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왕복6차선 도로에서 달리고 있었습니다.
저 앞에 횡단보도가 있더군요.
황색등이 켜졌습니다. 제 앞에 있던 2대의 차가 붉은 색으로 바뀌었는데도
횡하니 달리더군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살짝 브레이크를 밟았습니다.
뒤 따라오던 차들, 옆에서 달리던 차들도 같이 멈춰섰습니다.
가방을 맨 학생이 한명 서 있었습니다.
틀림없이 차들이 모두 정차했는데도, 아직도 머뭇거리고 있었습니다.
고개를 주욱 빼고, 저 뒤에까지 살피고 있었습니다.
이미 파란불은 급하게 깜빡 거리고 있었는데 말이죠...
그리고는 급하게 뛰어서 건너갔습니다. 모든 차가 정확하게 정차해 있는걸
확인하구 건넌것이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누가 저렇게 만들었을까? 왜 파란불인데도 건널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갑자기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황색등이 켜지면 더욱 세게 밟았던
엑셀위에 있는 나의 발이 생각났습니다. 그렇게 발을 움직인 나의 무너져버린
양심도 생각해 봤습니다. 그런 몹쓸 마음들이 그 학생을 그렇게 만들었나 봅니다.
왜 이렇게 미안한 마음이 들던지요...
그 학생 아마도 파란불에서 건너다가 큰 낭패를 겪어봤겠지요?
저두 5살짜리 딸이 있습니다.
이 아이가 커서는 파란색이 들어오면 언제든지 마음 놓고 건널 수 있는
횡단보도가 되길 간절히 바래 봅니다...
PS: 이제부턴 황색등 들어오면 무조건 브레잌 밟으렵니다...
안전운전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