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 수출된 친구가 10년 정도만에 역수입됐다고
연락와 금요일에 바로 신천으로 달려가 호프집에서 모였습니다.
친구가 자주 갔다는 단골 호프집인데
신천 뒷골목에 있어 크기도 작고 아담하니 좋은 곳이었죠.
근데 사장님이 절 보시더니 굉장히 기뻐하며
다가 오시고는 진짜 XXX은 처음봤다고 같이 얘기
나눠도 되겠냐고 하시길래 그러시라 말씀드리고
군대 얘기 많이 했습니다.
그러다 순간 사장님께서
맥주병 병목 따는거 하냐구~ 여쭤보시길래
숫가락으로 병뚜껑 말고 유리 모가지 따는거로 생각하고
그정돈 한다고 했는데
이게 왠걸..
수도 격파였습니다..
입대 전에는 합기도 시범단으로 활동하고 선수로 뛰던 저라
격파에는 자신있었는데 한번도 해보지 않았지만
저도 본게 있으니 그정도는 될거 같아
자신잇게 됩니다.라고 했죠..
그냥 그거로 끝낼 줄 알았는데
사장님이 알바 횽아 한테 맥주 2병 가지고 오라시더니
가게 온 사람들한테 다 들리라고..
'여기 이분이 맥주병을 수도로 격파하는거 보여주신 답니다.
성공하면 여러분들 지금까지 드신거에서 술값은 제가 빼드리겠습니다~'
하시면서 완전 아수라장으로 만드셨죠..
대리석 10장도 문제 없이 깨는데 이까짓거 하고 자신감 넘치게
옮겨지고 새로 위치 잡은 테이블 위에 딱 올려진 두개의 맥주병을
눈에서 빔 나오게 쳐다보며
'꺄~~~~~~~~' 하는 외침과 함께
제 오른손날은 십만분의 일초 속도로 맥주병을 향해 날아갔습니다.
제 수도 손날이 맥주병에 닿는 순간!
맥주병은 우측 테이블을 향해 날아가고
거기 앉아있던 손님의 얼굴을 강타하며 바닥으로 떨어져 깨지고
그분의 코에선 피가 주르륵..
수초동안 정적이 흘렀습니다..
순간 상황파악이된 친구들이
비상걸려 움직이는 5분대기조보다 빠르게
모든 옷가지를 챙기고 가게 밖으로 튀었고
전 이미 신천 주택가를 지나고 있었습니다..
아.. 사장님 죄송합니다..
9년이 지나고 최근엔 고 바로 옆에 일본식 선술집으로 자주 가는데
사과말씀 드리러 가야한다는 생각은 항상 하더라도
쪽팔리고 민망하고 너무나 죄송해서 못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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