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http://www.bobaedream.co.kr/view?code=accident&No=381692 (사건 당시, 처음 올린 게시물)
그때 사고 후 제 사진과 함께 바로 뒤따라나온 문제의 <5톤 트럭>입니다. 운전석 위쪽에 보시면
철그물망이 엉성하게 놓여 있습니다. 이 사진 한장 때문에, 반쯤 포기했던 사건이 사건의 해결 실마리를
제공한 것 같습니다. (트럭의 번호판이 확실히 보입니다. 터널 cctv는 차종류는 알 수 있지만, 번호판을 알기는
어렵기 때문에 자칫하면 못 찾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사건 발생 후 10여일 후, 고속도로 순찰대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사건 당시 저한테 남이 떨어뜨린 철그물망을 주워가려고 터널 안에서
비상 깜빡이 켜고 있었던 5톤 트럭이 철그물망 본인의 것이라고 경찰분에게 시인했다고 합니다.
저는 보험사에 전화를 해서 트럭 운전수에게 구상권 청구를 해달라고 보험사에 전화를 해놓았습니다.
그런데 참, 경찰분의 말을 듣는 와중에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당시 사건 발생 후,
왜 본인 것이라고 말하지 않고, 도망갔느냐고 물었더니 경찰 분은 말해줄 수 없다고 합니다.
또한 터널에서 트럭이 철그물망 떨어뜨리는 것을 cctv로 확인하고 증거를 확보했는지를 물었더니
경찰분은 확보했다고 합니다. 그 증거 때문에 트럭 운전수가 본인 것이라고 시인했는지 물었더니,
그건 또 아니랍니다. cctv 증거물을 보여주지 않았는데 본인이 시인했다는 말.....경찰분에게 듣고
있는 저는 참......뭐랄까, 사건도 희안한데 경찰분 대답도 희안해서......참, 답답하기만 하더군요.
그리고 경찰분은 트럭 운전수에게 제 이름과 전화번호, 차 번호를 알려줘도 되는지를 물었습니다.
보험사끼리 하면 되는데 굳이 트럭 운전수에게 제 연락처를 알려줄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공연히 분란이 생길까봐, 연락처를 알려주는 것이 꺼림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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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을 통해 초보 및 보험관련 잘 모르는 분들(저를 포함해서) 다시
체크 해보셨으면 마음에서 나열해보았습니다.
(작은 접촉사고는 대부분 개인 합의만해서 보험사 부르지 않았는데,
이번 사건으로 보험 관련해서 조금 알게 되었습니다.
혹시 초보 분이라면 체크 한번 해보시길 바랍니다. )
1. 사고 발생했을 때 꼭 사진을 찍어놓으세요. 교사블 회원이라면 이제는 잘 아실 것이라고 여깁니다만,
제가 초보였을 때 당황해서 보험사 전화번호도 여러 번 실수로 틀리고 악몽 속에서 틀린 번호를 계속
누르는 심리적 압박을 받아서, 사진 찍는 것을 아예 잊어버립니다. 그러다가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뀐 경우도 있었습니다. 꼭 사진 찍어놓으세요. 특히 상대방 번호판이 잘 보이도록 찍으세요.
블랙박스는 당시 상황은 보여주는데 상대 번호판이 흐리거나 아예 안 찍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2. 블랙박스는 여행가실 때 체크 해보고 출발하세요. 이번에 블랙박스가 톡톡히 제몫했습니다.
저는 항시 블랙박스를 사용하기 위해서 블랙박스용 보조 배터리를 트렁크에 설치해놓았습니다.
자동차 배터리에 블랙박스 설치하면 겨울에 시동이 안걸려서 문제 많습니다.
블랙박스용 보조 배터리의 비용은 2년전쯤으로, 대략 45~55만원 들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요즘은 조금 더 내려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3.
교통사고 발생했을 때, 상대방과 합의 또는 그 어떤 이유로 잘 안 될 때는
경찰 분에게 사건 발생 장소, 그 시간에 바로 사건 접수를 해주세요.
물론, 상대방과 합의가 잘 되면 보험사도 경찰도 필요없습니다.
그런데 상대방이 잘 못했는데 인정 안할 때는 보험사도 부르고, 꼭 경찰도 부르시길 바랍니다.
보험사 직원은 접수만 하고 과실은 잘 모르더군요.
저는 먼저 도착한 도로공사 직원이 한 말을 철썩같이 믿었습니다.
철그물망 떨어진 것에 대한 도로공사의 책임은 없다고,
그냥 재수없는 일을 당했다고 생각하고 자차로 처리하세요, 라는 말만 듣고
그렇게 하려고 했습니다. 그렇게 몇 분 있으니까, 보험사 직원과 경찰이 왔고,
경찰 역시도 자차로 처리하시는 게 좋다고 저를 달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보험사 직원 분이 경찰에게 이 자리에서 사건 접수를 해달라고 강력하게 요구했습니다.
경찰분은 당사자는 가만히 있는데 왜 보험사 직원이 나서서 사건 접수해라 마라 하느냐고
잠깐 냉랭한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직원 분이 지금 접수하는 게 조금이라도 도움될 것이라고
나중에 서울 올라가서 접수하면 더 힘들 것이라고 귓띔을 해주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제가 원한다고 경찰 분에게 말하자, 경찰 분도 조금 귀찮은 듯한 표정을 짓더니
경찰차 안에서 사건 접수 서류를 가져오더군요.
결국은 직원의 말 한마디 때문에, 경찰의 cctv 확보와 트럭 운전수의 시인까지
얻었고, 보험사는 구상권을 청구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저도 경찰의 도움을 조금 받는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칭찬) 저희 보험사 직원분이 순천의 김재춘씨입니다. 그 분께 감사의 말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님 덕분에 현장에서 사건 접수되고, 이렇게 일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전화로 드렸지만 나중에 마무리되면 또 전화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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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남은 것은 트럭 운전수를 상대로 보험사가 구상권을 청구하는데......
아직 사건이 완결되지 않아서 그 뒤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모르고 있습니다.
혹시 구상권을 청구해보신 분들이 있는지요?
저는 당시 사건 후 몸이 안 친 것만으로 다행으로 여깁니다. 범퍼교환한 것만
받으면 되는데 트럭 운전수가 100% 물어줄지, 아니면 제가 전방주시 태만해서
어느 정도 과실이 있다고 주장하고, 제게 20% 또는 그 이상의 과실을 주장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 부분도 잘 해결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만약에 잘 해결 되면 완결 후기를 또 올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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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 처음 게시물에 쓴, 차의 여러 증상은 결론적으로 말해서,
제 심리적인 압박 때문에 생긴 것이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뭘 잘 모르고 올린 것 같습니다.
공업사에서 범퍼교환 후 바로 정식센터에 입고한 후 제가 느낀 여러 증상을 말해주고, 센터 정비사의 말은
제 심리적인 압박 때문에 생긴 착각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지금은 안심하고 잘 타고 다닙니다.
또한, 범퍼 교환(100만원 남짓)하면서 자차 20%로 했는데 공업사에서 오신 분이 신용카드를 달라고
해서 왜 그러냐고 하니...보험사에 제출하기 위해서라고, 바로 자차 20% 금액, 20만원을 긁겠다고
합니다. 저는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게 싫어서 현금을 주거나 계좌이체를 해주겠다고 하니,
영수증을 써줘야하고, 보험사에 제출할 때도 힘들다고, 한사코 신용카드로 긁는게 좋다고 해서
결국 ....신용카드로 긁었습니다. (자차 처리는 처음이라 이것도 처음 경험합니다.)
잘 되어가는것 같으니 다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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