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아래에 특공무술 시범 무용론을 쓰다가 재미 없어서 접었습니다.

연습할때는 절라 괴롭워서 추억에 남았는데 글로 남기려니까 별로라서 접었습니다.

대신 폐지 해야 하는 이유를 적어볼까 합니다.

첫째, 전혀 실전적이지 않습니다.

태권도 품세를 통일해서 하는 정도이기 때문에 실전과 무관합니다.

707 부대 시범을 본적이 있는데 깜놀...여기는 매우 실전적 입니다. 사람이 저렇게 빠를 수 있나 싶습니다.

나머지 부대가 하는것은 전부 실전과 무관합니다.

둘째, 고생이 너무 심합니다. 그리고 부상도 많습니다.

국군의 날에 시범을 보이는 관계로 한여름 내내 *빠지게 뛰어 다녀야 합니다.

한번에 30분 정도 소요되는데 한번 제대로 연습하면 완전히 진 빠집니다.

하루에 여섯번 정도 연습하는데 살이 쭉쭉 빠집니다.

부상도 많이 당합니다.

크리스마스 전날 여고생들이 부대를 방문했습니다.

영하 15도의 얼음이 깔려있는 연병장에서 낙법치고 굴렀습니다. 아무런 보호장비 없이...

내무반에 안티푸라민과 멘소래담 냄새가 진동을 했습니다.

제 동기는 3대1 겨루기 시범 하다가 각목으로 등을 때려야 하는 고참이 뒷머리를 잘 못 치는 바람에 쓰러지고 한달간 입원했구요.

공중회전 발차기로 박 터트리리기에서 발목 다치는건 예사구요.

후임병 하나는 너무 강력한 각목을 골라서 머리로 부러뜨리는데 세번 때려도 안부러져서 네번째 겨우 부러뜨리고 1주일 넘게 정상생활 못했습니다. 앞에 사단장이 있어서 죽기살기로 부러뜨리더군요. 바로 뒤에서 보는데 불쌍했습니다.

고참 한명은 머리에 캔 올려놓은채 중대장의 회축 발차기를 기다리다가 죽탱이로 날라오는 전투화에 이빨 부러질뻔 했습니다.

전문 무도인들은 정말 기를 모아서 하지만 대부분의 군인들은 그냥 악으로 깡으로 하는겁니다.

그리고 격파에 구라도 많습니다.

처음에 고참들이 최배달이나 하는 맥주병 목을 날리는데 깜짝 놀랬습니다.

하지만 휘발유를 먹인 실로 감싸고 불을 붙이기를 여러번 해서 미리 금가게 해놔야 합니다.

기왓장도 전날 물에 한번 담구는게 좋구요.

특전사가 가끔 깨는 시멘트 블럭도 시멘트 비율을 줄여서 부서지기 쉽게 따로 만듭니다.

마지막으로 대중의 눈이 높아졌습니다.

특수효과와 카메라 트릭을 이용한 액션 영화들이 넘치기 때문에 어지간한 액션에는 초딩도 꿈쩍하지 않습니다.

모 대학교 축제때 초청받아서 가서 하는데 시범 도중 여기저기서 야유하고 킥킥대는 바람에 시범이 엉망이 되었습니다.

관중들의 호응이 없어지자 김빠진 저희 부대원들도 실수가  많았거든요.

글이 길어졌는데 미군의 레인져나 델타포스, 씰 이런애들이 무술시범 보이는거 못본듯 합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경호대, 707, 특전사, 특공대, 수색대 등의 부대들이 다들 필요없는 시범 연습에 피와 땀을 흘립니다.

이런거 이제 안했으면 하는 마음에 써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