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의경보모의모임
욕먹을 것 각오하고 이러한 부모의 사랑을 비판한다. 이 세상엔 수많은 사랑 가운데 아마도 제일은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일 것이다. 그 사랑의 또 다른 형태로 "전의경부모모임"이란 게 있다.
물론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을 누가 뭐라고 나무랄 수 있는가. 그런데 그 사랑이 잘못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식 사랑을 나무라면 사실 우리 사회에서 욕 먹기를 각오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쓴다. 이 전의경부모모임을 보면서 지금까지 우리 사회의 부모나 부모모임을 따져보면 왜 이상한 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 된다.
우선 전태일의 "엄마"를 생각해보자. 그녀는 전태일의 분신에 가슴이 타버렸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녀는 그 아들의 뜻을 이어서 이 나라 노동운동의 대모가 되어 그 연로하신 몸으로 이 땅의 노동자들을 위해 자신을 버렸다. 지금도 그녀는 이 땅의 모든 아들, 딸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민가협을 생각해보자. 민가협 싸이트에서 그 연원을 발췌했다.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은 1985년 12월 12일 창립되었다. 민가협이 창립되던 1985년은 군사독재 정권 하에서 수많은 청년·학생, 노동자, 민주인사들이 구금되어 있었고, 안기부 등 수사기관, 교도소에서 고문 등 인권유린이 심각했기에 이러한 인권침해와 맞서 싸우고 양심수들을 구조하기 위해 가족들의 모임이 만들어진 것이다.
민가협의 뿌리는 유신독재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1974년 민청학련 사건을 계기로 만들어진 ‘구속자가족 협의회’를 모태로 1976년 양심범가족협의회의 전통을 이어 남민전 사건, 재일교포간첩단 사건 등 유신독재시절부터 정치적 박해를 받고 있던 가족들과 1985년 미문화원 사건, 민정당 연수원 점거농성 사건 등 민주화를 요구하다 구속된 수많은 학생들의 가족들이 모여 ‘민가협’이라는 조직을 만들게 되었다."
민가협은 이런 큰 뜻을 가지고 만들어진 단체이다. 그분들은 지금도 목요일이면 집회를 갖는다. 이 땅의 여러가지 형태의 인권을 위해 목요일이면 모여 집회를 갖는다.
장애인을 위한 민가협의 목요집회
그런데 이 전의경부모모임은 어떤가. 그들의 뜻은 평화시위를 위한 모임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그들은 전의경을 비롯한 정부와 그와 대치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아우르는 일을 해야 한다. 그러나 그들은 그렇지가 않다. 그들의 시각은 자신들의 자식들이 다친다는 아주 편협한 사고로 일관하고 있다. 아닌가.
그들이 최근에 주장하는 것은 언론의 편파성이다. 그런데 이 땅의 70%를 차지하는 조중동은 이미 편파적으로 시위의 폭력성만을 다루고 있음은 이미 주지의 사실인데도 불구하고 언론의 편파성을 문제 삼고 있다. 평화적 시위를 바란다면 전경의 폭력과 시위의 폭력을 같이 다루라는 주장을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아들"의 불쌍한 모습을 다루어 달라는 것이다. 이 얼마나 편협한가. "우리 아들"만의 전의경부모모임의 태도가 이렇다.
세상의 모든 부모를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아들" 즉 "전의경"만을 위한 보모모임은 그렇게 편협하다. "이 땅의 모든 자식"을 위한 민가협과 정말 비교 되는 태도이다.
"니들 자식만 자식이냐"라는 물음에 궁색할 수 밖에 없는 행태이다. 그들이 진정으로 평화시위를 추구하는 모임이라면 "왜 폭력적인 시위가 일어나는가?"라는 물음을 자신들에게 던져보아야한다. 왜 평화시위가 되지 않고 이렇게 격렬한 대립이 있는지를 물어야 봐야 한다.
그렇지 않고 오직 "왜 사랑스러운 우리 아들이 다치지?"라는 물음만을 던지니깐 이렇게 편협한 성질의 모임이 되는 것이다.
아닌가?
세상에 안 사랑스러운 자식이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