말씀해 주실 때 그냥 위로차 하시는 말씀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얼굴도 잘 모르고 이름도 잘모를테니 그러나 수사기록을 보면 이ㅅㄲ가 타고 다니는 오토바이의 모델명까지 나와있으며, 동네 주변분들의 블랙박스를 모두 확인하시더니 이틀 만에 잡을 수 있었습니다.

요새는 사람들이 모르는 곳에도 CCTV가 설치되어 있어 실시간으로도 확인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2. 형사분들과 소방관분들이 매우 대단하시다는 것

차가 불타고 있을 때 몇몇 분들이 가정용 소화기를 들고 뛰어나오셔서 불을 끄려고 시도하셨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제가 119에 신고를 하고 소방차가 5분이 안되어서 도착했으며, 다들 차가 추가 폭발할까봐 멀리서 지켜보고 있을 때 불길로 뛰어드시던 모습은 참 환장할 것 같은 상황에서도 대단해 보이시더라구요. 또한 경찰서에서도 매우 빨리 도착했으며, 이틀도 안되서 범인을 잡아오신걸 보면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일 늦게 온건 보험직원.................

3. 다이렉트 보험은 피곤함

차를 구입한지 3년째라 2번은 지인을 통해 보험을 가입했지만 사고가 한번도 없어 이번에는 조금이라도 저렴한 다이렉트 보험을 들었던 상태였습니다. 물론 보험상에서 보상받는 것은 큰 차이가 없습니다만 모든 서류처리를 본인이 해야하는 것이 매우 피곤합니다. 다이렉트 보험은 10년 늙는다는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닙니다. 저같은 경우는 범죄+화재이기 때문에 사건사고사실증명서나 화재증명서 등을 모두 제가 돌아다니며 신청하고 다니고 있습니다. 보험사 직원을 통한 가입은 왠지 꺼림칙하고 중간을 믿을 수 없어서 다이렉트를 했으나 피곤하더군요.

하지만 이쪽에 지식이 있으시면 크게 나쁠건 없는 것 같습니다.

4. 범행으로 인한 피해상황에서는 자차만 보상됨

몇몇 지인과 인터넷에서 쪽지를 주신 분들이 차량 내부의 물건이나 주위 피해물건들은 대물보상이 되지 않냐고 말씀하시는데

그것은 ‘보험자의 실수나 차량의 문제로 인한 피해를 준 물건들에 대한 보상’입니다. 즉 현상황에서는 제가 피해를 입힌게 아니라서 보상의 대상이 되지 않습니다. 집주인 분이나 자전거, 오토바이 주인분들도 똑같은 범인의 피해자가 되는 것이죠. 그리고 보험들은 차니까 없을 때 렌트카가 지원되지 않냐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렌트카는 정확히 보험사에서 지원하는게 아닌 나중에 가해자에게 청구하는 것입니다.
게다가 이런 서비스를 받으려면 가입시 렌트특약이 가입되어 있어야 한답니다.

5. 이러한 범행의 피해자가 누가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새벽 4시에 피해를 입었는데, 그날 아침 7시에 차를 가지고 나가야 하는 중요한 상황이었으며, 길가에 주차를 한 것이 아닌 엄연한 주차장에 주차했음에도 불구하고 범행이 일어났습니다. 만약 길에 주차를 해놓고 범행이 일어났다면, 저도 불리하며, 추가 피해는 모두 제가 보상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차장에 해놨음에도 불구하고 별 또라이 같은 놈에게 표적이 되어 일이 일어났으니 어디에도 하소연을 할 수가 없네요.

즉 조심할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6. 위로글이 심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것

사고당시 SNS와 글을 올렸더니 많은 분들이 같은 마음으로 범인을 욕하시거나, 꼭 잘해결되길 바라신다고 글을 남겨주시는게

위로가 되었습니다. 얼굴도 모르고 이름도 모르지만 이러한 위로를 받는게 마음을 가라 앉히는데 어느 정도 위로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글을 쓰면서 맥주 3병을 마셨습니다. 꼭, 가만두지 않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폐차되러 가는 아직 3만km도 못탄 제 차 ㅠㅠ

저도 뉴스에서 봤던 사건인데 범인을 잡았다니 다행이네요.
방화범은 처벌을 강하게 받을겁니다. 그리고, 보상을 제대로 받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