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주전 애인과함께 식상한 데이트코스를 벗어나고자 교외로 차를몰고 나갔었죠.
식사도 맛있게 하고 해가 질무렵 저희는 조pd의 hold the line을 신나게 따라부르며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당. 한적한 시골길.. 저희는 약 10대정도의 차량행렬 선두에 서서 약 60~70km로
진행중이었죠. 시골국도라 신호도 없고 한적하게 차량거리 유지하면서 천천히 달렸습니다.
한참을 달리던중 멀리 주유소가 보이더군요. 차 한대가 기름을 넣고 나오는 중인지 길쪽으로
슬금슬금 나오고 있었습니다. 구형 아반테였었죠. 저는 당연히 끼어들지 않겠지..하면서 제속도로
계속 달렸습니다. 점점 그차와 가까워지고 그차 운전자는 창문을 지익 내리더군요. 그사람과 눈이
마주치고 거의 5m까지 가까워졌을때 절 보고 씩~ 웃더니 갑자기 껴드는겁니다.
저요..완전 깜짝놀랬죠 ..저걸 죽여말어 하면서 일단 브레이크 밟을거리도 너무 짧아 중앙선 넘어
추월했습니다. 그차 앞으로 다시 들어가 속도를 줄이고 섰습니다. 근데 그 뒷차 운전자 완전 미쳤데요.
클락션에 쌍라이트에..짧은순간 어떻게할까 무척 고민했습니다. 제차는 완전히 정지상태였고, 뒷넘
난리난리 피웁니다. 와~저는 한순간에 살인을 한다는게 이런 마음이구나 할정도로 열이 받았었고
결국 뒷넘 내려서 제차쪽으로 걸어옵니다. 저 기다리다가 그넘 제차로 다 왔을때 차 뺐죠 앞으로..
멍하니 바라보다 지차로 돌아가 다시 뒤꽁무니에 붙더만요. 저 또다시 섰습니다. 이놈 또 내려서
저한테 오데요. 저 또 앞으로 도망가고..그러기를 서너번. 이넘두 완전 열받았나 봅니다.
이젠 아얘 제차를 추월하더니 앞을 막아버리고 저한테 와서 내리랍니다.
제가 그랬죠 "이아저씨가 미치셨나 갑자기 껴들면 어쩌라고요 가세요" 그러자마자 창문안으로
그넘 손이들어와 제 멱살을 기냥 잡아채더니 내리랍니다. 죽인다고.
저 웃으면서 내렸죠. 그사람 나이 40중반정도.. 오늘 무조건 저 죽이기 전에 자기 집에 안간다더군요.
저 계속 웃음으로 상대하며 "이양반이 나이를 똥구녕으로 쳐드셨나 아님 고스톱쳐서 따드셨나"
얼릉 가쇼 하고 차로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그 아반테에서 어른 5명이 내리는겁니다 ㅡㅡ;
다들 60대 이상 할머니 할아버지들 ㅡㅡ; 그양반들 다들 절보더니 "젊은사람이 그냥 참고 가게.."
와.....뭐라 할말이 없더군요. 근데 이 운전자새끼는 끝까지 저 죽이겠다고 난립니다. 제 멱살잡고
목에 피멍들고 까지고..암튼 저도 참다참다 터지더군요. 국도변 옆에 논이 있고 길과 논 사이에
도랑같은거 있죠? 거기로 발걸어 밀어벼렸습니다.
그리고 나서 제차 트렁크로가 골프백에서 1번아이언을 꺼냈죠..급기야 제 애인 차에서 내려 참으라고
참으라고 울고불고 난리났습니다. 할머니들한테 달려가 우리오빠좀 말려달라고 소리소리 지르고..
도랑에 빠졌던새끼 언제 기어올라왔는지 또 저 죽인다고 노래를 부르고... 저는 골프채들고 아반테로
갔죠.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정도로 저도 패닉상태라 내리찍을려고 열라뛰어갔습니다.
내리찍는순간..거기 할머니들과 제 애인 몸으로 차를 막더군요. "저..젊은이가 참아..오빠 참아~"
휴..정신이 들고 거기 할머니들 그 운전수새끼한테 그만 가자고 억지로 차에 태우더만요.
근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사람들 하나같이 흰색까운을 입고있는겁니다. 저는 대수롭지 않게
"다들 의사집안인가? 까운은 벗고 퇴근하지" 혼자 그렇게 생각했죠.
근데도 뭔가 이상해 다시한번 쳐다보니 상복이었습니다. 집안에 초상이 났나보더군요.
저 갑자기 그사람들한테 미안해지데요. 그치만 그 분위기에서 사과할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 운전수새끼도 정신을 차렸는지 저한테 오더니 조용히 얘기하는겁니다.
"여보쇼 내가오늘 상치르고 오는길만 아니었어도 당신은 죽었어.ㅡㅡ;"
저 그리 막되먹은 놈도 아니고 개념없는놈도 아니기에 그때는 그냥 가만히 있었습니다.
그사람들 유유히 사라지고 저와 제여친은 덩그러니 남아 허무할 정도더군요.
여친은 운전하면서 싸우지 말라고 앞으로 다시는 그러지 말라고 계속 울고....
저는 억울함 반 미안한맘 반...담배만 연신 피워댔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내내 손떨리고 발떨리고..지금 다시 생각하며 쓰는동안에도 저 밑에있던 무언가
막 올라올려고 그러네요..
운전하다 싸운적 그때가 처음이네요. 앞으로도 그런일 없어야겠죠. 여러분들도 운전하다 시비걸일
있으면 그냥 먼저 참고 그냥 가세요..그게 이기는 걸겁니다.
특히 상복입은 사람들하고 싸우지 마시고요...잘못은 저쪽이 하고 괜히 제가 미안하데요.ㅡㅡ;
오랫만에 생각나서 함 적어봅니다. 그당시에 적었으면 더 리얼하고 생생하게 적었을텐데..
안전운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