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일기이다보니 편하게 반말로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나는 1995년식 각벤츠 오너이다.
이 차와의 인연은 아직 1년이 채 되지 않았으며 내 와이프보다 몇살 동생인 나름 오래된 자동차계의 형님뻘이다.
자동차 업계에 있다 보니 우연한 기회에 이녀석을 입양하게 되었다.
20여년간 1인 신조로써 본연의 임무를 다 하던 형님
긴 세월동안 명의이전이라곤 출고하고 얼마 안되어 발생한 상속이전 1건 뿐이었으며
카히스토리 0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물론 번호판도 구형 지역번호판 상태였다.
(차를 받기 전 사진으로 처음 접한 상태)
그렇게 매물로 나옴을 알고 이녀석의 간단한 히스토리와 외관상태를 간단히 통화로만 접하고선 차를 서울로 올리게 된다.
물론 그 사이 약 1주일동안 열심히 인터넷 서치를 했으며 정비가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고선.. ^^
몇몇 고질병을 알게되고 수리비는 대략 200~300만원정도면 되겠지 생각하고선
당시 시동이 불안하다고하여 400여km의 장거리를 소화하기 어려울것으로 판단, TP를 이용해 겁없이 탁송으로 차를 올린다.
막상 차를 받아보니 일발시동이 힘들고 에어컨을 켜니 rpm이 춤을 추고 , 수동도 아닌것이 엄청 말을 탄다..
그렇게 수십분 동네를 주행 해 보며 그냥 가까운 경마장으로 보내버릴까 쓸데없는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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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몇일이 지나고 1인신조지만 관리가 제대로 안된 이녀석에게 새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정비소로 이동한다.
(여러가지 정보를 얻은 빈티지 메르세데스 카페에 감사 ^^)
그리하여 w124의 고질병인 엔진배선교체 및 스로틀바디교체, 그 외 여러 작업을 통해 쌩쌩한 녀석으로 돌아온다.
(정비에 소요된 비용은 처음 예상했던 금액을 훌쩍 뛰어넘기 시작한다.. ㅠㅠ)
사실 이 차를 가져오면서 수리한 뒤 아버지와 함께 세컨카로 운용하려고 생각했었지만 차를 고쳐놓으니 아버지가 안타신다.
그렇게 수개월간 방치 아닌 방치상태로 있으며 지난 겨울을 무사히 넘기게 되었다.
순정상태이던 마지막 사진..
그렇다. 이왕 이렇게 된거 자세한번 잡아보자고 마음을 먹는다.
우선은 세월의 흔적이 많이 보이는 외관을 광택을 통해 반짝반짝하게 만들어 보려한다.
잘한다는 광택집을 수소문하여 갔으나, 전문가로 보이는 그 사장님은 트렁크 반판을 시범적으로 작업한 뒤
이녀석의 도장면에 사망선고를 내리고 만다...
내가봐도 그러했다. 너무나 깊이 패인 클리어층..
지난 20여년간 자동세차기의 거센 솔 날을 이겨내지 못한것이다.
아... 절망에 빠진다. 결국 답은 올도장이란 말인가...
머리를 열심히 굴린다. 진정 자세를 잡기 위해서 뭐가 필요할까..
어느새 내 폰은 이베이를 켜고 있었고, amg 바디킷을 열심히 구경하며 장바구니에 담기 시작한다.
앞범퍼, 뒤범퍼, 사이드스컷, 스포일러.....
차디찬 겨울 바람이 멈추고 새싹이 필때 쯤 저기 먼 동유럽에서 비행기타고 배타고 넘어 온 녀석들이 방 한칸을 차지하게 된다.
하지만 이놈의 귀차니즘이 뭔지 그 상태로 또 수개월간 방치되기 시작한다.
젠장... 그당시에 타던 차 중 오래된 amg 1대를 팔고 나서야 다시 이녀석에게 눈길이 간다.
너무나 갖고 싶었던 3피스 amg 순정휠..
우연한 기회에 이녀석도 중고 거래로 영입하게 된다.
휠 판매자와 연락을 하니 내차가 수리중인 그 업체에 본인차가 있으니 가서 직접 보고 판단하라고 한다.
이런 인연이.. 마치 소개팅에 나가는 듯한 설레이는 맘으로 주말을 기다리고...
그렇게 이녀석의 익스테리어 작업이 시작된다.
앞범퍼와 사이드스컷 교체
뒤범퍼 교체
스포일러 장착까지..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이렇게 열심히 자리를 잡아가며 작업을 해 주었지만
아놔 씁...
그러하다. 카피제품의 퀄리티는 이런거였다. 상넘들 이런걸 팔다니.. ㅜㅜ
결국 스포일러는 떼어내고 올도색 작업에 들어간다.
원래 없었던 안개등도 달아주니 한 껏 멋드러져보인다.
올도색 전 올샌딩 및 오바홀 작업을 거치고
모두 다 떼어낸다.. 속 시원하게... ㅎㅎㅎ
그렇게 약 일주일정도가 흐르고 나서 첫만남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반가워 원투포♡
반짝반짝 새롭게 태어난 녀석을 보니 마구 흥분된다.
그동안 투자한 시간과 돈이 아깝지 않던 그 순간!
드디어 제대로 자세가 잡히고 사람들의 시선을 끌 수 있는 그런 멋쟁이가 되었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뒤로 나의 주말은 세차 세차 또 세차..
그렇다. 우리집은 오래된 지하주차장이 없는 아파트다.
셀프세차를 너무 귀찮아하고 30분이상 세차장에 있는 사람은 환자로 생각하던 나인데 이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현재까지 진행 된 복원상황은 여기까지..
결국 원하던 스포일러는 달지 못했고, AMG사각머플러팁도 아직 달지 못했다.
올드카는 썬팅하면 안된다고 생각했으나 요즘들어 뜨거운 햇빛이 나의 아기같은 피부를 괴롭힌다.
조만간 썬팅도 해야될 것 같으며, 번호판도 긴 번호판으로 바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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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적으로 사진 몇장 더 올려보록 하겠습니다. ㅎㅎㅎ
순정 그대로의 상태를 잘 지키고 있는 실내입니다. ^^
연식은 할배인데 주행거리는 애기네요...
특이한점은 양쪽 사이드미러 모양이 다르다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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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말미에서야 이 차에대해 소개를 하게되네요..
이녀석은 4기통 2000cc 심장을 품고있는 e200입니다.
95년식 마스터피스 한정판이기도 하구요
(몇몇 옵션을 포함하여 단종 전 막판 떨이용? 이라고 생각하면 편한 에디션입니다. ㅎㅎ)
사실 w124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e200은 안된다, e220 이상을 사야된다고 하지만(체어맨 엔진과 호환)
실 사용을 해보니 정비에 힘든점도 없고요, 연비 좋고.. 초반은 살짝 굼뜨지만 옛 벤츠답게 묵직하니 쭈욱 밀어줍니다.
앞으로 이녀석을 얼마나 더 소유하고 가꿔줄지 장담은 못하지만
가능한 오랫동안.. 아들에게도 물려주고 싶은 그런 녀석입니다.
올드카는 순정으로 깔끔하게 복원해서 타야된다고 생각하는 어르신들이 아직 많지만
올드카의 불모지인 우리나라에서 최근 리스토어 붐이 일어나며 여러 젊은 친구들도 올드카를 소유하기 시작했습니다.
무조건 순정이 아닌, 제대로 정비하고 복원하며 깔끔하게 꾸밀 줄 아는 그런 올드카문화가 자리잡았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작업해야할 것이 많이 남았으며 언젠가 다시한번 정리하여 글 올려보도록하지요..
그동안은 제 인스타를 통해 업데이트 될 예정이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팔로우 해주세요!
http://www.instagram.com/black_kkkim
부족하지만 긴 글 읽으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
추천은 사랑입니다...♥
계속 보면서 이게 그 체어맨하고 부품공유하는 구S클이구나 했는데 ㅎㄷㄷ
생각보다 정말 운행키로수가 적네요
잘타고 다니시길 기원할께요
맥가이버 만능손입니다 !
90년대 연식에 전동시트까지 ㄷㄷ
열선시트도 있나요?
완전 멋지십니다!
그 때 생각이 나네요. 너무 멋진 차 보여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베이 하신다니 부품수급은 크게 어렵지 않으실 듯..
추천 꽝~!!
이놈은 참 간지나네요~
아무쪼록 원하시는 바 이루시길 바랍니다.
첨언 하자면 올드카의 난제 라이트 백탁현상만
잘 복원하면 정말 상태 좋아 보이더군요.
마스터피스 어릴쩍 지인이 타신차엿는데
절때 저렇게 애쁘지 않앗어요 ㅎ
그냥 중형급 벤츠구나 정도
대단하시네요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궁굼한게 얼마정도 비용이 나왔는지
살짝알려주심 안될까요?
실상 어렵지만 꿈이라도 가져 볼려구요 ^^
(차량구매가 보다 더 많이 들어가는게
맞쥬???)
진짜 자세나오네요
열정에 추천드립니다!
정말 엔진쪽 잡을때 한번에 안잡으면 돈은 줄줄 샙니다ㅠㅠ
에어건 어디다 쓰는거예요????
근데 난 무슥해서 아직 이해안됨..ㅎㅎ
대박!!! 오래오래 타세요^^
차 정말 멋짐니다!!
오랜만에 자동차에 애정어린글을 보았네요^^
이 모델로 있는 에볼루션인가? 그차 갖고싶더라구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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