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중앙선을 가로질러 운행하는 위험천만한 마을버스가 있다. 노선을 허가받은 이래 17년이 지났고, 교통섬이 조성된지도 7년이나 지났지만 그동안 중앙선 침범이 묵인돼 왔는데, 알고 보니 부산시의원 소유의 버스회사였다.
부산 범내골 지하철 역 출구 바로 앞에 마련된 교통섬 앞 정류소에서 승객을 태운 마을버스 한 대가 중앙선을 가로질러 춘해병원 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바로 이때 직진신호를 보고 부산상의 방향으로 무심코 나오던 차량들이 도로를 가로질러 갑자기 튀어나온 마을버스 때문에 급정거하면서 일대 도로는 순식간에 차량으로 뒤엉켰고, 마을버스와 다른 차량들이 울려대는 경음기 소리도 시끄럽게 엉켰다.
서면과 범일동을 가로지르는 큰 도로를 중심으로 부산상의 방향, 동천 방향, 범천동 방향, 범천동 철길 방향 등 모두 6개 도로가 얽혀있어 가뜩이나 복잡한 교차로에 중앙선을 가로지르는 마을버스까지 가세하면서 상습 교통체증은 물론 사고 위험까지 도사리고 있다. 실제로 범내골 교차로는 인근 서면교차로와 함께 교통사고가 빈발하는 지역.
인근 상인들도 "마을버스 정류장의 위치가 중앙선을 넘을 수 밖에 없게 돼 있는게 이해할 수 없다"며 "혼잡한데다 사고도 자주 난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런 위험천만한 순간들은 범내골 교차로에서 매번 10분간격으로 벌어진다는 것. 마을버스 승강장이 범내골 역 앞 교통섬안쪽에 자리잡고 있어서 중앙선을 넘지 않으면 춘해병원 앞을 지나 범천동 방향으로 갈 수 없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이 마을버스의 노선 허가가 난 것은 지난 91년. 범내골 역과 안창마을을 연결하는 마을버스 노선은 설치된지 17년이 넘었다. 또 범내골 교차로의 교통안전지대가 화단이 조성된 교통섬으로 바뀐지도 7년이나 지났지만, 중앙선을 침범하도록 마을버스 정류소를 설치한 관할 구청은 수수방관이다.
구청 관계자는 "그동안 업주나 주민들이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고 지금까지 조용한 상태"라며 넘겼다.
하지만 도로에 노란색 중앙선이 그어져 있는데도 이를 침범하는 노선을 7년 동안 그대로 놔뒀다는 점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부분.
게다가 문제의 마을버스는 해당지역 구의원을 지낸 뒤 현재는 부산시의회 의원을 역임하고 있는 A씨의 소유인 것으로 알려져 더욱 석연치 않은 뒷 맛을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