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내가 말이야.. 군대있을때..." 이런식의 약간의 과장은 있겠지만..
우리들보단 우리아버지세대 정말 고생많으셨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제가 군생활할 때쯤 (상병때쯤..) 新병영생활개선이라는 슬로건 아래 (02군번임..ㅋ)
병영생활행동강령(이하 "병령"이라고 줄임..)이라는 강령이 나왔죠...
꼬인 군번 덕에 일병말호봉때까지 중대막내..GOP
... 상병 2호봉때까지 소대막내였습니다.
온갖 서러움 고생다하며 조금씩 후임들이 들어오면서 고참의 서열에 다가가고 있을 무렵
나온 병령.. 그때부터 고참둘 한둘씩 영창엘 가고.. 이등병이 편해지고 고참들은
빡셔지고.. 아무리 일본식 옛날군대를 개선한다고는 하지만(좋은취지), 차츰차츰
단계적으로 변화해 나가야하는데 갑자기 그렇게 법이 나와버리니 혼란입니다...
저를 비롯 그 무렵 군생활했던 사람들은 바뀌지않은 군생활을 하다가 바뀌는
군생활에도 공존해야 했던 제2의 피해자 라고하면 피해자이구요..
과도기라고 하지만 윗대가리들이 사병들 생활 조또 모르고 만든 탁상공론에 의해
현재의 군대는 사실 많이 빠져있는 상태입니다.. 전우애는 커녕 이기심이 공존하는
군대.. 과연 요즘 병사들이 전시 적에게 노출되어있는 쓰러져 피흘리며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전우를 구하러 갈 수 있을 것인가? 총탄이 빗발치는 상화에서...
제가 볼땐 아무래도.. x 같네요
작년여름 휴학중이어서 동원훈련을 받았습니다.
병사들 분위기 좋은 건 제가 전역할 때쯤이나 다름이 없어서 보기 좋았습니다.
근데 병장들이 뛰어다니고, 일병 이등병들은 어슬렁.. 아는 것도 없고.. 헤헤 웃고
4.2인치 박격포가 주특기어서 2일차때 중대장이 이긴팀에게 음료수를 사준다고 해서..
예비군(저를 포함 4년차2명..2년차1명)대 현역병 차려포 대결을 했습니다...
맨날 주특기훈련만 하는 현역병들과 전역후 포에 전혀 손도 못대본 예비역들과의
한판... 첫판에서 예비군승리.. 중대장표정 굳어지고..ㅋ 중대장이 3선승제를 하자는
제의아래 다시 경기.. 모두 예비군이 이겼습니다..ㅋ 허걱
두번째판부터 아저씨들과 그냥 한번 저줄까요? 애들 중대장한테 개갈굼 당할텐데..
이런 말도 나와서 천천히 하고 있었는데~
오합지졸처럼 차려포를 하는 현역병들 정말 현역병들 같지 않았습니다.
의욕도 없는 것 같고.. 짬없는 탄약수들은 고참 무서워서라도 빨리하는 모습을
보일 텐데... 그런모습도 그닥 없고.. 분대장인 병장이 젤 열심히 뛰다니고... 탄약수
어슬렁.. 부포수 활대 올렸다 내렸다. 싸인 안맞고... 저희 예비군들 포결합하고
이탄아저씨 겨냥대들고 예비군이라 전력질주는 아니더라도 깡총깡총 뛰긴 하더군요
그에 반해 현역병들은 포결합도 한번에 못했는지 땡땡 거리고
참.. 어이가 없더군요... 거기다가 현역병들이 수포도 안맞고.. 탄약수는 겨냥대
심고 가볍게 걸어오는등.. 후방에 있는 동원예비군사단이라 그런가했죠?
아마 그때 저희 예비군 쪽이 58초정도 인가 그랬고..
끝난 저희는 현역병들 하는거 계속 지켜보고...ㅋ 아무리 일반적으로
차려포 합격기준이 70초인가 (기억안나네요ㅋ기억하기 싫은가?^^) 라고 하지만...
불과 3년전 만해도 차려포 빠르게 할때는 45초도 안걸렸습니다...
포결합은 10초는 절대 안넘고 토탈 평균 50초대... 50초대 나와두 연병장 뺑뺑이
돌았던 기억이 있는데.. 그 아그들은 예비군들에게 져놓고도 별표정의 변화가
없었습니다. 병장인 분대장만 땀뻘뻘흘리며 시무룩 해 있고... 나머지 애들도
땀은 난것 같은데(8월 한여름인지라...-_- ) 얼굴은 스마~~~일 ㅋ
개인적으로 저는 8월과 악연인가 봅니다... 8월 1일 입대... 동원도 8월 ~_~ㅋ
그냥 여담이구요
갂므은 30초 후반때도 가끔 있었다는 선배전우들의 이야기...
옛날엔 더 빨랐다고 하구요... 믿거나 말거나 ㅋ
가끔 1인차려포 연습도 한적 있는데~ 그시절 1인으로 해도 지금 현역병들과
그다지 차이는 없을것 같네요 ㅋ
요즘과 옞너과 무엇이 틀려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요? 체력? 운동신경?
아닙니다. 제가 볼때는 군기같습니다...
사실 군기는 전쟁발발시 엄청나게 중요한 포스입니다...
아무리 최첨단시대에 최첨단 무기라도...결국엔 보병들은 꼭 필요할 것이고..
고참과 후임의 관계는 전시가 되면 더욱 필요할 것 같다고 봅니다.
핵전쟁 같은 경우는 제외-_-
물론 바뀌는 선진군대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건 좋은데...
정신력을 비롯 전투력이 낮아지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군대는 군대입니다.. 사회와 엄연히 다르고.. 힘든 그 시절 좆같았다고 느꼈지만...
그 힘듬이 있기에 힘든일이 닥쳐도 견딜수있고... 지금 생각하면 사회보다 나은 곳..
군대... 졸린 정신교육때 익히 들은 군대의 특수성ㅋ zzzZZ
저는 탄약수를 상병 꺽일 때까지 했습니다.. 상병때도 주특기를 할 때 만큼은
정말 열심히 뛰어댕겼구요... 분대장때도 주특기 할 때 땀을 흘렸다는ㅋ
상말때(부포수or포수)쯤도 밑에 애들이 못하면 뺑뺑이돌고..
(죽음의 3포ㅜㅜ하늘은 원래 노란색?) 그랬는데.. 어느순간부터
주특기간 뺑뺑이가 없어지고, 웃으면서.. 악습을 없애는 것은 좋다지만...
요즘은 너무 체계적이지가 않습니다. 보상심리 보복심리를 말 하는 것이 아니라...
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어차피 가야 할 군대라면... 조금은 힘든 것도
겪어보고, 짬없을 적 힘들다가 많은 것을 터득해나가며, 쌓아지는
지략과 권위로서 고참의 자리에서 후임들을 거닐며 책임감도 느껴보면서
그간 고생했던 것들을 추억으로 생각하며 보람과 성취감을 느낄텐데...
요새는 계급이 올라갈 수록 힘들어진다니... 무슨 보람이 있겠습니까...
예전의 그 갈굼과 서러움 그 당시에도 고참들의 관심과 뜨겁지는 않지만
전우애가 있었습니다... 근데 요새는 개인적인 성향이 짖어진 군대...
군대가 개인은 아니잖습니까...
한명이 잘못해서 여럿이 피해보는 악습관은 저도 반대 (포창고 구타 ~_~)
내무부조리를 없애는 취지에서 만든 여러가지방안들...
그로 인해 부조리는 없어질수도 있다지만... 전우애등 협동심...
고참과 후임과의 관계.. 등 여러가지도 실추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상병이 되서야 내무실서 책을 볼수가 있었고... 사실은 읽을 시간도 없었지만...
저 말년때쯤엔 이등병들도 집에서 책 받아서 읽더군요... 영어공부한다고...
편지도 침낭속에서 훈련소에서 받은 라이트팬으로 겨우겨우 썼었는데
요즘은 이등병이 점호끝나고 휴게실에서도 쓰더군요... 잠이 안온대요...
저땐 배개에 머리대면 바로 잠들었는데... 피곤해서...ㅋ
안바뀐 군대와 바뀌고 나서의 군대를 체험한 저로써 (많은 분들이 있지만...)
좀 부럽기도 했고... 화가 나기도 했습니다.
막낸만 졸 오래해서 난 애들 안갈궈야지 나만 고생하면 됐지... 이런 식으로
생각도 하며.. 천사처럼 지내다가 어느순간부터 정말 미친듯이 갈궜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미안하긴 하네요ㅋ 한번은 영창도 갈뻔도 하고... 군장도 돌고...
중대왕고가 되서야 그냥 손을 딱 놓았습니다... 지랄을 하든 말든..
상관하기 싫어지더군요..ㅋ 꼬인 군번에 말년때 풀려서 중대왕고를 4개월이나 했지만,
제밑으론 다 상병 일병 졸 많고 이등별들도 많고... 동기 딱 한명 ㅋ
제 위로 아무도 없을때는 너무 편해져버린 군대와 고생을 모르는 후임들...
정말 제대후 첨으로 이런 글을 쓰네요...
변화하는 세상과.. 변화하는 군대.. 등등..
더 나아짐을 위해 변화한다는 것은 매우.. 좋다지만...
그에 따른 악영향에 대해서도 한번쯤 생각해봤으면 합니다.
이런 모습만으로 요즘의 군대를 단정 지을 순 없지만...
요즘 군대.... 분위기만 좋습니다... 화기애애
잘못된 것은 잘못 됐다고 말을 할 수 있는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아닐때도 있겠지만ㅋ
지금은 이렇지만, 과도기가 끝나고 우리나라군대도
외국의 군대처럼(징병제란 특성상 오랜 시간이 할애 되겠지만...)
발전 해나가길 마음속으로 빕니다...ㅋ
그래도 군대 안가고 뻐팅기는 사람들보단 낫지요ㅋ
그리고 지금 복무중인 군인들도 고생합니다... ㅋ 부모님 마음도..
기다리는 고무신들도..ㅋ 분단국가의 그림자이지만, 자랑스럽게
우리국방을 강하게 키운다면 세계열강에도 견줄만 한 나라가 충분히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멀었지마는... ^^ 희망적으론ㅋ
헉... 졸 길게도 썼습니다...
읽느라 고생하셨네요 ^^
좋은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