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신형은아니고 2003년도 정도 되는 것일 겁니다.
4500cc V8 MPi 엔진.
대부분의 분들이 배기량만 가지고 제로백이 얼마고 최고속이 얼마고 하시는데,
저는 보다 재미없는 기본적인 시승기를 적으려고 합니다.
일단 렌트카로 다이너스티,오피러스,에쿠스를 가지고 고민을 많이했습니다.
아무래도 부모님을 모시고 다니기에는 그래도 뒷자석이 넓은것이 좋을 것 같아
에쿠스 리무진을 선택했던 것입니다.
예약은 3500cc 리무진으로 했습니다만, 무슨 전상상의 착오였는지 인도된 차를 한참
몰고 다니다보니 의외로 힘이 딸리는 느낌이 안나서 보니 4500cc더군요.
그래서 의도치 않게 4500cc 리무진을 몰고다니게 되었습니다.
일단 처음 타보고난뒤의 느낌은, 이차는 뭔가 언밸런스한 차라는 것입니다.
제일 첫번째가 가속알고리즘입니다. 오너드라이브의 XG에서 느꼈던 적극적인
가속이 쇼퍼드리븐인 이차에서 나타나더군요. 국내 최고급차인 에쿠스리무진에
맞지않는 촐랑대는 듯한 가속. 물위를 미끄러지듯이 흘러가는 느낌과는 정반대의
상당히 불쾌한 가속감이었습니다.
문제가 초기 가속뿐만아니라 가속후 약간 릴리스를 해줄때 어김없이 다가오는
끄떡거림... 예전 베타엔진에서 느낄수있었던 응답위주의 엔진 특성이 느껴지더군요.
게다가 주행시에는 딱딱한 서스펜션이 상당히 부담스러웠습니다.
두번째가 실내공간의 협소.... 저는 계속 운전석에 있었기 때문에 뒷자석이 얼마나
편한지는 모르겠습니다. 편하다고 하니까 편한줄 알겠는데, 앞자리는 상당히 좁게
느껴지더군요.
- 높은 대시보드와, A필러의 두꺼움, 그리고 닫아도 느껴지는 문짝의 두꺼움.
그리고 리무진 기종의 두꺼운 B필러는 어쩔수 없지만, 우회전시에 사각으로
커버되는 부담이 상당히 큽니다.
세번째는 엄청난 무게와 배기량에 걸맞지않는 브레이크 성능.
실제로 부모님때문에 속도를 못내봤지만, 약간 속도를 내거나 내리막길에서
밟아도 왠지 안설것 같은 브레이크 때문에 속도를 내고 싶지 않았습니다.
가속성능은 무거운 차체때문에 그다지 잘나간다고 느껴지지 않더군요.
4500cc가 XG3.0과 비슷한 가속성능으로 느껴졌으니까요.
그래도 3500cc를 빌렸다는 생각에 잘 안나가겠구나 라고 생각한거에 비하면
매우 잘나간다는 겁니다.
그래도 좋은 점도 몇가지 있습니다.
시인성좋은 수퍼비젼, 그리고 350파이 정도되는 작은 스티어링 핸들로 운전할때는
쾌적하게 몰 수 있습니다.
하지만,,..... 편도 3차선에서 유턴을 하려는데, 리무진인걸 생각해서 처음부터 꺾었는데,
한번에 못돌더군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국산최고의 프리스티지카라는 명칭에 비해 너무 터무니없는 승차감이었습니다.
그냥 오너드라이버용 차라면 수긍을 하겠습니다만....
이런걸 보면 세계 최대 배기량의 FF차라는 것이 그다지 좋은 의미가 아닌것 같습니다.
궁극적으로 승차감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왜 FR로 가야하는 것인지, 고급 FR차를 비교시승해보고
싶어지더군요.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에쿠스보다는 다이너스티가 승차감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부드러운 서스펜션과 미끄러지는 듯한 가속.... 아무래도 현대가 자체기술로 제대로된 고급차를
만드수 있으려면 좀 더 있어야되지 않을가 싶습니다.
모 일본사이트에서 혼다 레전드3.5(KA-9)에 이런 얘기가 있었습니다.
"혼다라는 회사는 고급차라는 것을 만들줄 모르는 인간들 같다.
혼다의 경영진은 토요다를 보고 배워야한다.
혼다는 마치 최고의 성능의 차가 고급차라는 생각을 하는것 같다."
아직 후륜양산기술이 없는 현대가 언제쯤 제대로된 고급차를 만들수 있을지,
2007년 발표될 BH에 기대를 걸어봐야겠지요?
기대를 많이하면 실망을 많이 하는 법인가 봅니다.
쓰다보니 두서없는 글이 되어버렸네요.
읽으시는라 수고많이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