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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자동차동호회사이트를 중심으로 번져간 '영화 같은 사랑이야기'가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황당한 저의 경험기'란 제목으로 한 중고차전문사이트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글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댓글이 밑그림이다. 주인공은 투스카니남과 그의 투스카니를 가볍게 추월해 내달린 싼타페걸.
투스카니 남의 아이디는 '매직카펫' 그의 글은 서해안고속도로에서 자신의 차를 따돌린 초고속 싼타페의 등장부터 시작한다.
스포츠카에 버금(?)가는 자신의 차를 가볍게 제낀 산타페를 따라잡으려 했지만 힘에 부쳤다. 약이 바짝 오른데다 누군지 궁금하기 짝이 없어 휴게소로 들어가는 싼타페 뒤를 밟았다. 그런데 시속 200km에 가까운 속도로 싼타페를 몰았던 차량의 오우너는 너무나도 멋진 글래머형 여성.
속도경쟁에서 뒤쳐진 열받음은 금새 눈녹듯 사라지고 그의 가슴은 연모의 정으로 가득 찼다. 말한번 붙이려보려 다가간 그의 입에서 나온 말. "저 저 기요.. 매연이 많이 나오더라구요..." 그녀의 반응은 "차 말씀이세요 ..디젤이라서.." 첫만남은 이렇게 싱거운 질문과 대답으로 끝났다.
그녀의 아리따움에 한눈에 반해버린 그는 휴게소를 나선 그녀의 싼타페를 계속 뒤따라 갔다. 서울로 접어든뒤 고의인지 우연인지 문자가 날라와 답장을 보내던 도중 그의 투스카니와 그녀의 싼타페는 가벼운 키스를 하고 만다. 어쨋든 만남의 기회가 다시 찾아왔다. 하지만 큰 손상이 없었기에 그녀는 보험처리까지 해줄 수 있다는 그의 사과에도 "괜찮다"며 가던 길로 가벼렸다. 연락처도 물론 알아낼 수 없었다.
연정에 듬뿍 빠져든 그는 자신의 경험기 마지막에 "고속도로에서 200가까이 밟아되는 여자..ㅡ.ㅡ다시한번 그녀를 만날 수 있다면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너무 아름다워서 나도 모르게 그만 쫓아갔다고.."라고 적었다.
이 경험기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댓글이 하나 둘 늘면서 추억으로 간직하란 충고는 물론 꼭 만나게 될 것이란 응원도 있었다.
그런데 싼타페걸이 드디어 댓글을 남긴 것. 너무도 솔직한 사랑고백이 인터넷에 소문이 널리 돌아 그녀의 귀까지 들어간 결과다. 그녀는 자신이 그 싼타페를 몰았던 사람이라며 담담하게 글을 남겼다. 글을 남기기 위해 회원등록까지 한 그녀의 아이디는 '엽기공주'
그녀의 글이 올라오자 바로 다음에 올라온 댓글은 단 한 글자. '헉'
이후 자작극이란 비난에서부터 유사한 아이디로 싼타페걸을 가장한 댓글까지 올라왔다. 하지만 두 사람이 만나 로맨스를 키워보라는 주문도 빗발쳤다. 댓글은 댓글을 불러모았다.
투스카니남도 댓글을 달기시작했다. 이에 싼타페걸도 응답하기 시작했고 결국 두 사람은 고속도로 첫 대면이후 일주일뒤인 15일 데이트에 골인하게 된다.
사실상 두사람의 공개로맨스에 네티즌들은 영화같다 결혼해라 부러움섞인 훈수에 열중했다.
투스카니남의 글은 10일 올린뒤 18일 오후 6시 현재 조회수 9만5000건을 돌파했다. 랭키순위 70위권인 이 사이트에서 가장 많은 조회수기록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글은 주소는
http://www.bobaedream.co.kr/board/bbs/bbs_view.php?code=battle&No=106176
(추가)
그런데 20일 오후7시쯤 해당 글이 삭제되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