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자 인
`속도위반 조심하세요'라며 한마디 짧은 주의와 함께 건네받은 자동차 키. 기자는 주차장내 빽빽히 들어찬 수많은 자동차 속에서도 아우디 `S4'를 어렵잖게 찾을 수 있었다.
날렵하고 경쾌한 모습의 페이스는 A4와 크게 다르진 않지만 세단의 이미지가 더더욱 스포츠해진 모습이다.
조목조목 얼굴을 뜯어서 살펴보니 아우디의 전형적 패밀리룩인 싱글프레임 그릴이 A4와 차이가 있다. A4의 13개 수직 싱글라인이 `S4'에는 7개 더블라인으로 강조된 S-라디에이터 그릴이 적용됐다. 또 전면부 범퍼의 색상을 차체의 색상과 통일해 스포티함이 강조됐다. 이 라디에이터 그릴에는 `S4'의 로고가 삽입돼 포인트를 주고 있다. 여기에 제논 티타늄-컬러 헤드라이트와 양쪽 귀인 알루미늄 아웃사이드 미러가 다이나믹하고 스포티한 분위기를 풍긴다.
`S4'의 측면을 보면 날렵한 숄더라인 아래 18인치 AVUS 패턴 휠이 장착돼있고, 차체 색상과 동일하게 처리된 스포티한 스트립 또한 돋보인다.
후면 뒷범퍼 아래로 보이는 트윈 머플러는 이 차의 다이내믹한 힘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S모델 빌트인 리어스포일러는 차체에 부착하는 형태가 아니라 후면 제작시 이미 디자인 됐다고 한다. 후면부에도 역시 S4의 로고가 새겨져 있다.
`철컥' 스마트키로 도어락이 풀리는 소리가 경쾌하다. 문을 열때 손잡이에 느껴지는 묵직한 느낌이 스포츠카의 하드함을 먼저 알리는 것 같다.
승차하기전 이 묵직함을 더 느끼기 위해 문을 닫아봤다. 중후하게 문이 닫히는 소리만으로도 차에 대한 신뢰가 생겨난다.
문을 열때 도어-실에 S4의 로고가 눈에띈다.
실내공간은 그리 넓지 않다. 4륜구동방식으로 인해 센터터널이 지나가기 때문에 공간을 좌우로 나누고 있을 뿐 아니라 앞 좌석을 조금 눕이면 바로 뒷좌석이 불편해진다. 하지만 몸을 감싸는 느낌은 상쾌하다. 럭셔리 스포츠카에만 적용된다는 레카로 시트가 적용돼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시트 뿐만 아니라 내부 도어 및 콘솔 트림이 카본 파이버 재질로 마감돼 고급스러움이 묻어난다.
계기판은 S-모델만의 회색 다이얼과 특별한 바늘로 제작됐다. `S' 배지가 새겨있는 스포티한 천연 가죽 핸들 뒤에 위치한 쉬프트 패들은 주행본능을 자극한다.
성 능
키를 돌리자마자 `우웅~우웅~'하며 엔진 요동치는 소리가 들린다. 일반 세단에서는 들을 수 없는 스포츠카의 힘있는 엔진음. 당장이라도 시트 속으로 몸이 푹 꺼지며 차체가 앞으로 튀쳐나갈 기세다.
중후하면서 우렁찬 소리는 머플러 튜닝을 한 일반 차량과 감히 비교할 수 없다. 아우디는 스포츠 모델인 S시리즈에 적용된 이런 멋진 엔진 사운드를 내기 위해 전문 음향팀을 동원한다고 하니 과연 명불허전. 1.8L A4의 몸체에 V8 4.2L 엔진을 장착하는 기술은 말이 쉽지 복잡한 최첨단 메카니즘이 녹아 있겠다.
최고출력 344마력에 최대토크 41.8kg^m를 자랑하는 이 엔진으로 측정되는 시속 0→100km 가속시간은 불과 5.8초다.
시내에서는 변속기를 `D(Drive)'와 팁트로닉스 수동모드로 주행했다. 웅후한 소리의 ‘S4’는 의외로 저속주행에서 얌전하게 반응한다.
운전자의 반응을 바로바로 전달하는 성능이 도시에서 사용되는 비즈니스 세단으로 손색이 없다. 막히던 시내를 벗어나 시원하게 뚫린 고속도로로 나오니 엔진 반응이 달라진다.
기어비를 보면 100km/h에서의 엔진회전이 2,000rpm 전후, 레드존은 7,000rpm. 정지상태에서 40km/h에서 2단, 80km/h에서 3단, 140km/h 정도에서 4단으로 시프트 업이 진행된다. 180km/h에서 5단으로 변속이 진행되며 이후 210km/h까지 주욱 올라온다.
변속기를 `D' 바로 밑에 있는 `S(Sports)'모드로 옮긴 후 오른발에 프레스를 주니 고음의 엔진소리와 함께 앞으로 거침없이 튀어 나간다.
밟으면 밟는대로 반응한다. 직선도로에서 시속 240km. 멀찌감치 앞서가던 자동차들이 순식간에 백미러 속으로 들어온다. 기존 A4보다 20mm 낮아진 스포츠 서스펜션 및 좌우요동 방지 첨단 시스템 등이 항시사륜구동인 올로드콰트로의 구동력과 더불어 고속주행시 커다란 믿음을 준다. 그러나 이 차는 고속에서 자신을 능숙하게 다룰 스킬과 과감성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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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시스템은 전륜 345mm, 후륜 300mm 지름의 벤틸레이티드 디스크의 제동 시스템으로 듀얼 레이트 브레이크 서보와 함께 작동된다. 이 장치는 급격한 제동시 서보 비율을 자동적으로 높여 안전한 운행에 기여한다.
이 차는 성능만큼이나 안전장치도 뛰어나다. 안전장비로는 프론트 듀얼, 좌우 측면, 사이드 커튼 타입 에어백 등 여섯개의 에어백과 EBD ABS, ESP등이 채용됐다.
경 제 성
`S4'의 판매가격은 1억500만원. 연비는 8.4km/ℓ. 여유있는 스포츠카 매니아에게나 어울리는 차일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