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팅만 하던 이등병이지만 지난 주말 친구 차 머스탱 2.3 에코부스트 컨버 타고 강릉 놀러 다녀와서.. 간단히 시승기 써봅니다. 이 곳 분들이 생각하는 머스탱은 어떤지도 궁금하네요. 시승차는 머스탱 2.3 에코부스트 컨버터블, 314마력, 44.3 토크이며 튜닝은 배기 튠, 그리고 컨버라서 그런지 실내 가죽만 아이보리색? 으로 싹 바꿨네요.
1. 외관
디자인이야 개취겠지만 저는 머스탱 외관이 마음에 듭니다. 원래 좀 남성스러운 디자인의 차를 좋아하기도 하고.. 머스탱의 전면부 디자인과 헤드램프의 삼선 데이 라이트, 그리고 역시 삼선 리어램프 디자인도 이쁘다고 생각합니다. 시승차가 색상도 빨간색이라 더 튀는 부분도 있었겠지만 타고 다니면 사람들 이목이 어느 정도 집중되는 것이 느껴지네요. 그리고 봄, 가을 날씨 좋을 때 오픈 에어링은.. 정말 기분 좋죠. 가장 중요한 것은 차를 1도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엄청 비싸보이는 차라는 겁니다. 머스탱의 큰 장점 중 하나가 멋진 디자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2. 실내
실내는 그냥 무난했습니다. 뒷자리는 사람 탈 자리는 안되구요.. 짧은 거리 잠깐 뒷자리에 접혀서 갈 수 는 있겠으나 장거리는 무리입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다 영어로 되어있긴 하지만 그래도 직관적으로 사용하기 쉽게 디자인되어 있기는 했습니다. 화면 크기도 적당하구요. 터치 후 반응 속도가 조금 느리고 터치감이 부족하긴 하지만 그래도 쓸만했네요.. 네비는 휴대폰 네비만 썼기 때문에 모르겠습니다. 오픈했을 때 내부는 확실히 순정 검정색 시트보다는 아이보리색으로 다 바꿔놓으니 훨 낫긴 하더군요. 아참, 그리고 머스탱의 오랜 디자인 아이덴티티이던 상어 대가리 같은 전면부 형태가 대쉬보드에도 적용이 되어있습니다. 즉 대쉬보드 상단부가 돌출되어있는데.. 조수석에서 반쯤 누워서 대쉬보드에 발 올리고 다니시는 분들은 이 차에서는 그러시기 힘들겁니다ㅋㅋ 조수석 탑승자가 생각하고 직접적으로 느끼게 되는 가장 큰 불만사항 중 하나가 될거에여 ㅎㅎ 트렁크 용량도 생각했던 것 보다는 컸지만 일반 세단에는 못미치네요. 골프를 안쳐서 골프백 몇 개 이런건 모르겠으니 패스!
3. 달리기
초반에 터보 랙이 조금 있다고 느껴지기는 하지만 전반적인 달리기 성능은 생각보다 만족스러웠습니다. 특히 60~80 정도부터는 고속까지 거침없이 쭉 밀어줍니다. 머슬카 답게 고속도로 주행 느낌이 좋은데, 가속후 악셀에서 발을 떼어도 묵직하게 앞으로 나아가고, 2000-3000 rpm 사이에 넉넉한 토크감이 살아 있어서 운전이 편했습니다. 이 부분은 대 배기량 자연흡기 차량과 비교해보고 싶은데 대배기량 자연흡기 차량을 운전해본 적이 없네요ㅠㅠ.. 초반 가속이나 토크밴드가 어떻게 차이가 나는지 궁금합니다ㅠㅠ 타이어도 순정이 피제로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립이나 느낌이 다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핸들이 저속에서도 상당히 무거웠습니다. Steering을 Normal 모드로만 해서 운전했는데 아마 스포츠 모드로 하거나 하면 고속에서 더 묵직해지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2.3 모델은 사실 순정 상태에서는 배기가 거의 없고, 시승차는 배기튠이 되어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낮게 깔리는 소리보다는 조금 방정 맞은듯 했습니다. 그래도 없는 것 보다는 무조건 나을 것 같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다들 아시다시피 차가 무겁고 전장이 길어서 민첩함과는 거리가 좀 있습니다. 어쩌다보니 약간의 고갯길 운전도 하게 되었었는데 운전하기 조금 부담스러웠습니다. 물론 제 차가 아닌지라 그냥 적당히 달렸지만 코너를 돌 때 무게가 그대로 느껴지는 느낌.. 후륜이라지만 독일 후륜 세단의 핸들링과 민첩함은 기대하면 안됩니다. 다운힐에서 뒤에 320d 해치백이 붙어서 오시던데 커브가 많은 내리막 고갯길에서는 100마력 이상 차이 나더라도 계속 함께 가게 되지 않을까 ㅎㅎ 생각합니다.
서스펜션도 별로 딱딱하지 않더라구요.. 주행 시 롤이 있고 빠릿하게 자세 제어가 되지는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과격하지 않은 차선변경이나, 고속 직빨에서는 불안하지 않고 안정감있게 나아갑니다. 현재 저는 국산차를 타고 있고 출력 등도 머스탱과 비할 바가 안되게 낮지만 PSS 빌스테인 장착 중인데.. 그래도 이 서스가 물건이구나 하고 느끼게 된 계기가 되었네요.
브레이크는 뭐 제가 전문 시승기자도 아니고 급브레이크도 밟아 보지 않았으므로 한계 성능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일반적인 주행에서는 만족스러운 제동력이었습니다.
4. 연비
에코부스트 이지만 에코는 출타했습니다. 5000cc GT 모델 대비 에코에코해서 이렇게 이름을 붙인 것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대충 계산해보니 총 600 km 정도 운전하면서 평균 연비 7 정도 찍은 것 같네요 ㅎㅎ (제원상 복합연비는 약 10). 물론 고속도로에서 정속주행하시면 10을 상회하는 연비를 기록할 수는 있을 겁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연비는 크게 신경쓰지 않고, 가솔린만 선호하는 입장이라 머스탱을 고를 때 개인적으로 크게 신경쓰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GT 모델이라면 얘기가 조금 달라질 수도..). 그리고 고급유를 넣어주면 뭐라도 좋기야 하겠지만 머스탱은 긴 시간 일반유 주유에도 검증된 엔진이므로 일반유를 넣어준다해도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것도 하나의 장점이 될 수는 있겠네요.
5. Mamuri
최근에 기변병이 도져서 계속 알아보고 있던 차는 ATS 였습니다. 과하지 않고 충분한 출력의 2.0 T 엔진에 MRC, 뛰어난 운동성능에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외관 (위에 언급했다시피 남성적인 디자인 좋아합니다). 그리고 희소성에도 많은 무게를 두는 터라 ATS를 눈독들이고 있었고, 사실 머슬카는 무식한 배기량에 출력만 좋고 뒤뚱거리는 비경제적인 차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말로만 듣던 머스탱의 가성비를 느끼고 나니 생각이 조금은 달라졌네요. 물론 진정한 머슬카는 5000cc 이상의 대배기량이다!! 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아직 미혼의 젊은 나이이고 (현재 29살), 민첩하고 운동성능 좋은 차를 좋아한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빡세게 와인딩 다니거나 써킷 다니고 그러지는 않거든요. 젊을 때 멋진 외관의 스포츠카를 타보면서 약간 주위의 시선도 즐겨보고, 날씨 좋은 날 오픈에어링도 즐기고, 장거리 여행 시에도 편안하게 다닐 수 있는 머스탱 2.3 에코부스트는 젊은 사람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 같습니다. 출퇴근 거리가 길지 않다면 데일리로도 타고다닐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어쨌든 저에게는 머스탱이 강력한 구입 후보 리스트에 올랐습니다. 원래 할인이 많지 않은 차종인데 최근 카마로 ss를 인식해서인지 어느 정도 할인이 들어간다고 하더라구요. 관심 있으신 분들은 알아보셔도 ㅎㅎ..
이상 허접한 시승기 마치겠습니다. 꾸벅
머스탱 동호회 한 20대 가던데
멋지더라
특히 대장차 완전 개포스 쩔던데
29살인것도 그렇고 느낌적인 느낌도 그렇고 ㅋㅋㅋ 지금 댐퍼를 빌스테인 끼고 있는것도 그렇고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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