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상병 나부랭이 입니다.
물을 많이 마셔서 항상 방광이 만땅입니다.
바로 본론으로...
13개월전 이곳에
http://www.bobaedream.co.kr/view?code=accident&No=180111&rtn=%2Fmycommunity%3Fcid%3DNDc1M2dub2I%3D
의 게시글을 올렸더랬지요..
다들 후기를 좀 올려 달라 했는데...
13개월만에 후기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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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동네는 자그마합니다.
시내도 아니고 읍내라고 불리지요.
그 읍내도 읍내 전체 지름이(상가권)1키로미터도 안될겁니다.
그 주위로 아파트나 주택들이 옹기종기 있지요.
근데 땅덩어리도 넓고(산과 논과 밭이 많아요) 인구수도 꽤 되다 보니 북적북적 합니다.
때문에 아이들 학교도 꽤 되지요..
촌이다 보니 밤이면...
어둑어둑 합니다.
어둑어둑하다보면 우리의 희망찬 밝은 내일을 이끌어갈 청소년들의 세상이 되지요.
중학생들도 무슨 똥꼬 치마들을 입고 다닙니다.
춥지도 않은지...
조금만 어둑한 골목을 들어가면 담배 꽁초들이...(도대체 어디서들 그렇게 담배를 잘사는지)
작년 겨울이 올때쯔음에...
빗자루와 쓰레받이를 들고 청소를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 학원이 끝날 무렵이죠...
외투를 입고 마스크를 쓰고 모자를 쓰고...열심이 담배 꽁초를 쓸어 담다 보면 무리무리들이 곳곳에 보입니다.
숨어서 담배를 피고 있죠..
촌애들이 쓸데없는 깡이 많습니다. 개깡이죠.
웅성웅성 모여서 담배를 열심히 쳐피고 있길래 고개 푹숙이고 그 바로 옆을 가서 담배꽁초를 쓸어담았습니다.
아무말도 안하고..
전부다 주춤주춤 하면서 담배피다가 끄고 그냥 가더라구요.
며칠을 그렇게 치웠습니다. 아무말도 안하고.
낯익은 얼굴들도 보입니다. 자주봐서...
지네들도 제가 편해 졌나 봅니다.
어느날 또 애들 있는데서 암말 안하고 치우고 있는데..
한놈이 제 쓰레받이 에다가 피우던 꽁초를 툭 하고 던지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말 안하고 맨날 쓰레기만 치우니 걍 우습게 보였나 봅니다.
곧장 허리를 펴서 빗자루로 그놈 싸다구를 후려 갈겼습니다.
쓰레받이 끝에 달린 빗자루가 몽둥이만 남기고 날아 가더군요
빗자루 몽둥이만 남게 되었습니다.(이건 제가 의도한 바가 아니군요)
그러고선 다른놈들 얼굴 표정을 보니 다들 생각이 많아 졌나 봅니다.
들고 있던 담배를 치우지도 못하고 피우지도 못하고 들고만 있더군요.
그래서 한놈 담배를 뺏어서 바닥에 비벼 끈후 쓰레받이에 넣었습니다.
그리고 한손에 쓰레받이를 들고 애들 얼굴 앞에 내밀었습니다.
글고 한손에 몽둥이를 들고 애들이 들고 있던 담배꽁초를 가르켰다가 다시 쓰레받이 안을 가르켰죠.
알아서 끄고 넣으라는 무언의 행동이었습니다.
주춤주춤 바닥에 끄고 쓰레받이에 넣더군요.
빗자루에 뺨맞고 엎어진 아이는 주섬주섬 일어나더군요.
나머지 애들이 데리고 자리를 피했습니다.
그것이 첫걸음이었습니다.
원래 담패를 피는 장소는 같은애들만 오는게 아닙니다. 여러무리가 여러번 다녀가죠.
집에와서 곰곰히 계산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CCTV가 어디 붙어 있고..어디어디 애들이 모이고...
가만히 생각하니까 CCTV가 있는곳은 애들이 잘 안모이고 없는곳에 모이더군요...
왜? 불량 청소년들이니까...
생각이 거기 까지 미치다 보니까, 저에겐 오히려 잘된 일이더군요..
며칠뒤 같은 장소를 가보니 맙소사 애들이 더 많이 모여 있더군요...
아무래도 일부러 모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역시....한번 두번으로는 오히려 더 역효과가 난다는걸 실감 하겠더라구요..
집에 다시 갔습니다.
포스트잍에다가 싸인펜으로
'양아치야 담배꽁초 바닥에 버리지마라'
라고 여러장 썼습니다.
담배 피지마라 라고는 못하겠고
바닥에 버리지 마라.....
좀 약하지만 이전의 사건과 동일선상에서 나를 어렴풋이 생각하는 사건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그장소를 갔습니다.
여자아이 남자아이들 모여 있더군요..
여자아이를 타깃으로 잡았습니다.
반항심 많은 남자아이들 보다 여자애들에게 공포심을 줘서 입소문을 내는게 훨씬더 효과적이다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한 30분을 숨어서 기다렸습니다. 해산할때까지...
다들 슬슬 삼삼오오 무리지어 해산하더군요..
그중에 여자애들 무리가 따로 떨어져 나가길래 따라 갔습니다.
그리고 CCTV가 없는 한적한 골목이 나오길래
얘들아 하고 불렀습니다.
다들 뒤돌아 보더군요.
그중에 한아이가 눈에 보였습니다.
매번 볼때마다 바닥에 침으로 홍수를 만들던 아이더군요.
담배를 얼마나 펴대는지 한무리에 있다가 다른무리가 와도 남아서 담배피던 여자애.
손에 들고 있던 포스트잍을 찰싹 소리가 나게 뺨다구에 붙였습니다.
그리고 냅다 도망을 갔죠.
이 어린 아이들이 얼마나 겁을 먹었을까요.
집에가서 정말 내가 뭐하는 싸이코인가...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애들이 진짜 겁먹었을거고 난 범죄자가 된거고...
근데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된다...라는 천사와 악마가 하루종일 괴롭혔습니다.
불면증까지 오더라구요..
그 어린아이는...그리고 그친구들은 하루종일 무슨 생각을 할까요..
경찰에 신고 했을까요..
근데 내가 하던 걱정을 한순간에 무너뜨린 결정적인 사건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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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직장인 인지라...많은내용을 한번에 쓰지 못합니다..
꼭 소설 같네요..
의경들과 말다툼을 벌인 사건.
이상한 괴한이 아파트 벽보에 붙은사건
목욕탕 문신 양아치와의 한판
여러가지 충분히 재미질만한 에피소드가 많습니다.
언제라고는 말씀 못드리지만 간간히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P.s : 악플과 선플이 공존할듯 해서 미리 말씀드립니다.
댓글을 확인을 하겠지만, 악플이던 선플이던 대응하지 않겠습니다.
아랫분들 분위기 봐서 ,, 그때 ㅎㅎㅎㅎㅎㅎ 그래도 ,, 호의적인 쪽으로 좀 기우네요 ㅎㅎ
목욕탕 문신 한판 ,, 썰 부탁 드립니다 ,, 소설일지라도 ,,
주제넘게 한 말씀 드렸습니다.
근데 요즘 에들 조심하셔야해요. 저도 맞은편 건물 화장실 갔다가 고딩 두명이 담배를 피고 있더라구요..한넘은 숨어서 한놈은 보란듯이 나와서...여튼뭐 여차 저차해서 나와서 담배피던놈 변기에 처박아 버렸는데.. 그후로는 화장실에서 담배피는 애들은 아직 안보이네요..글고는 지인들한테 얘기했더니 뒤통수 조심하라고 하든데요..요즘어린애들 그정도로 무섭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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