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때 일입니다.
평생동안 잊지못할 아주 짜릿한 경험을 했습니다.
한 여름 더우신 이웃분들께 저의 경험을 추천 드립니다. 물론 뒷책임은 못집니다.
감촉: 짜릿 짜릿합니다.
머리카락 : 쭈뼛 쭈뼛 섭니다.
주의: 악몽에 시달리는 부작용이 있을수 있습니다.
필자가 고등학교때 지내던 집은 한옥이다.
한옥! 살아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뒤꼍으로 쥐가 왔다갔다 합니다. 그리고 반찬을 넣는
찬장문을 열면 때때로 반찬 그릇 사이로 쥐가 머리를 빼꼼히 내밀고 "뭘봐" 그러더군요.
심할때는 찬장문을 열면 쥐가 휙~ 뛰어 나오면서 "비켜"~ 그럽니다.
이때 멍청하게 실수하면 뛰쳐나오는 쥐가 헐렁한 여름옷 사이로 '다이빙'하는 수가 있습니
다.
고등학교 1학년 늦봄, 5월말의 일요일에 벌어진 일입니다.
낮에 마루에서 잠을 자다가 배가 고파 식량을 찾아 냉장고를 열었습니다.
오전에 이미 냉장고를 털었기때문에 있을리 없습니다. 아무것도 없습니다.
어슬렁 어슬렁 부엌으로 가서 찬장문을 열었습니다.
그때 "휙~ " "헛 "
날렵하게 피했습니다.
바닥에 착지하더니 (쥐가 그렇게 높은데서 뛰어내리고 멀쩡할지 처음 알았습니다.)
부엌의 계단을 뛰어오르기 위해 점프를 합니다.
휙~ (1차 시도 실패)
휙~ (2차 시도 실패)
휙~ (3차 시도 실패)
놀랍습니다. 자기 키의 4배 정도의 높이를 점프 하더군요.
부엌 구조가 지금 어른의 무릎 높이까지 되어 있어서 그 위로 올라가야 문을 타고 넘어가는데
그걸 못넘어 가는 겁니다.
"오호라 ~ 요놈 봐라 감히 내 식량 창고를 털어~"
살며시 뒷걸음질 쳐서 구석에 놓인 빗자루와 부엌에 있던 쥐덫을 양손에 하나씩 잡았습니다.
쥐덫은 철망으로 가두는 쥐덫입니다.
제가 다가가자 이놈 계속 뜀뛰기를 하다가 구석에 웅크립니다.
"푸하하 자자~ 이리와 맛있는거 주면서 내가 키울께 귀여운것 " 하면서 (진짜 기르진 않습니다)
쥐덫 입구를 살며시 들이대고 빗자루를 들고 접근했슴다...
놈은 까만 눈알을 떼굴 떼굴 굴리다가 그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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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쥐는 보이지 않고 엄청난 박자로 짜릿 짜릿한 감각이 정강이를 타고 뇌를 강타!
"두두두두두 ~~~"
아무생각 없었습니다. 생각 날수도 없었습니다....
참고로 앞에서 말씀 드렸듯이 저희 아버님의 직업은 양복점 이었습니다.
양복점 하시다 보니 팔리지 않는 색깔의 양복천으로 저희들 양복바지를 주로 해주셨습니다.
그렇게 청바지를 입어보고 싶었는데 처음 입어본게 바로 이사건 이후였으니까요...
양복바지 ... 끝단이 헐렁하고 구멍이 큽니다. 놈의 시선각도에서는 쥐구멍으로 보였나봅니다. ...
두두두두~ 달리는 쥐새끼
감촉: 아주 짜릿합니다.
느낌: 머리카락이 쭈뼛쭈뼛 섭니다.
생각: 아무 대책 없습니다.
자세: 엉거주춤
아무 생각 없는 사이~ 놈은 이미 제 정강이에 일직선으로 발자국
을 찍고 지나서 허벅지의 절반 고지에 와 있었다.
"메이데이 메이데이~ "
ㅇㅏ ㅇ ㅏ~ 불현듯 생각 났습니다. 15cm 앞에 내 거시기(?)가 위치해 있다는걸.....
생각나는 친구들의 말들...
"아냐 쥐에게 물리면 말야 그 물린 부위를 즉시 도려
약이없다.... 짤라 내야 한다....???
놈은 필사적으로 파고 듭니다.....
저도 필사적으로 방어에 들어갑니다.
자세를 최대한 뒤로 제껴서 바지와 허벅지가 밀착 하도록 고쳐 자세를 잡았습니다.
양손에 쥐덫과 빗자루 들고 다리를 최대한 벌리고 상체는 뒤로 제낀자세.. 방어태세 입니다.
파고들던 놈이 멈췄습니다........
쥐의 입과 거시기 거리: 15cm
녀석이 다리만 몇번 휘저어 파고들면 도달할 거리.....
"ㅠㅠ 이놈아 되돌아 나가 안잡을께 ~"
놈은 네발로 제 허벅지 살을 꽉 움켜쥔채로 바지천을 뒤집어
쓰고 바짝 엎드렸습니다.
꼼짝도 않습니다.....
손으로 잡는다? 그럼 안잡힐려고 물렁한걸(허벅지살) 물고 늘어지겠지?
쥐한테 물리면 그 부위를 칼로 도려내야 한다??? ㅠㅠ 커흐흑
이말을 그때까지는 그대로 믿었습니다.
그러나 그건 오히려 별문제 아니다...
놓쳤다가 더 파고들면?
나가면 죽는다는거 아는넘이 뭘 못물겠나? 궁지에 몰리면? 쥐가 뭘문다? 거시기를 문다?
놓쳤다 => 파고든다 > 손으로 잡는다 => 안나갈려고 길다란것(?)문다 => 고자
놈이 달리는 "두두두두" 감각이 아직도 온몸에 자리잡아 여운을 남기고 있었다.
두번째 시나리오
그대로 놔두고 기다린다.
이놈이 배가 고파진다.
(쥐: 앗 웬 짭짤한 고기덩이) => 냠냠
=>역시 물린다...
=>의사: "약이 없습니다"
=>의사: "간호원 가위준비해 "
세번째 시나리오
바지를 벗는다....
헐렁해지는 순간 바로 고지까지 올라간다.
고지에 도달한뒤 역시 팽팽한 천 밑이나 구멍(남자분은 뭔지 아실겁니다)으로 더 파고든다.
역시 납짝 옆드려서 풀섶(?)에 숨는다
꺼낸다. 어떻게? 손으로? 그순간 역시 옆에 있는걸 물고 늘어진다......
수십가지 시나리오와 동작의 속도와 계산을 했다.
그당시 물론 핸드폰이 없을때다. 구조요청도 못한다. 어머니는 마실가셨고 집에는 나혼자다.
옆방에 세들어 살던 사람들이 있지만 소리치면 이놈이 무슨짓할지 두려워 그것도 못했습니다. .
다리가 저려왔다. 허리도 아프다.
그때였다....
밖에서 대문여는 소리가 났다. 구조의 손길이 도착했다.
시장가신 어머님께서 돌아오셨다..
그러나 자세가 흐트러지면 이놈은 곧바로 고지(?)로 파고들 힘이 놈의 발에서 느껴지므로
단 한시도 긴장을 늦출수 없었다. 자세를 풀수도 없었다.
이윽고
"드르륵 "
"xx아. 니 거기서 뭐하노?" ( 경상도 사투리)
" 어 ~ 엄니 저기 여기 바지 허벅지에 쥐가 들어갔어요"
"아이구 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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덮썩! 파파팍~~ 샥 샥~ (파란색 얼굴로 변신)
덥썩~ 콱~ 미끄덩 ~` 휘적~ 휘적~(하얀색 얼굴)
"에구구... 우야꼬~"
덥썩! ~ (급기야 까만색으로...)
덥썩! (노란색으로 복귀...)
불과 2초 만의 일이었다...
어머님 야속하옵니다 (ㅠㅠ) 주의사항과 작전계획도 없이..
물론 4번만에 놈이 어머니의 손에 검거(?) 되었지만...
놈의 4발이 제 허벅지 살위에서 휘저으면서 꿈틀대고
어디(?)를 향해 피신을 할때....
다행히 놈이 물고 늘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다행히 그놈이 덜 똑똑했나 봅니다.
그후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양복입고 있을때는
쥐가 등장하면 절대로 안나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