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주 늦은저녁 신림동쪽에 친구를 잠시 만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상도동사거리에서 한강대교방면으로 진행하고 있었죠.
상도터널 못미친지점 일겁니다.
1차선에서 달리고 있는 제차의 우측으로 가정용 라디오 스피커에서 나오는 찢어질듯한
괴음과 함께 씨티백전사들 4~5명 정도가 쌩~ 하니 달려가더군요.
"에으~ 짜식들~" 혼잣말을 하고 터널을 향하여 순행하고 있는데..
그 무리중 단발머리 정도의 헤어스타일을 한 꼬마 한 녀석이 제 무쏘의 우측 휀다부분
으로 다가오더군요.
그러더니 우측 라이트 바로 앞에서 깔랑 깔랑 정말 말 그대로 깔랑 깔랑 거리는겁니다.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제차의 앞 범퍼를 비웃듯 처다보며 자기 오토바이의 핸들을
좌우로 깔짝깔짝 움직이며 나름데로는 "박아봐~박아봐~" 하는듯 했습니다.
그냥 쓴 웃음이 나오더군요. "무시하자..무시하자.."
그러고는 다시 가려는데 ..어라!! 한놈이 1차선에 있는 제 차의 좌측, 그러니깐 중앙선을
살짝 넘나들면 역시 아까 그 녀석이 하던짓을 리플레이 하는겁니다.
앞에 가던 몇대의 씨티백 전사들이 그런 그 두명과 저를 보고 크게 웃더군요.
순각 욱!!! 합디다.
"이새끼들을 그냥 갈아버리고 고생좀해?"
정말 순간적으로 그런 생각이 드는겁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아무리 보배에서 배운
수준높은 운전자의 자세를 망각한체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담배가 입에 물려지더군요... 저도 모르게 스테레오를 크게 틀었습니다.
듣던 음악은 powerman5000 의 bomb sheel 이었습니다.
음악이 그래서 그런지 심장이 더 빨리 뛰더군요.
악셀을 풀로 밟으려는 순간.. 갑자기 부모님 얼굴들이 스쳐갑니다.
"욱! 할땐 그 순간 딱 3초만 참아봐 그 3초만 넘기면 욱! 했던 니모습을 후회할꺼야."
어렷을때부터 저의 욱! 하는 성질을 걱정하셨던 어머니의 말씀을 되세겨 보았습니다.
"에이 그래..냅두자.."
흥분을 가라 앉히고 속도를 줄였습니다. 헌데 이놈들..제 속도에 맞춰서 깔랑 거리더군요.
정말 1분도 안되는 그 순간이 어찌나 길게 느껴지던지..
나름데로 잔머리를 굴렸습니다.
기어를 N단에 넣고 악셀만 방방거렸더니 제가 치고 나간다고 생각했던지 놈들도
속도를 내더군요. 순간 짧은 브레이크후 좌우와 뒤를 살피니 아무도 없었습니다.
바로 기어를 D 에넣고 2차선으로 칼질...차가 엄청 울컥하더군요.(정말 차에게 미안했습니다.)
차선을 바꾸자 마자 쉬프트다운 버튼을 꾹 눌렀습니다. 패달에서 느껴지는 무쏘의 진동
을 곱씹으며 순간적으로 녀석들을 추월 했고 창문을 내리고 뒤에 따라오는 놈들에게
이쁘게 "안녕~~ " 하고 손짓을 했습니다.
녀석들...오기가 생겼는지 자세를 한참 낮추고는 방방 거리며 따라옵니다.
창문으로 "이리와봐" 라는 시늉을 하고 나서 power 버튼을 넣었습니다.
3천까지 치솟는 알피엠.. 상도 터널..평소에도 짧다고 생각했지만 그때는 더없이
짧더군요.
한강대교 초입에 오자 녀석들 노량진 고가에서 체념했나봅니다.
어제는 다행히 별사고 없이 해결되었지만.. 아직도 전국 도로 곳곳에 기생하는
씨티백 전사들... 막말로 확 짓니겨 버릴 수 도 없고.. 경찰들은 지들 관할 구역만
벗어나면 쫓아 가지도 않고.. 참.. 운전 하기 더할나위 없이 힘든 나라입니다. ^^
여러분들도 씨티백 전사들 조심하시고 안전한 운전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