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력·정신력 강한 직원 원해… 취업위해 특수부대 자원도
지난 1월 60대1의 경쟁률을 뚫고 GS건설에 입사한 박준호(26)씨는 지방 국립대 출신으로 토익 850점, 평균 학점은 3.55점으로 이른바 '스펙(학력·경력 등 조건)'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대신 해병대 출신이라는 좋은 '밀리터리 스펙(군 경력)'을 갖고 있었다. 박씨는 "(제가) 강인한 면을 갖고 있다고 면접관들이 본 것 같다"며 "같이 면접 본 해병대 출신도 합격했다"고 말했다.
부산 신라대학교를 나온 허진(29)씨는 해군 해난구조대(SSU)를 제대하고 작년 11월 한 중소건설사에 입사해 수중 공사 관련 일을 하고 있다. 허씨는 취업을 위해 군 특수부대에 자원입대한 케이스다. 그는 "입사 면접에서 'SSU를 다녀왔다'고 하니 면접관들이 바로 '같이 일하자'고 하더라"고 했다.
해군 특수전여단(UDT/SEAL), 특전사 등 특수부대와 해병대 출신들이 해외 연수나 각종 인턴 경력 같은 화려한 스펙을 자랑하는 경쟁자들을 앞지르고 취업에 성공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기업들이 체력과 정신력이 강한 직원을 원하는데다, 작년 천안함 폭침 및 연평도 포격 도발 등으로 안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GS건설의 경우 2009년까지 해병대 출신이 매년 2~3명 정도 채용됐지만, 작년부터 5명 정도로 늘어났다. 쌍용건설도 3~4년 전보다 해병대 출신 신입사원이 20~30% 늘었다. 쌍용건설 인사총무부 관계자는 "회사 임원들이 같은 조건이면 해병대나 특수부대 출신을 선호해 면접에서 높은 점수를 주는 경우가 많다"며 "일반 입사 지원자보다 정신자세나 성취욕을 높게 평가한다"고 했다.
금융회사들도 비슷한 경향을 보인다. 국내 유일의 재보험회사인 코리안리가 매년 뽑는 10명 안팎의 신입사원 중 해병대 출신이 1명씩은 꼭 있다. 한 대형 금융사 인사 담당자는 "최종 면접에 올라온 해병대나 특수부대 출신들은 거의 100% 채용된다"고 말했다.
이상한 나라 대한민국 만쉐이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