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한시간전에 있었던 일이네요.
아침부터 시끄럽길래 창문을 열어보니 옆 원룸 공사현장에 시멘트작업을하네요.
바로 밑에 제 차가있는데...전화같은거 온적없는데...
근데 제 차에 스티로폼이랑 나무 합판을 눕혀놨네요
ㅡㅡ?천장에는 시멘트 한방 먹었고요.
어이가 없어서 사진찍고 출근할때 따져야겠다고 하고
10분정도 뒤에 펌프카 소리가 멈추길래 느낌이 쎄해서
다시 창문을 열었더니 어느새 나무 합판 다 치우고
물로 제차를 씻고있는...완전 어이없어서 동영상을 찍었는데...아저씨가 빨간 목장갑으로 제 차를 문지르네요...!? 이 모든과정엔 제가 보고있다는사실을 모르고있습니다.

저 : 아저씨 뭐하시는건데요!?!?!?!?
아저씨 : 아 이거 닦을려구요.
저 : 차주한테 말도안하고요? 전화한통 안하고요?
아저씨 : 전화번호 없는데요?
저 : 앞유리에 있거든요??
(모두가 다 전화번호 남기는 그자리! 운전석 대시보드! 거기에 있습니다.)
아저씨 : ....
저 : 그리고, 그 장갑으로 차를 문지르는게 말이됩니까?
아저씨 : (손을 떼며..)

이때 노란 수건을 든 소장등장!!!
수건으로 닦을려고하는데!!!

저 : 아저씨!!그걸로 차 닦을려구요?????
(시멘트가 뭍었는데 그냥 문지른다..?)
소장 : 그래도 닦아야지요?
저 : 차에 손대지마세요. 좀있다 내려가니까 내려가서 봅시다.
(5분뒤)

그리고 마저씻고 옷입고 밖에 봤는데......!?!?!?!?

시멘트가 이번엔 완전 범벅이되어있네요...-.-
미치...어이없어서 보고있는데
공사건물 옥상에있던 소장이랑 눈이 마주칩니다.

저 : 저거보시라고요!!!!완전 갖다부어놨네!!!!
소장 : .....
저 : (마음을 가다듬으며...) 5분뒤에 내려갑니다.
내려가서 얘기하시죠.

여기서 잠깐.
왜 바로 안내려갔느냐고하실분 계신데, 맞벌이 부부고
아이도 등원시켜야해서 시간이 정말 빠듯하고...
나라에 묶인 몸이라 출근시간을 양보할수가없습니다...

내려가서 보니 차는 엉망 완전 엉망이고...
장갑으로 문지른곳은 10cm이상 기스가 나고...

소장 : 죄송합니다.
저 : 아니...연락을 주시지 그러셨어요...
소장 : 다른차에 연락처가 없길래 이차에도 없을거라고
생각했나봅니다.(인부가)
저 : 이차 1년밖에안됐다고요....비닐을 씌우고 작업하는게 기본 아닙니까....
소장 : 죄송합니다.

옆에는 아까 제차에 눕혀놓은 합판이 굴러다니더군요.

열받아서 그거 쳐다보면서 이런걸 차에 세워두냐고
혼잣말하고있었는데

소장 : 합판은 뭣때문에 그러시죠?
저 : 네? 몰라서 그러세요???
소장 : 모르데요...
저 : 아까 찍은 사진보며줌

그렇습니다. 소장이 조금 늦게(아까 수건가지고 왔을때 쯤) 와서 직전에 치운 합판을 못본듯합니다.

소장 : 저도 당황스럽네요...
저 : 인부들이 그러셨다고해도 어쨌든 책임자는 소장님이시니까 소장님하고 얘기하겠습니다.
소장 : 네. 당연히 그러셔야죠. 일단 지금 바로 세차장으로 가시는게....
저 : 저도 출근해야죠....바로는 못씻을듯합니다.
최대한 빨리 씻어볼게요.
소장 : 넵. 안되면 손세차 맡겨주세요. 비용 다 부담하겠습니다.
저 : 이시간에 여는 손세차장은 없죠...일단은 잘 해결해봅시다...솔직히 말안통하는 분이셨으면 구청에 민원넣고 공사중단 시킬려고했었는데 그럴필요는 없겠네요..

하고 번호를 교환했습니다.

마침 내일부터 휴가고, 괜히 업무시간에 차 닦으러 나가는건 말도안되는 일이기에 오늘 휴가 추가했네요...

사후처리하러갑니다...합판있던곳, 장감 문지른곳 다른곳도 세차하고 기스 확인해봐야겠네요....

애지중지 관리한 첫차인데 ㅜㅜ....

더 어디 빼먹을 생각없습니다.
미아 찾아준 글만 봐도 저 그렇게 악하지않아요*-*

포항에 손세차 잘하는곳 추천좀 해주세요
..
속상해서 장문으로 올렸습니다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