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들이 무언가를 타고 다니는 것, 그 자체가 안전하지 않을 것입니다.
어느날 인류가 야생마를 길 들이고, 타고 다닐때도 낙상 사고가 빈번하여
안전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저는 오토바이를 워낙 좋아해서 고등학교때부터 '핸디'라는 오토바이를 타고 다녔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50cc '핸디'를 끌고 전국일주를 하면서 오토바이 투어의 낭만을 알았고,
이후 나이가 들면서
대배기량 오토바이를 장만해서 전국 투어도 다니고, 동호회도 만들었습니다.
'오토바이' '이륜차' 혹은 '원동기' 라고 불리우죠
바퀴가 2개 달린 것이라, 한눈 팔아도 안되고, 중심도 잘 잡아야 하고,
어느정도 스킬도 요구하는 이륜자동차 입니다.
그래서
헬멧을 쓰고, 프로텍터가 달린 장갑, 신발, 척주보호대, 슈트를 입습니다.
왜냐면,
다치면 아프고, 잘못하면 죽거나 반신불구가 되기 때문입니다.
저는
아직까지 단 한번도 사고가 난적이 없습니다.
왜냐구요?
운전을 잘해서? 아닙니다.
코너링 돌아 나갈때 무릎을 긁으면서 탄다 라고 하는데, 저는 그정도 실력도 안됩니다.
그럼 오토바이가 좋아서? 그것도 아닌것 같습니다.
제가 타던 오토바이를 나열해 보면..
핸디, KM90, MX125, 택트, RX125, CB400, R600, R1000,
R1150RT, ST1300, 골드윙 입니다.
안전장치가 제대로 달려 있는 오토바이는 R1150RT, ST1300, 골드윙 정도 입니다.
이 오토바이들은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ABS, TCS, EBD? 장치들이 있고,
빗길이나 코너링 돌 때 차체가 미끄러지는 현상을 잡아주는 기능이 있기는 합니다.
그리고
골드윙은 몇년 전부터 에어백까지 달려서 나옵니다.
그러나,
첨단? 장비가 달린 오토바이를 타시던 형님들 중에도
사고로 운명을 달리하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아무리 오토바이에 수만가지 안전장치를 달아도 사고는 납니다.
다만,
위험한 상황을 운전자가 컨트롤을 할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도와주는 정도 입니다.
그럼 저는 어떻게 지금까지 잘 살아 남았냐 면...
"안전운전" 입니다.
자동차와 템포 마춰주고,
차간거리 유지해주고,
신호 잘 지켜 주니
안죽고, 안다치고 지금까지 타고 있습니다...
저도 처음부터
"안전운전"을 외치며 운전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운전습관이 바뀌게 된 계기는 오토바이를 타고
전국 일주를 할때
할리 타는 미국인을 만났는데 그사람이 내 모습을 보고 한마디를 하더군요..
"너는 모터사이클에 미친놈 같다"...
"그러다 죽는다"
"모터사이클을 즐겨라"
미국인과 일주일 정도 전국 투어를 하면서 운전하는 법을 많이 배웠고
오토바이 타는 잘못된 습관도 바꾸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젊고 혈기 왕성하던 시절에 도로를 달리고 있으면
티뷰론이나 외제차들이 제 옆에 딱 붙어서 속도 경쟁을 하자고 덤비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때는 경쟁심?
풀 악셀을 하면서 시속 280~300km로 가볍게 따주기도 했었죠..
...
친하게 지내던 지인들이 사고로, 부주의로 돌아가시는 모습을 보고
무섭기도 하고,
슬슬 몸사리면서 자제를 하게 되더군요
2000년 중반부터는
시내에서는 얌전하게 자동차 몰듯이 운전을 하고,
한적한 외곽에서는 가볍게 달리면서 라이딩을 즐기고 있습니다.
예전에 이륜차운동본부라는 곳에서
제가 운전하는 걸 찍어서 카페에 올린 것이 있어서 올려 봅니다.
자동차를 몰거나 오토바이 몰거나 운전자의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운전가 여유롭게 안전하게 운전하면
상호 스트레스 안주고 즐거운 운전이 될 것이고
미친놈 처럼 운전하면
누구에게나 피해를 줄 수 있는 흉기가 될 것입니다.
지금은 오토바이 운전을 못하고 있습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에게 억매이다 보니.. 주말에 라이딩을 거의 못하더군요
썩혀두기도 뭐해서..
오토바이를 처분을 했습니다.
가끔은
사이드카에 딸을 태우고 뒷자리에는 아내를 태우고 전국투어를 해보는 상상과
통일이 되면 유럽투어를 해보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최근까지 탔던
애마들을 소개 해드립니다.
Honda ST1300, Honda Goldwing 입니다.
st1300은 미국 경찰들이 고속도로 순찰용으로 사용하는 모델이고
골드윙은 유럽에서 자동차 견인용으로 사용도 합니다.
ST1300은 V4기통 1300cc 입니다. 주행시 배기음이 항공기 날라가는 소리가 나구요
뒷바퀴 구동이 체인이나 벨트방식이 아닌 드라이브 샤프트 방식입니다.
골드윙은 수평대향엔진에 6기통 1800cc 입니다. 주행 소음은 매력 없는 부릉부릉 부르르르 자동차 배기음이구요
일명 에어콘 나오는 오토바이로 알려져 있는 모델입니다. 실제로 에어콘은 없습니다.
6체인저 cdp가 있고 뒷사람과 대화가 가능한 인터컴이 있고,
CB 무전기가 있어서 주행하면서 골드윙끼리 통신이 가능합니다.
후진이 되구요...
크루즈컨트롤 기능이 있어서 장거리 주행시 상당히 편합니다.
멋지십니다.^^
박차고 나갈때는 박차고 나가고 급브레이크가 필요 할때는 잡아주고..
전후방 상황이 어떠한지도 상황을 파악 할 수 있어야 하고,
내몸의 상태 피로도 부분도 체크를 하는 것이
안전운전이라는 큰 카테고리에 담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는 오토바이 신차를 받을때에는
이녀석과의 친밀도를 갖는 의미에서 다양하게 운전을 해보는 경험을 갖습니다.
급 브레이크도 잡아보고 풀악셀도 해서
내가 충분히 컨트롤이 가능한 부분이 어떻게 되는지를 파악합니다.
투어를 나갈때도 무리하게 주행을 안하고, 몸의 피로도가 심하다 싶으면 충분한 휴식을 갖습니다.
(저는 공터나 한적한 곳에 바이크를 세워두고 사이드빽에 항상 갖고 다니는 침낭을 꺼내서 한숨자고 다시 운행을 합니다.)
저도 운행 중 추돌 사고나는 것도 보았고,
가차로에 불법 주차한 트럭에 때려박아서 사고난 형님들도 뵈었습니다.
그런데, 보통 공통점이 있습니다.
1. 과욕
2. 사방주시 태만
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는
단체 투여시 선두, 후미, 그리고 중간 지점에 무전기가 장착된 라이더를 배치해서 주행을 했습니다.
그래서
중간 중간 돌발 상황 그리고 라이더들의 피로도를 체크하면서 주행을 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형님들은 저와 투어가는게 재미 없다라고 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물론 아닌 분들도 계셨지만요..
재미없다는 분들은 항상 하는 말이
"직진은 빠르게 코너는 무릎을 스치고"를 외치시는 분 들이었습니다.
"속초를 1시간에 주파를 했다."
"난 속초찍고 남산에서 점심으로 사발면을 먹었다"라는 등.
성취욕에 불타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저의 생각은 오토바이는 내가 즐기는 하나의 취미일 뿐이고..
그것에 목숨을 거는 바보같은 짓은 안한다 입니다.
피로도가 높으면..
당연히 내몸의 반응은 민첩하지 못합니다.
성취욕과 과욕이 높으면
지금 내가 어떠한 상황과 위치 인지, 알지 못합니다.
댓글 다신 분이 "운"이라고 하셨습니다.
맞습니다.
저도 글쓴이가 어떠한 생각에서 그렇게 글을쓰셨는지 이해합니다.
그런데.. 인생을 "운"이라는 한글자에 맡겨버린다면.. 너무 슬프지 않나요?
그냥 저는 재미있게 인생을 즐기면서 언젠가 다시 핸들을 잡고 즐겁게 라이딩을 즐기고 싶습니다.
"운" 따위는 집어 던지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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