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가끔 답변만 달다가 오늘 한가한 관계로~ 추억이나 떠올려 봅니다.
요새 여기 군사게시판이 시끌시끌한데~ 그냥 편안히 제글 읽고 추억을 떠올리면서
미소한번 지을 수 있는 그런 하루가 되셨으면 하네요~! ^^*
그럼~ 추억속으로 들어가겠습니다.
필자는 해군 419기 수원에서 지원을 했다가 떨어졌습니다. 군대도 떨어지는구나~라고
낙담을 했지만 해군은 꼭 가고 싶었습니다. 이유는 철이 없었죠.. ㅋㅋㅋㅋ
개구리복 보다는 세라복(?)이 입고 싶었습니다. 그게 다였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철이없다라는 생각이 들지만~(철은 아직 안들었습니다 ^^;) 그때 당시만 해도
모 검색 싸이트에서~ 해군 세라복을 본후론... 눈만 감아도 그옷을 입고 있는 내가 보였
습니다. 각설하고....
다시 서울로 해상병 443기로 지원한 저는... 면접관의 질문을 몇가지 예상하여 또박또박
말할려고 노력했습니다만... 결과는 대략 참패...
필자가 준비한 대답은...
해군지원 동기요거 딸랑 하나 --;
하지만 질문관의 질문은....
만약에 해군에 안가고 타군을 지원하면 어디를 가겠나?
무지 버벅 됐습니다. 그때당시 제 기억으론...
"네... 해군을 못가면... 영장... 나올때까지.. 기다리다가 육군으로 가겠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담당관은 "떨어져도 다시 지원해 해군으로 갈것입니다"라는
답변을 예상하였을 겁니다 ㅋㅋㅋㅋ
돌아오는 길에~ 난 또 떨어졌구나 라는 생각으로... 아쉬워 했습니다.
이때가 11월달 초....였는지 말이였는지...
합격자 발표는 12월 말... 기대 안했습니다... 그리고 1999년도 마지막 밀레니엄준비라고
사회는 엄청~~ 시끌벅쩍 했었죠... 저도 그 무리에 휩쓸려 다니며 여친이랑 마지막을
1999년을 장식하고 있었죠...
2000천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구상에 모든 나라들이 들떠 있었고~ 저도 밀레니엄해를
본다고 여친과 친구들과 동해로 고고~~!!!
그리고 어영부영 5일이 지났네요... 때는 2000년 1월 5일...
전날에 저녁에 만나자라는 여친과의 약속을 잡고 점심때는 친구들과 당구한게임을
친다는 약속이 있어서 일찍 12시정각에 일어났습니다 ^^;=>폐인이였죠!!!
씻고 있는데 어머니의 전화받으라는 소리에 수화기를 집어 들었더니...
"안녕하십니까 서울병무청입니다. xxx씨 해군 입영영장 수료해 가십시요"
....................
.............
........
....
"저기요.... 잠....깐...만요...!!!!"
"네 말씀하십시요"
"입영일자가 언제인가요?"
"00년 1월 10일입니다." > 순간 억장이 무너지더군요 ㅠ.ㅜ
"안가면 안되나요?" > 마지막 발악 입니다.
"그럼 사유서를 작성하시고 병무청으로 와주십시요 타당한 이유라면 취소됩니다"
"눼~ ㅠ.ㅜ"
기분 더럽더군요 타당한 이유도 없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날 여자칭구와 처음 잠자리도
같이해서 이제 막 불타오르는데 ㅠ.ㅜ 덴장덴장~~~!!
일단 당구장으로 직행~
"나 군대간다"
"미친놈~ xx하지말고 큐대나 잡아" => 이녀석 제친구 맞습니다. ㅠ.ㅜ
"진짜 간다 1월 10일날"
"뽀하하하하하하 샘통이다" > 다들 제 친구 맞습니다. ㅠ.ㅜ
여차저차 입영통지서 받아오구~ 정말 시간 엄청 빠르더군요.
제가 워낙 술을 싫어하는지라~ 감당이 안되더군요~ 술도 못먹고 ㅠ.ㅜ
황금같은 3일이 지난뒤~ 대부분 여친과 보냈습니다.
입대전전날~~ ㅠ,ㅜ 이곳저곳에서 전화오구 날리도 아니더군요~
우리~ 외할머니는 전화통을 붙잡고~
"아이고~ 우리 강아지 군대가면 힘들어서 어찌할꼬~"하면서 우시는데..
저도 눈물 엄청 흘렸습니다. => 챙피합니다 ㅠ.,ㅜ
진해로 가야하기 때문에~ 다음날 12시30분 기차로 출발해야 했습니다.
진해에 작은아버지댁에서 하루밤 보내고 입대하여야 했기에
출발하는 아침상... 5일동안 반찬이 진수성찬이였는데.....
아침밥인데도 상당한 양의 반찬들.... 가족이 다들 한밥상에 같이했습니다.
어머니는 밥 마니 먹고 가라며~ 설겆이 할것도 없으면서 부엌에서 달그락 거리시더군요
그리고는 밥을 먹고 있는데~ 반찬을 더 가져오시는 어머님 얼굴을 보는순간...
당신의 눈가에는 이미 눈물로 얼룩져 있으시더군요...
그걸 본순간 눈물이 주체할수 없을 정도로 쏟아지는데... 참으로 난감하더군요
아버지는 옆에서 밥만 드시고. 옆에 여동생도 울고... 전 눈물때문에 고개도 못들고...
친구들이 차를 가져와 영등포로 출발해야 했습니다. 출발하기전~ 울먹이시던 어머니는
온데간데 없고~ 활짝 웃으시는 어머니께서....
"군대 남들도 다 가는데인데~ 걱정하지 말고~ 훈련 잘받아~ 남자가~~ 그정도는 버텨야지"
그러시면서 웃으시면서 손을 흔드시더군요~
하지만~ 훈련소에서 첫 편지받고 알았습니다. 당신께서는 내가 출발하시고 3일 밤낮으로
우셨다는걸.... > 쓰면서도 괜히 눈이 붉어지는군요 ㅠ.ㅜ
모~ 여차저차~ 군대 들어갔습니다. 밖에서 친절하던 DI이(훈련조교)들이 듣던데로
건물 안쪽으로 들어오니 욕을 입에 달고 사시더군요~ 캬캬캬캬~!! 워낙 많이 들어서
기대했습니다. 당연히 실망안하도록 더욱더 욕을 해대더군요~ 캬캬캬캬~~!!
서두가 너무 길었습니다. 필자는 가입소주를~ 어렵게(집에갈라했습니다. 옆에자는놈이
자꾸 꼬셔서... DI들이 잠도 안재우고~ 미치겠었습니다" 버텨서~ 훈련에 들어갔습니다.
뭐 단결주 필승주 대략 무슨주~ 어쩌구 저쩌구 지났는데....
대략~~ 제일 힘들다던 극기주.... ㅠ.ㅜ
밥 정말 140키로 되는 여자들이 살뺄라고 죽지 않을정도만 3끼를 줍니다.
잠? 대략 2시간 잔거 같습니다. 이때에 유격2박3일 화생방등을 받은 기억이....
으~~ 태어나서 가장 몸이 힘든 순간으로 기억됩니다, ㅠ.,ㅜ
하지만~ 저는 키가 무지 작은관계로~~ SSD를 하고 있었죠~
최강의 HID및 UDT,SSU,특전사,해병수색대를 능가하는 SSD....
생소하신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별로 알려진게 없는 특별한 부대이니...
군사기밀 누설하겠습니다. 필자가...
SSD란 누구인가???????
바로......
......
....
SSD => 식사당번 ㅠ,ㅜ
해군 기초교는 일부러 키가작은 훈련병을 SSD에 넣습니다. 거기서 죽어라 먹고
키크라고 배려(?)한 것일수도 있습니다. 근데 사회에서 안큰키가 SSD한다고 크겠습니까?
다들 고만고만 합니다. ^^*
극기주가 끝난 금일 저녁~~~ 식당에서는 그동안 수거했다고~~ 저녁야참으로
짜장면을 만들 계획이였습니다.
이에~ SSD전격출동!!!!!!!!!!!!!!!
00년 1월에 입대했으니 오죽 춥겠습니까만은... 진해앞바다 얼었습니다.
참고로 바다는 안언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계신분들이 많은데~ 바다도 물인지라
추운날씨에는 업니다 >테클사절입니다. 필자가 경험했습니다. --+
식당안에는 식당수병들(대략 병장2명 상병1명 일병2명)이 SSD관리를 했는데 SSD들은
저같은 재료담당과 식기세척담당 그리고 항상 맛있는 반찬을 준비하는 DI전용 담당들이
있습니다.
짜장면을 만들어야 하는 관계로~ 감자푸대를 가져와 물에 씻고....
감자가는 기계에 넣었습니다. =>감자가는 기계는 보통 군대가따오신분들은 아실껍니다
감자나 당근등을 집어넣으면 겉에 껍질이 다 벗겨져서 나오는 기계 참으로 편리합니다 ^^*
평소때처럼 기계를 작동 시켰습니다.. 윙~~~~하는 소리와 함꼐~~~~!!!
"꺄~~~~~~~~~~~~~~~~~~~~ㅇ" 찢어지는듯한 비명소리..... --;
그리고나서는 기계밑에 먼가가 툭.......................................!!!!!
먼가 봤더니.... "고!!!! 양!!!!! 이!!!!!!!!!!"
그랬습니다. 고양이가 내장이 튀어나와~~ "우~~~~~~~~~엑"
피를 바닥에 쥘쥘~~~~ 흘리고는 죽었습니다......
저는 반사적으로~ " 아~~~~씨발~" > 잠시 정신을 잃었습니다 ㅠ.ㅜ
라고 했다가~ 뒤에 재료담당총괄인 상병한테 뒷통수 맞았습니다. ㅠ.ㅜ
그 상병은 "아 쉬팔~~~ 재수없게 야! 삽하고 박스가져와서 저거 치워~"
그리고 저한테 " 빨리 치우고 감자갈어 새꺄~ 시간없어" ㅠ.ㅜ
그렇습니다. 대충 물뿌리고~ 감자 갈았습니다...
자꾸자꾸 고양이 시체가 눈앞에 아른거렸지만 명령을 거역할수 없는 자랑스런
해군이기에~~ 조낸 갈았습니다 ㅠ.ㅜ
그 감자로 맛있게~ 맛있게~~ 짜장면과 섞어버렸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에~ 동기들.... ㅠ.ㅜ
국가기밀이기에 당연히 특수부대인 SSD만이 알고 있었죠 --;
식당에 도착한 동기들.... 그 힘들다는 극기주도 끝났겠다~ 저녁야참이 짜장면이
나왔겠다~ 정말 눈물나도록 잘도 먹습니다...
저는 국가적인 사명을 띈 SSD였기에~
.......
.....
...
..
안먹었습니다!!!!! => 동기들아 조낸 미안하다 --;
여차저차 훈련소도 마치고~ 실무에서 배타고~ 9전단에서 잠수함수리창에 있었습니다.
몸성히 제대도 하였고 지금 이렇게 추억을 되짚으며 글을 쓸수 있다는것에 감사드립니다.
글 읽으시는 분들도 자기나름대로 추억을 떠올리시면서~ 미소한모금 드시고 가세요 ^^*
아~~ 참!!
혹시나 해서 올립니다. 01년 12월경부터~ 02년 05월쯤에~ 잠수함수리창 전기공장에서
계획서무실 선임하사이셨던분 알고계신분 있으시면~ 정말 보고 싶습니다.
저를 유독 많이 이뻐해 주셨고~ 제대복 및 차비까지 챙겨주셨는데~ 이름도 잊었습니다.
참으로 제가 나쁜놈이지요~ 이름에 "장"자가 들어가는데... 정말 보고 싶습니다.
혹시라도 연락이 닿으면 제가 진해가서라도 꼭 뵙고 싶습니다.
지금은 상사로 진급하셨겠네요~~
어쨋든~~ 대한민국 군대 제대하신분들 다들 정말정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__) (^^)
해상병 443기 올림 -필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