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많은 시간 운전을 하였지만 정작 차에 대해서는 참 무지했었습니다.
이곳에서 많은 선배님들 덕분에 차에대해서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어요..감사드립니다.
저는 sm525 를 타다가 현재는 sm735를 타고 있습니다.
후배가 르노삼성에서 근무하다보니 저의 차량선택은 르노삼성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전에 타던 525도 만족스러웠고, 무엇보다 as에 대한 만족이 컸기 때문에 다시금 같은 회사를 선택하게 되었구요.
여러분들의 글을 읽다가 문득 2달 전의 일이 생각나서 적어볼까 합니다.
저에게는 10살 이상 차이나는 늦둥이 남동생이 있습니다. 그 녀석이 올해 군대를 갔어요.
논산훈련소에 입소를 해야했기 때문에 녀석을 배웅하기 위해 논산을 다녀오던 길에 겪었던 일입니다.
나이차이가 컸기 때문에 평소 많이 아꼈던 동생을 입소시키고 돌아오던 길이었기 때문에 기분도 안좋고 눈물도 나고 해서 저도 모르게 좀 천천히 달리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여러 굉음과 동시에 소위 선배님들께서 말씀하시는 칼치기(?) 차량이 제 앞에 껴들어오게 되었어요. 많은 분들의 드림카인 m5 2대, 잘은 모르지만 벤츠의 스포츠카 1대, 아우디 a81대가 서로 경쟁을 하며 제 앞을 지나쳐가더군요.
깜박이는 물론이거니와, 경적을 통한 신호도 없이 무작정 끼어들다보니 정말 너무 놀라서 손이 떨리고 심장이 마구 뛰었습니다.
화도 많이 나서 쫓아가 볼까 했지만, 성능의 차이가 분명히 있고, 손이 떨려서 자신도 없더라구요.
겨우 마음을 추스르고 천안-논산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천안 휴게소에 들어갔더니 그 차량들이 나란히 서있는데 화가 나서 차를 세운 뒤 운전자들을 기다렸어요. 그랬더니 상류층 자제분들인지 다들 학생같아 보이는 젊은 청년들이더군요.
음료수를 마시면서 차이야기를 하는데 제가 계속해서 노려보고 있으니까 그중 한명이 저한테 다가오면서 시비를 걸더군요.
저도 욱하는 성격에 차문을 열고 나갈려고 하는데 다른 한명이 다가오더니 저를 알아보는게 아니겠습니까...혹시 천안-논산 고속도로에서 오신거냐고 물어보면서요.
맞다고 하니까 정중히 사과를 하더군요. 아까는 정말 죄송했다고 하면서 음료수까지 저에게 주면서 그 상황을 이야기해주는데...
유학생 친구들이 방학이어서 귀국했다...그래서 같이 차 몰고 나와서 드라이브 하는 중이었다...죄송하다...대충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화가 많이 났지만 어린 친구들이고 사실...숫자적으로의 열세 등으로 인해 사고나면 너만 죽는게 아니고 다른 사람도 같이 피해를 본다...운전 조심해라..는 식으로 얼버무리고 말았습니다. 참 창피하더라구요...내심 제가 비겁해 보이기도 하고...한편으로는 동생 생각도 나고...
출발하려고 하는데 한 친구가 '아저씨 차가 그렇게 느려요? 아니면 아저씨가 운전을 못하시는거에요?'하면서 조롱아닌 조롱을 하더군요...
그전까지는 차의 성능에 크게 관심이 없었는데 그 일 이후로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여러 선배님들께서 많은 정보를 이곳에 게시하셨기 때문에 제 차의 성능에 대해서도 대략 알게 되었구요...
그래도 제가 새가슴이라 잘 달리지는 못해요. 운전 실력도 별로 없고, 과거에 무인카메라의 아픈기억도 있고 해서 진짜 맘 먹고 달려봐야 150키로 정도 입니다.
이곳 식구여러분들...그냥 제 생각인데요...
어떤 브랜드의 차이건, 수입차건 국산차건 차보다는 사람이 우선인거 같아요.
다들 행복하시고..안전운전하시구요...
p.s) 덕분에 제 차가 성능이 좋은 차라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물론, 많은 비평도 있지만 나름대로 기분은 좋네요...잘나가는 차라는데...
아무래도 제 차는 주인을 잘못만난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