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를 사고 팔면서 많은 매물들을 검색도 해보고, 내 차를 팔때 기준가를 잡기위해 엔카나, 보배드림, 차종별 카페 등을 검색해보면 악성재고(?)처럼 몇달을 안팔리고 올라오는 매물들이 종종 있습니다. 보통 몇달을 버티고 버티다가 실제 거래가 이뤄졌는지, 아니면 중고차 상사로 쓸쓸하게 이전이 됐는지는 모르겠지만(사실 대부분의 차가 카페에서 사라지고 나면 며칠 내로 엔카나 보배에 올라오더군요) 중고차 못파는 사람들을 적어볼까 합니다.
1. 제대로 된 사진이 없음
이건 정성의 문제이긴 한데, 매물 사진은 사실 예술 사진도 아니고 작품 사진도 아닙니다. 그냥 보배드림이나 엔카에서 찍은 구도대로 흉내만 내도 되고, 좋은 카메라가 아닌 폰카로만 찍어도 충분한데 최소한의 노력을 하지 않는 케이스.
사진을 잘 찍어서 매물의 가치가 올라간다고 볼수는 없지만, 거꾸로 연속성이 없는 사진(어떤 사진은 세차장, 어떤 사진은 동호회 모임, 어떤 사진은 집 앞 등등등)을 올려두고 '완벽 정비 다 해두었고 기름만 넣고 타면 됩니다.' 라는 말 쓰면 전 일단 그 매물은 거릅니다. 대부분 그런 사진들의 차량을 올린 차를 보면 관리내역에도 의문이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동차도 똑같은 판매상품인데, 기업들이 하다못해 중고차 딜러들도 최대한 상품성있게 디피를 하려고 촬영기사 통해서 '사고싶게끔'만드려고 노력하는데 이런 노력 조차 없이 내 차는 레어하고 이력도 좋고 무사고이고, 더더욱이나 매니아들이 찾는 차니깐 알아서 팔리겠지 하는 생각으로 똑같은 사진만 올리다 보면 안팔리죠. 거꾸로 본인이 그 사진 보고 사고싶어하는 욕구가 생길런지..
차량 구매는 일단 사진을 보고 그 차를 접하게 됩니다. 실물은 그 담이구요.
2. 자기차의 이력을 모름
중고차로 많이 돈 차의 경우 이력을 모르는 경우가 많겠지만, 적어도 자기가 인수하고 나서는 자기차 이력 정도는 메모를 해둬야 하는데, 그것도 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허위로도 이력을 만들더군요. 차 잘 팔려고~ 최소한 자기가 팔려는 차의 보험이력 정도는 카히스토리 조회해서 캡쳐 뜨면 구매자 입장에서도 번거롭지가 않을텐데, 그것도 안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물론 사고가 많아서 일부러 그러는 경우도 많겠지만) 애매모호하게 아마 전차주가 했을꺼에요~ 이런식으로..(이게 팔려는 수작인지, 아니면 정말 몰라서 그러는건지는 모르겠지만)
3. 가격
1,2번 다 필요없고 사실 가격만 괜찮으면 사는데, 안팔리는 매물은 역시나 1,2번 포함해서 가격까지 3박자를 두루 갖춘 매물이 대부분입니다.
내 차 튜닝은 뭐뭐했는데, 마력이랑 토크는 얼마인데, 병적인 관리로 눈비올때 운행한번 안하고 리터당 5만원 이하 오일은 넣지도 않았습니다~ 이러면서 가격이 안드로메다로 가는데 누가 사나요... 그냥 그런 튜닝 안되고, 순정에 연식 마일리지 짧은 싼 매물이 더 많은데..
가격을 포기하고 싶지 않으면, 순정화 시키는게 답입니다. 대부분 이런 차들은 순정 스패어 파츠를 이미 튜닝샵에 다 기증해서 각개도 못하고 순정품 구하기 어려우니 시장에 나온거긴 하겠지만요...
덧붙여서 레어한 매물이나(슈퍼카 급은 제가 사본적이 없어서 패스), 우리나라에 몇대 없는 차들의 경우 부르는게 값인데 호가만 있지 실거래가는 다르죠~ 어수룩하게 그 세계에 입문하는 사람 하나 걸리면 그간 투자비용 다 회수하는거구요, 또하나의 호구가 이 세계로 입문!
4. 그런거 다 필요없고 내 차가 최고임!
'1,2,3 번 난 그런거 모르겠고, 어차피 내 차는 언젠가 팔릴꺼임! 가격은 파는 사람 마음이고, 살 사람은 어차피 사니깐, 가격갖고 테클 걸지 마셈!'
종종 동호회에서 가격갖고 시비 댓글이 달리는 매물의 특징이자, 장기 악성 재고를 갖고있는 사람들의 특징입니다. 금전적 여유가 있어서 몇달이든 몇년이든 내 차의 진정한 가치를 알아줄 사람이 생길때까지 난 팔지 않겠다! 객관적으로 그럴정도의 가치가 있는지는 솔직히 의문이지만, 건투를 빕니다!
그럴 패기로 끝까지 팔면 참 좋은데 대부분 보배드림이나 엔카에서 만나게 되더군요~ 호가보다 훅~~빠져서 판매가가 나오더라구요...(딜러는 얼마에 매입했는지 대충 감이 오죠?)
마무리 지으면서...
오늘도 매일매일 동호회 10군대 넘게 돌아다니면서 잘 보이지도 않는 사진과, 창렬스러운 가격으로 구매의욕을 확떨어뜨리는 매물 올리느라 고생이 많습니다. 부디 이 글 보고 혹여라도 느끼는게 있어서 차가 비싸게 빨리 잘 팔리지 않을까 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내 차는 특별하니깐, 남들이 가치를 잘 몰라주는거야 이렇게 생각하는 건 자유지만, 내 차는 왜 특별한지, 왜 가치가 있는지 본인이 어필을 안해주면 상대방이 알수 없겠죠?
ps; 저 차팔이아닙니다. 회사원이구요, 얼마전에 차 올리고 3일만에 이전까지 완료되어서 그냥 도움이 될가 해서 올려봅니다.
다들 싸다고만 하고 안사요 ㅋㅋㅋㅋㅋㅋㅋ
헬오사 겁나나보ㅏ요 ㅠㅠㅋㅋ
저는 이력없는 잡차를 막 사버려서...
정비기록은 항시 메모해둡니다 ㅎㅎ
수리비 함 맞고 났더니.. 나도 모르게 예열하고 있더라는... ㅋㅋ
그 이상 불르셔서...
그 중고차 딜러분에게....
이번주 목요일에 바이 합니다 싼타페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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