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발이는 40대 택시운전사?”
지난 십수년간 충청권 원룸가를 활개치며 엽기적인 연쇄 성폭행을 저질러온 속칭 ‘발발이’(몽타주)의 신원이 확인돼 그 정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충남지방경찰청은 16일 발발이로부터 성폭행 피해를 입은 여성들로 부터 채취한 DNA(유전자)와 일치하는 40대 남성의 신원을 최근 확보, 검거에 나섰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음주 단속 과정에서 채혈한 운전자들의 혈액 유전자 검사를 실시한 결과 발발이와 동일한 유전자를 가진 K씨를 찾아냈다”면서 “최근 그의 주소지를 급습, 담배 꽁초에 묻은 타액을 채취해 실시한 유전자 검사에서도 일치하는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전직 택시기사로 165㎝가량의 작은 키에 마른 체구, 뾰족한 턱, 쌍꺼풀이 없는 점 등 경찰 몽타주와 비슷하게 생긴 이 남자는 대전 동구 주택가에 은신해오다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행방을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에 따라 K씨의 연고지로 수사관을 급파, 행방을 쫓고 있다.
발발이란 밤늦게 귀가하는 원룸가 여성만을 골라 연쇄적으로 성폭행해오고도 민첩한 동작으로 전혀 꼬리가 잡히지 않아 붙여진 별명. 1999년 한 방에 기거하는 여성 4명을 성폭행한 데 이어 2001년에는 7명이 사는 자취방에 들어가 3명을 성폭행하고 4명을 추행하는 믿기 어려운 범행으로 유명해졌다.
경찰은 1994년 처음 발발이의 범행이 표면에 드러난 뒤 지금까지 비슷한 형태로 신고된 성폭행 사건 66건의 동일범으로 발발이를 지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범행현장에서 체액 등 50여건의 유전자 정보를 확보,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하고 몽타주가 실린 수십만장의 전단지까지 뿌리는 등 수사력을 총동원했으나 검거에는 실패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인의 신원이 확인된 만큼 검거는 시간문제”라며 “조기 검거가 여의치 않을 경우 공개수사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