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수십건씩 일어나는 교통사고에서 뺑소니 , 음주, 무면허 등의 일들을 이제 그리 드물지도 않은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법에서 검찰은 피의자를 혼내기 위해 존재하지만, 반대급부로 변호사는 그 피의자를 도와주기 위해 존재합니다.
상호작용입니다. 또한 꼭 교통사고에 국한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사건사고가 나야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직종이기도 합니다.
사실 모든 업종이 다그렇겠지요..
저희 아버지는 몇년전음주운전, 뺑소니, 무면허를 한 사람에게 치여 3일후에 돌아가셨습니다.
그때 제 나이 28살. 직장으로 전화가 와 "~~씨 가 아버님 되시나요? " 네.. 그 후에 그 직원이 하는 말을 믿을수가 없었습니다.
28살이라는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도 정신을 못차릴만큼 충격이 큰게 바로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입니다.
민사합의와 형사합의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차도없어 전화로 문의한 분들중에 (손해사정사, 변호사 등) 한 손해사정사만이 차로
직접 계신곳으로 가겠다고 하여 일이 진행되었고 저는 그분을 믿을수밖에 없었습니다.
교통사고 조사도 의문스러웠지만, 직장일로 인해 사건조사 등에 전념할수없었고.. 회사에도 눈치가 보였습니다.
장례식때는 감놔라. 배놔라 하는 친인척분들이 계셔서 (물론 감사한 부분도 있지만) 저는 많이 힘들었어요.
상주인 저와 제 동생이 일을 주도하고 한게 아니라.. 어른들이 다 하셨고.. 심지어 부의금으로 들어온 돈이 있음에도 장례식
비용을 제 카드로 결제하라고 하신 아버지 형도 계셨습니다. (친형)
전 그래도 한마디도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모든게 싫어서요.
그리고 몇개월뒤에 손해사정사가 작성해준 여러항목의 서류를 상대방에 제출하여 합의하고 형사합의하면서 2천만원을 받고
사인도 해준 기억이 납니다.
제가 이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크림빵 사건의 고인 아버지께서 "너무 빠른 용서를 하시면" 미치게 될 사회적 파장도 있을수도(추정) 있으니 조심스럽게 접근하셨으면 좋겠다는 개인적 바람때문입니다.
정말 이 사건에 대해서 통곡하고 범인을 죽이고 싶은 분은 "아내"와 "아무것도 모르는 뱃속의 아기"입니다.
저도 애기를 키우는 아빠지만 집사람 혼자 애기를 보고 키워나가야 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입니다.
단순히 합의금 받고 위로금 받아서 "무언가를 할순 있어도" " 아빠를 대신해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즉 아버지께서 이런저런 말씀을 해버리시면 아내분은 남편을 잃은 슬픔에 분노하고 통곡할 기회마저도 시아버지에게 박탈 당하
는 것이므로 (역시 제 개인생각.. 제 개인 경험으로 비추어봤을떄) 말씀을 아끼시고 아내를 뒤에서 밀어주시면 더 보기 좋지 않
을까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혹시라도 아내분께서 보신다면 꼭 기억하셨으면 좋을 사실이 있습니다.
고인은 바로 내 남편이며 그와 관련된 모든 부분은 내가 처리하고 해결한다는..
제 아버지 장례식이 끝나고 어른들이 모여서 저에게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특히 아버지 친형께서..
" 저는 아직 나이가 어리니(28살) 아버지 합의금으로 나오는 돈은 내가 관리해줄테니.. (네가 허튼데 쓸수도있으니)
그렇게 하자. (그분이 장례식의 부의금이 있는데 카드로 계산하라고 하신 분입니다.)
그때 제가 그랬습니다. 제가 오히려 돈을 더 관리잘했으면 잘했지. 못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장례식도 어른들 뜻대로 다 하셨으니 이번만큼은 제가 할수있도록 해주십시오.
집한채 없는 우리가족. 대출받아 집사버리면 그 돈은 절대 사라지지 않겠고.. 대출금은 제가 벌면 되잖아요.
아무도 저의 말에 이견을 다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부인님도 힘내시고. 이번 사건해결을 위해 고생하신 모든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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