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구교수가 통일전쟁이니 어쩌니 하면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처음 논란이 되었었을때 대충 주장하는 요지를 읽어봤는데, 그냥 피식하고 웃음만 나오더군요.
여튼 학자적 소견정도로 적당히 넘어갈수도 있었는데, 어찌어찌 언론에서 크게다루고 당근 보수세력의 집단다구리가 시작되었고, 본인은 거기에 절대 굽히지않고 맞받아치고..ㅋㅋ
여기에도 비슷한 모습이 보이는군요.
동전이 있습니다.
백원짜리 동전이라고 합시다.
어떤 모습일까요?
네. 동그란 원형을 하고 있지요. 이것은 누구도 부인할수 없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동전의 모습이 원형이라는 것은 모든이가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 어떤이가 나서서 아니다 동전은 직사각형이다 라고 주장한다면?
그런데 그것 또한 "사실"이라면?
동전을 옆에서 보면 분명히 직사각형으로 보입니다.
그러고보니 보는 각도에 따라 여러 형태를 보이는군요.
그럼 과연 누구말이 맞는것일까요? 대체 어떤것이 동전의 진짜 모습일까요? ㅋㅋ
우선 생각해야할점은 동전의 모습에 우리가 관심을 갖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것입니다. 뭣때문에 거기에 관심을 갖는가. 동전의 모습이 우리에게 어떤의미, 어떤 가치를 주는가..
동전은 화폐의 하나이고, 그가치를 보장받기위해 일정한 약속된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1차적으로 시각적으로 구분되어져야합니다.
동전을 옆에서 보면 직사각형으로 보이는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사실은 동전은 원형의 모습으로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고 또 그렇게 보일때에 가장 잘 구분된다는 점입니다.
쌍욕을 해대서 욕을 바가지로 먹고있는 어떤이가 강정구교수는 진실을 말했는데 그게 뭐가 잘못이냐고 강변합니다. 오히려 색안경끼고 매도하는 이들이 잘못되었다고 합니다.
미군이 참여하지않았다면 사상자수가 적었을거라는 말은 가정에 불과하니 논외로 치고, 통일전쟁이었다는 말은 사실 틀린말은 아닙니다. 분명히 통일하려는 의도였으니까요.
그런데 그러한 사실이 우리 대한민국에 어떤 의미와 가치를 줄까요?
김일성이 일으킨 통일전쟁이었고, 미군(UN군)은 한반도 통일을 방해한셈이다 라는 논리가 우리에게 과연 어떤 의미와 가치를 줄까요? 흣.
사막 한가운데를 헤매며 갈증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에겐, 자신의 오른손에 있는 명품 핸드백이 왼손에 들려있는 500cc 생수보다 수천배 비싼가격이라는 "사실"은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갈증때문에 죽을수도 있다는 "사실". 그것을 막아줄수 있는것은 왼손의 생수라는 "사실"이 더 큰 의미가 있는겁니다.
이러한 것들을 간과하고, 단편적인 사실과 단편적인 시각만을 주장하는 것은 별로 도움이 안된다고 봅니다.
장례식장에서 고인이 평소에 뭐가 잘못되었고 뭘 잘못했고 뭐가 나쁘고 등등의 "사실"을 당당히 얘기하는 사람이 왜 없는지 생각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