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이 아닌 사설이송센터에서 근무하고 있어요
대구 신천지교회가 대한민국 코로나 바이러스의 근원지가 되면서 대구시민들은 물론이고, 많은 국민들께서 힘들어하시는 보니
제가 잘못해서 그런건 아니지만 괜히 죄송한 마음이 드네요
하루빨리 바이러스가 종식되어 모든분들이 마스크 없는 일상으로 돌아가실수 있길 기원하면서
아직 끝나진 않았지만 제가 겪었던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전쟁아닌 전쟁 스토리를 적어보려합니다.
2월 중순쯤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저희 업체로 연락이 왔습니다.
대구동산병원에 입원중인 환자를 성서동산병원으로 모두 이동시키고, 대구동산병원을 코로나거점병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고.....
그때까지만해도 지금처럼 심각하게 진행될거라고 사실 생각하지 못했었어요
그냥 계약병원에서의 요청이니 환자만 이동시키면 끝이겠거니....생각하고 50명 정도를 이송하였습니다.
거점병원을 마련해주신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 과 성서동산병원 관계자와 의료진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함을 전합니다!
오전부터 시작해서 마지막 환자를 옮기고 나니 한밤중이 되었네요.
여러대가 동시에 이동하다보니 많이 시끄러우셨죠....죄송합니다(__)
사태가 지금처럼 심각하지 않았기에 보호장구도 없이 마스크만 끼고.....ㅠㅠ
환자를 이동시키고 나서 며칠이 지나고 나니까 보건소에서 연락이 오더라구요?
코로나 관련해서 구급차가 많이 필요한데 지원이 가능하냐고....
저희 직원들 또한 누군가의 소중한 아들,딸 들이고 누군가의 소중한 부모이기에 선뜻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대표님과 모든 직원들이 회의를 했고, 이럴때 좋은일 하지 언제 하겠냐며 보건소에 투입하기로 결정했죠!!
그렇게 보건소와 협력하여 업무를 시작하면서 확진자 및 의심자 이송업무를 시작하게 됩니다.
위 사진에서 산소통 들고있는 사람이 저 입니다^^;
음압텐트에 환자를 넣어 이송한다는게 쉽지가 않더라구요....
저희에게 주어진 또 다른미션!
자가격리자 집을 방문하여 검체를 채취하는것! (일하다가 중간에 알게된건데 격리자분들이 거의 신천지교인이었다는것....)
골목골목 찾아다니며 격리자들 검체를 채취합니다!
한집 방문할때마다 전화해서 집에 있는지, 증상은 있는지, 이것저것 물어봐야 되는지 너무 많아요ㅠㅠ
자가격리조치 됐는데 등산간사람도 있고, 출근한사람도 있고..........휴
자가격리자 뿐만 아니라, 신천지교회 인근에 있는 모든 요양시설 과 요양병원에 대하여 전수조사도 하였습니당!
고된 업무에 쇼파에서 그대로 기절하신 파견오신 의사선생님ㅠㅠ
잠깐 휴식시간에도 마스크를 끼고 자는 직원들 ㅠㅠ
비가 오는날에도 우산하나만 쓰고 선별진료소를 지키시는 간호사 선생님 과 차량방역담당자님
많은 분들이 후원품을 보내주셨어요! 예수성심시녀회에서 보내주신 샌드위치!
서울에서 비싼 KTX택배로 보내주신 떡! 떠카나주 사장님 감사합니다^^
대구 봉덕동 정토사 절에서 보내주신 피자! 너무 맛있었어요ㅠㅠ
피자에땅에서 후원해주신 피자! 맛있게 잘먹었습니다^^
BBQ치킨에서 보내주신 후원품! 살면서 이렇게 많은 치킨이 한번에 배달된건 처음보네요!ㅋㅋ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업무중 사용할 마스크가 부족하여 유한킴벌리 본사에 도움 요청하였더니,
700장이나 되는 많은 수량을 원가에 구매할수 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왜 돈을 받고 팔았느냐 라는 악의적 댓글은 삼가해주세요. 수량이 없는데 저희때문에 구해주신다고 엄청 노력하셨어요)
이렇게 많은 분들이 도와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길진 않았지만 17일이라는 시간을 무사히 견디며 근무할수 있었습니다.
근무중 서울에서 대구로 자원해서 오신 간호사선생님께서 확진판정을 받으시면서 모든직원이 자가 격리되는 아찔한 상황도 있었지만
다행히 검사결과 모두 음성으로 판명되어 하루만에 격리해제된 적도 있었구요.....
마지막날 퇴근하면서 찍은사진
직원들 다 같이 찍고싶었는데 먼저 밥먹으러 가셔서..........
아직 대구는, 대한민국은 코로나와 전쟁중입니다.
하지만 많은분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너무나 애쓰고 계시고 있기에
빠른 시일안에 일상으로 돌아갈수 있지않을까 하는 희망이 있네요
전국 각지에서 코로나를 위해 힘쓰시는 모든분들께 무한한 존경심과 감사함을 전하고 싶고,
확진되어 힘든시간을 보내고 계시는 환자분들에게는 빠른 쾌유를 바라겠습니다.
저 역시 확진환자를 이송하여 현재 자가격리중이지만, 많은 분들이 있기에 두렵지도 외롭지도 않습니다.
하루빨리 코로나가 종식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일하며 찍었던 사진들 몇장 더 올릴께요.
대표님과 응급구조사 선생님
저희 응급구조사 선생님들!
방진복이 작아서..............
전쟁일기 끝!!!!!!!!!!!!!!!!!
수고 많으셨어요 그리고 감사합니다
아..... 마지막 사진에 빵터지고 가요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감사합니다!!
막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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