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가 지금까지 카마로 사고 나서부터의 배틀담을 한 번적어보려구요
제차는 00년 카마로 z28에 na 튜닝이 돼 있는 상태입니다.
차 산지 한 3년 되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만 몇 개 적어 봅니다.
1. m3
고속도로에서 처음 마주친건 한달 전 쯤 고속도로였습니다. 전에도 몇번 마주친 적이
있지만 감히 건드려 볼 생각은 못하고 그냥 구경만 하고 그랬는데 그 땐 막 튠이 끝난
상태라서 함 해보자 는 식으로 옆에서 깐죽거렸죠.
한 동안 쳐다보지도 않더군요.
주위에 차도 없고 도로도 뻥 뚤렸는데 아무 반응이 없자 저는 그냥 제 갈 길을 갈려고
하니 갑자기 빵 빵 하더라구요. 그래서 쳐다 보더니 제 차를 한 번 스윽 훑어 보더니
비웃는 듯한 그 미소...
어쨌든 그러더니 갑자기 튀어 나갔습니다. 튀어 나감과 동시에 저도 악셀을 끝까지
밟으며 가속했습니다. 엠삼이 배기음이 죽인다더니 제 차 소리가 너무 커서
잘 안들렸습니다. 풀로 가속한지 얼마 안돼서 재가 추월하기 시작해 150 에 다다르자
엠삼은 저 뒤에 있더랍니다. 푸하하하하~~
그 때 그 기분이란... 정말 기뻣습니다. 저는 100 정도로 속도를 줄이고 엠삼인 감속을
하지 않은 채로 저를 추월해 버리더니 좀 있다가 다시 제 옆으로 붙더군요..
차주가 다시 한번 하자는 뜻으로 손짓을 하더니 또다시 튀어 나가는 엠삼...
저는 한 발 늦게 또 풀 악셀! 100 에서 시작해서 저는 이번에 제차 최고속인
160 까지 밟았습니다. 엠삼이는 또 다시 저 뒤에서 열심히 따라오고
저는 이번에 80까지 감속을 했습니다. 엠삼이는 포기한건지 저 뒤에서 부터
서서히 감속을 하면서 제 옆에 붙더라구요. 그러더니 드디어 열리는 창문..
금발의 백인 젊은 남자였습니다. 약간 긴장된 얼굴로 순정이냐고 물어보더라구요
아니라 그랬더니 가벼운 미소를 띄고 차 멋지다! 그러더니 창문을 닫아버렸습니다.
저는 한동안 엠삼을 이겼다는 기쁨에 혼자 음악 크게 틀고 그러면서 집으로...
2. impreza wrx sti
얼마 전 친구생일 파티에 갓었는데 친구의 친구 남자친구 차가 sti 였습니다.
아파트 주차장에 파란색 sti 가 서 있길래 와 멋지다 그랬는데
설마 그 차가 그 애 차인줄은 몰랐죠. 파티가 끝나고 집으로 가는 길..
그 애가 그러더군요. 함 달리까?
후후후.. 농담으로 한 마디 던졌죠. 지고 나서 울지나 마라.ㅎㅎ
고속도로를 탈려고 가는 길...
빨간 불 앞에 둘이 섰습니다. 본능적으로 그 놈은 혹시 경찰이 있나
살펴보더니 ok 사인을 보내 왔습니다.
드디어 녹색불..당연히 꾸욱 밟아줬죠. 시작부터 게임이 안됨..
황당한 표정의 그는 다시 한번 하자 그랬습니다
다다음 신호에서 또 걸린 우리.. 결과는 똑같았고.. 차를 옆에 붙인 그가 하는 말
굿 나잇!
옆에 여자 친구도 앉아 있던데 져 줄걸.. 하는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
최소한 비슷하게라도 해 줄걸... 씁슬한 마음을 안고 집으로..
3. mustang gt, mach 1, cobra
동호희에 가입하게 되면서 알게 된 거지만 카마로 차주들은 머스탱을 밥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하긴 저도 머스탱이랑 붙어서 한번도
단 한번도 진적이 없습니다. 분명히 머스탱도 튜닝하기 시작하면 무서운
괴물이 되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고 그 엔진 또한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그런 심장을 가진 놈인건 알지만 그 수많은 머스탱 중에 그런 놈을 만나기란
쉽지 않죠.. 머스탱 타는 사람중엔 레이스에 관심없는 여자도 너무 많고
남자라 해도 먼저 꼬리내리는 경우가 대부분..
하지만 클래식 중에 무서운 놈이 많죠..
차산지 얼마 안돼서 였습니다. 고속도로가 아닌 그냥 로컬에서 클래식 머스탱이
시비를 걸더군요.. 배기음이 장난 아니더군요.. 저는 쫄아서 처음에 좀 받아주다가
포기했습니다. 굉음과 함께 저를 추월하며 저 멀리 사라지는 머스탱..
씁슬함을 음악으로 달래며 정속으로 한참을 가고 있는데 아까 그 머스탱이 보이더군요
도로 옆 도랑에 뒤집혀 진채로 말입니다.. 헉...
급하게 차를 세우고 머스탱 쪽으로 달려 갔습니다. 다행히도 차주는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 같더군요. 어떻게 된거냐고 물어보니 내가 따라 오나 안오나 뒤로 계속 보다가
앞에 커브길에 도랑이 있는지도 모르고 그냥 밟다가 그렇게 된거라도 하더군요..
나이도 어려보이길래 이거 니차냐고 물어보니 헉.. 아빠차랍니다.
전화도 없다하길래 제가 AAA 도 불러주고 엠뷸런스도 불러 주까 하니
됐답니다. 벌렁벌렁 거리는 가슴을 안고 저는 또 집으로..
4. G35 COUPE
요새 말많은 차죠. 생긴것도 멋지고 배기음도 멋지고 암튼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차 입니다. 저번주에 잠시 볼일이 있어 좀 멀리 나갔다가 집으로 오는 길이었습니다.
한적한 고속도로..80 정도로 일차선으로 달리고 있던 저는 뒤에서 파란 불빛의
차 한대가 점점 가까워 지는 걸 미러로 봤습니다. 어 비키 주야지 하고 생각하는 순간..
순식간에 2차선으로 바꾸더니 바람처럼 지나갔습니다. 와 빠르네..
무슨 바쁜 일이 있나 그렇게 생각한 저는 아무 생각없이 가던 길을 가려고 했으나
저를 추월한 G35 는 2차선에서 어물쩡...
혹시? 저는 바로 풀악셀로 엄청난 배기음을 내며 추월을 해버렸죠..
ㅎㅎ 예상대로였습니다. 따라오더군요..
좀 가다보니 한 무리의 차량들이 정속운행중..
G35 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식간에 칼질로 빠져나가고 저는 여유롭게 조금씩
추월하여 다시 G35 와 만났습니다.
약간의 커브길이 이어져 나왔습니다. 급커브가 아니라 무리하지 않고도 빠져
나오는데 이게 웬일.. 푸하하하하!
한 1.5 키로 는 돼보이는 언덕길이 펼쳐 졌습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언덕길..
사실 대배기량에서 나오는 토크와 뒷바퀴 굴림 방식으로 사실 좀 한다 하는 차들도
다 떨어져 나가죠..
일부러 G35 에 뒤에서 따라 갔습니다. 기다리던 언덕길이 다가오고 언덕길 삼분의
일 지점쯤에서 풀가속하여 추월 시작..예상대로 였습니다. 언덕길을 다 오르자 속도는
150 이 다 됐고 G35 는 보이지고 않더군요..
이어지는 내리막길..저는 감속하여 다시 80 으로 주행하고 있는데 순식간에
따라오는 G35.. 속도를 짐작할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지나가더군요..
이미 언덕길에서 가소롭게 이겨버린 저는 이미 의욕을 상실한채 집으로..
이상 저의 몇가지 경험담이었습니다. 미국차는 써스가 물렁해서 코너링이나
칼질하면 못 따라온다 하시는 분들.. 기회되면 한번 타보세요.
탈만 합니다. 한국에서는 머슬카들이 너무 인지도가 없는 것 같아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