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부터 시행된 새 자동차 번호판의 교체 비용이 대도시와 군단위 지역간 최고 10배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형 자동차에 유럽형 번호판을 부착할 경우 서울시 차량등록사업소에서는 6,800원을 받는다. 대구시는 1만7,000원, 중소도시 규모인 춘천과 전주는 2만3,000~2만4,000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그러나 화천군의 교체비용은 5만8,000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며 양구군도 3만6,000원으로 주민부담이 큰 편이다.
이는 건교부가 제시한 평균 번호판 교체비용(8,000~1만원)에 비해 3~4배 높다.
이처럼 교체 비용이 제 각각인데는 지난 99년 자동차관리법 시행 규칙 개정으로 고시가격이던 차량 번호판 가격이 지역별로 자율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번호판 가격은 정부가 지정한 전문기관에서 차량 대수 등 지역별 사정을 고려해 원가를 매기기 때문에 대도시에 비해 차량대수가 적은 군단위 지역의 주민 부담이 상대적으로 가중되고 있다.
양구군 관계자는 “관내에서 자동차 번호판 대행을 맡고있는 한 공업사에서도 금형제작비용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위탁관리권을 반납하겠다고 나선 것을 말리고 있는 실정”이라며 “정부가 번호판 교체업무를 일선 시·군에 일방적으로 넘기기보다 인구가 부족한 지역에 대해서는 일부 비용을 지원해야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