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쯤 일인데...
예전에 사업 시작하고 나서 운이 좋았는지
돈이 쭉쭉 벌리더라...
돈 무서운줄 모르고 주식에다가 다 넣어놓고 재벌될 생각만 하고 있었지
근데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땜에 다들 힘들때 나도 그중의 하나였어
어우~ 생각하기도 싫으네...
미국으로 계약금 걸어놓은거 포기하고 창고의 물건들 땡처리 하고
달러가 폭등하니 답도 없더라... 내수경기도 바닥이라 땡으로 막 던져도 안팔리고
계약금 포기한것만으로 벌써 빚더미
우량주면 뭐하나... 서킷브레이크인가? 주식이 너무 떨어져서 일시적으로 거래중시키는거...
다 개폭망.. 대출이빠이 받아서 집사놓고 한거 개폭망
다 날아가고 빚에 빚이 붙어서 답이 없었음
갑자기 세무서하고 관세청에서 겁나 불러..
벌금 맞고 추징금 맞고
이때 딱 느낌이 뭐였냐 하면...
빈속에 술 이빠이 먹고 담날 새벽부터 오바이트를 하기 시작하는거지..
안주, 술, 물 , 먹었던거 다 토해내고 위액 담즙 다 토해내고 더이상 나올것도 없는데
계속 꽥꽥하면서 토하다 119 실려가기 직전 느낌...정말 죽지도 살지도 않은 그런 느낌이었어
차라리...내가 좋아하는 차라도 샀으면 억울하지도 않지
첫차로 잠시만 타자라고 샀던 폐차직전 스펙트라 깡통 수동 모델...이걸 몇년을 탔는지 몰겄다
클러치가 다 닳아서 교체해야하는데 어떻게든 타고 다녀 볼라고 꽥꽉 밟아보고
폐차장에 부품 줏으러 다니고 누가 버리는 타이어 있으면 달라고 굽신굽신
기름 많이 넣으면 연비 떨어진다고 2만원씩만넣고 다니다 한겨울에 차 서서
애기랑 집사람이랑 식구들 몽창 감기 걸리고
집에서 살림만 하던 마누라는 결혼 1년만에 남동공단으로 나가야했고
돌도 안지난 아들래미는 어린이집으로 가야했다...
현실이 너무 싫었다
난 그냥 혼자 술먹고 눈떠보면 대낮이고
사는게 쓰레기 같고 주변 사람들한테 너무 미안했거등
독한 마음으로 뭘 해야 했는데...그 독한 마음이 이상하게 다른쪽으로 독해지더라
나땜에 다 이렇게 된거 같고..나만 없으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거 같고
그래서 진짜 나쁜 생각 직전까지 갔다가 드는 생각이
어차피 끝낼거
차라도 사서 타 보고 죽자...
그때가 보배에서 라프디=슈퍼카 라는 공식이 적용될때라서
쉐보레가서 라프디 거의 현금없이 질렀지
근데 그래놓고 집에 왔는데 잠이 안오는거야
너무 설레서 ~
그러다가 갑자기 이런 고민이 들기 시작하더라
쉐보레에서 젤로 비싼 차가 모지? 어차피 살거 알페온으로 살까
미친거지... 지금 생각해도 미쳤었나봐
담날 대리점 문 열자마자 차종을 바꿨어
알페온으로... 주문들어가면 생산이 어떻고 대기가 어떻고...
걍 가장 빨리 나온는 걸로 달라고 했거등... 나중에 알고 보니 젤 안팔리는 색상으로 준거더라.. 할인도 거의 안해 준거고
여튼 좋았다
다들 알페온 겁나 깔때
난 정말 그차가 너무 좋았다
계속 그넘을 타고 싶었고 타고 나가서 막 누구한테 자랑하고 싶었고
막밟아도 기름값이 걱정 안하고 싶었고
새벽에 라면 하나 끓여놓고 소주 2명 마실 시간에
조용히 차키 들고 나가서 차 창문 다 열어 놓고 음악 이빠이 틀어놓고 동네 한바퀴 돌고 오면
어떤 클럽이나 카페보다 너무 좋더라
이때부터 다시 다른 사업 구상해서 열심히도 살았던거 같다
이차를 두고 딴 세상 갈수가 없겠더라고... 너무 좋으니까
계속 타보고 싶었어
돈이 없으면 돈을 빌리고
시간이 없으면 잠을 줄이고
인맥이 없으면 미친듯이 인사하고 다녔어
지금에서야 허허 웃으면서 그땐 그랬었지 하지만...
티비에서 나오는 사람처럼으로 그때 시절로 다시 가라면 끔찍해서 너무 끔찍하고 힘들어서
난 안갈라고~
그러면서 집사람 차도 사주고 2년뒤 차는 bmw 520d로 바뀌고 지금은 a6 45tdi....
6기통 디젤 콰트로 어쩌고 하는데 내가 박사도 아니고 .. 암튼 이차 참 좋다 잘나가고 연비도 좋고 이쁘고
예전에 알페온 살때는 막 이차 내차라고 자랑하고 싶어서
누구를 만나도 괜히 멀리서 리모컨으로 차문 잠갔다 열었다...
담배가지러 가고 좀있다가 지갑 가지러 가고
개 꼴 값을 다 떨었는데~
이제는 왠만하면 불편해도 차키 안꺼내고 주머니에서 넣고
가족들끼리 다닐때 말곤 다른 사람 만날땐 집사람차 가지고 다니지
내차 가지고 남한테 꿀리기도 싫고 내차 가지고 남들 기죽이기도 싫고
그러다 보니 점점 이거 숨기게 되고~ 사람이 이렇게 되더라고
하지만 내 자신에겐 떳떳한? 자신감 충만한? 여튼 그런 느낌은 항상 든다
차부심이라고 표현할수도 있지만 솔직히 어깨가 펴지는건 사실임
차라는게 돈먹는 기계, 허세 덩어리. 재테크 방해꾼 이런 수식어가 있긴 하지만
차를 좋아하는 남자의 본능에 비춰보면 순기능도 많은거 같으오~
다들 열심히 일하고 화이팅 해서
좋은차 드림카 꼭 한대씩은 사보자
잃을게 없을때 사람이 젤 강해지더라고요
산꼭대기에 올라봐야 또 다른 산이 보여요~
화이팅
지켜야줘~ 노력해서
페라리 이전에...그곳까지 안가시길~
저야 뭐 아무경험도없고 아무것도 모르지만
남자라면 차에 한번 미쳐볼만 한것같습니다 ~~^^
동감합니다.
탄두가 날아가기 위해선 탄피가 있어야 하잖아요? ㅎㅎ
제가 그랬어요 ㅜ ㅜ
마세라티 매장 갈라구요
그리곤 뻔하죠 연체 연체 연체~
조금씩 내면서 시간 질질질 끌다가
벌어서 일시불로 뙇~ 유리막 코팅도 뙇~ 벌집매트까지 옥션에서~ 뙇뙇뙇^^;
ㅊㅊㅊㅊㅊㅊㅊㅊㅊ!
병도 낫는다던데.
사업까지 잘되고.
진짜 쉐보레가 최고군요.
윗공기 맑나여?? ㅎ
앞으로도 더욱 승승장구 하셔서 더 멋진인생글 기다리겟습니다~^^
구아방 팔아 사업에 보탤까 고민도...
300만원으로 시작한 사업...
누구한테 돈 빌려본적없고....
직원 / 하청업체 돈 늦게 준적 없고..
내봉급 10년째 안받아가고...
구아방 폐차할때 눈물이...
지금은 폴쉐2 라리2 기타 차량도 많이 소유했지만..
구아방만큼 만족을 주지는 않네요...
금수저 은수저 아님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하는게 좋아요....
나이들어 고생함 발전도 없고 비참해져요...
추천하고 감..
요즘 그렇게 했다간 폭삭 망합니다...
제가 너무 부정적인건가요?
사업을 하고 있다면 무슨 말인진 대충 아실 듯..
지금은 무조건 없는 돈까지 SAVE해야 할 시기이지 없는데 비싼차 타며 축배를 들 때가 아니라 생각합니다
돈이 있어도 줄여야죠
모쪼록 하시는 일 더욱 잘되길 빕니다
저도 안좋게 사업접고 목수시다들어가서 6개월정도
개같이 일하다보니 주변에서 많이 무시하고 그러더라구요. 돈아낄려고 무조건 버스타고 출퇴근하고 사람ㄹ도 잘안만났는데 1년쯤되니 어느순간 우울증 오더라구요,,, 이때쯤 와이프도 우울증때매 직장그만두고 서로 기분전환하려고 합의후 쏘알팔고 a6 3.0tdi 찔렀습니다,
운행은 잘안하는편이지만 저희부부의 삶의 활력이 되서 돈값은 하는거 같습니다. (어느순간a6 너무 흔해져서 한번씩 돈쪼매 더보태서 a7이나 a8로갈껄 하는 생각듭니다ㅋ)
저는 1년전일이구요. 아무쪼록 건승하세요^^
벼랑끝에서 재기하셨다니 축하드리고 부럽습니다. 이런글 보고 동기부여가 되야 되는데.. 현실이 너무 버겁네요~~ 멋지게 재기하신거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언젠가 지금 힘든일 다추억으로 남을일이있습니다
저또한그랬습니다
끝까지 포기하지마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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