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해병대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매일 눈팅만 하다가 글몇자 적어봅니다...
벌써 10년이 다되가는 이야기 인데요..실화 입니다..
저랑 친한녀석들 중에 해병이 있습니다.
그녀석 몇기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93년 10월 군번이지요...
96년에 전역하고 (전 공군)... 신촌에서 한잔 같이하고 나오는데 신촌 그 무슨 초등학교
있는 곳인데...동래 파전 골목쪽에 있는 초등학교..
그앞에서 무지 씨끄럽더라구요 해병나온 제 고딩친구하고 나오다가 씨끄러운 곳으로
구경가게 되었지요..
거기 보니 왠 현역 해병 두명(일병이었습니다.)이서 스쿠프(빨강색!!-이건 정확히 기억남)
을 부수고 있더라구요...물론 운전하던 녀석(무지 어려보였음)은 쫄아서 나오지도 못하고
그걸본 제친구가 "야!!해병!! 이리와봐!!" 물론 그 해병들 술도 한잔했고 흥분한 상태라
듣지 못한듯 하던일(차부수기)에 열중하고 있더라구요..물론 육두문자 나와가며..^^;;
그런데 갑자기 제친구가 그쪽으로 가서 그현역들 붙잡고 "너희 뭐야?? 몇기야??"
물어보더군요..(제가 글주변이 별로 없어서 이렇게 썼지만...상황은 좀 험악했습니다..)
그 현역둘 "당신 뭐야??"를 외치며 친구한테 대들더군요..
솔직히 제친구가 좀 키가 작거든요...한 168..정도??
두 현역은 키가좀 컷구요..약 180정도??
친구녀석 뭐라구 뭐라구 이야기 하다가 주민등록증을 보여주더군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예전 주민증에는 병역이 표시되어 있었잔습니까?(육,해,해병,
공군 뭐 이런식으로..)
두 현역...무슨일때문에 차를 부수고 씨끄럽게 했는지는 모르겠는데..제친구한테 싸대기
두대씩 맞고 조인트 좀 까이다가 친구녀석 술마실때 돈없다더니 2만원씩 주더라구요..
휴가 나왔으면 사고치지말고 부모님께 효도하고 편히 쉬다가 복귀잘하라고 설교까지
하면서...--;;
사실 그녀석도 현역때는 압구정,신촌,홍대 등지에서 사고 많이 쳤거든요..^^;;
전역하니까 많이 바뀌더라구요...친구놈 현역때는 해병이 최고라고 많이 외치고
다니고 타군나온 친구들 하고도 말다툼도 많이 했었거든요..근데 전역하니
군대 다 똑같지 하면서 많이 유해 졌어요...
보배님들 제가 글재주가 별로 없어서 잘 못썼는데요 싸우지마세요..
저도 빡센 군대 다녀왔다고는 말못합니다. 하지만 군대 자체가 빡세고 외로운곳
아닙니까?
친구놈중에 전경나온 친구가 있는데 광주 조선대 앞에서 진압하다가 오른쪽눈
실명 됬어요..지금도 가끔 술먹으면 울어요...정말 안됬습니다..
육군 ROTC갔다가 사병오발사고로 죽은친구도 있구요...96년도에 공비사건 아시죠?
거기 특전사로 갔다가 사고나서 의가사 한 친구도 있어요..지금 그친구들 만나면
군대 이야기 잘 안해요..할수도 없구요...
여러분 아래 어떤분이 말씀하셨는데 젊은 나이에 나라 지키겠다고 군에 똑같이
다녀온겁니다..누가 쎄고 안쎄고는 중요한게 아닙니다.
싸우지 마세요...
제가 이런말 할 자격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싸우지 마시고 진정한 밀리터리 애호가의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매일 눈팅만 하던 공군 예비역이 몇자 적어봤습니다..
참고로 전 공군 94년 1월 군번 481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