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추억도 다시 살려볼 겸 지금까지 타본 차량들 이야기를 적어봅니다.
시골에서 태어나 아버지의 일을 돕기위해 고2때 부터 트럭을 운전 합니다.
첫날 기어3단 까지 그리고 다음날 5단기어 까지 그리고 시속80키로로 달려봅니다.
그렇게 이틀만에 시골마을을 한바퀴 돌아보는 것으로 운전을 배웁니다.
무면허로 아버지 농기계를 따라 짐을 날랐고, 음주단속도 해봤습니다.
무면허를 걸릴까봐 진짜 덜덜 떨었습니다. 음주단속 기계를 처음 봐서 뽀뽀 하고 불었던 기억이 납니다.
처음 운행한 차량은 포터1톤
그냥 농업용이라 녹, 기스는 신경쓸 필요가 없었고, 크락션도 핸들에 튀어나와있는 선을 연결해야 띠~!띠~! 소리가 났죠.
그래도 진짜 재미있었습니다 처음 운전한 첫차 이기도 하고 운전 연습도 마음껏 했기 때문이죠.
면허 시험도 동일 차량이어서 한손으로 운전했다가 감독관님께 뒷통수를 맞아가며 면허를 취득했습니다.
두번째 운행한 차량은 04년식 스타랙스 밴.
주민등록상 생일이 빨라 고3때 면허를 취득합니다.
면허증 발급받으러 가는 날 벼배는 날이어서 오전에 일을 하고 밀집모자에 장화를 신고 찾아왔던 기억이 납니다.
추잡스런줄도 모르고 가서 찾아왔죠. 너무 기뻤습니다.
그 날 부터 스타랙스의 운전대를 잡아봅니다.
대학교가 타지라서 거의 매일 스타랙스를 타고 등하교를 했습니다.
밴 차량이라 차가 가벼워서 그런지 참 잘나갔습니다.
위험한 줄도 모르고 과속도 많이 했죠.
아직도 유지중인 차량인데 여전히 잘 나갑니다.
엔진 소음도 생각보다 조용하구요.
하지만 녹이 장난이 아닙니다. 차체도 너무 약해서 불규칙한 도로에서는 트렁크가 안닫아 집니다.
비틀림 강성이 형편이 없죠ㅋㅋ
세번째 차량은 아토스.
군 전역을 하고 보니 주변 친구들은 다들 자가용이 있었습니다.
아반떼 린번.. 정말 부러웠죠 하지만 아버지께 말씀은 못드렸죠 집안 형편을 잘 알기에..
어느날 아는 형님이 친척분께 차량을 받았다며 놀러가자는 것입니다.
그렇게 엘란트라를 타고 바닷가에 놀러갔다가 집으로 오는데 반대편에서 흰색 아토스가 오고 있었습니다.
처음보는 차량인데 이상하게 눈이 가고 친근감이 들었습니다.
딱 옆을 지나갈때 운전석을 봤는데 아버지께서 타고 계셨습니다.
순간 "아..저거 설마 내차..?"
그때 마침 아버지께 전화가 왔습니다.
"어디냐! 니차 가져왔다!"
너무 기뻤지만 솔직히 조금 쪽팔렸습니다. 친구들은 다 아반떼 타는데 나는...
바로 썬팅집 가서 2만원에 정말 찐하게 썬팅을 했습니다. 밖에서 제가 보이지 않게요..근데 실내에서도 밖이 잘 안보입니다 ㅋㅋ
그래도 첫차라고 썬팅하면서 자동차 용품 이것저것 많이도 샀습니다.
카팩, 핸들커버, 방향제, 네비거치대, 트렁크 정리함 등등..
시내 주행에선 큰 불만사항이 없었지만, 학교에 다니려면 고속도로를 달려야 했기에 불만이 많이 생겼습니다.
풍절음+바닥소음 때문에 노래소리가 안들립니다 ㅋㅋ
베이스 음만 뿡뿡!! 들리고 가사는 들리지도 않는..
혼자 여행을 다녀온 날은 두통에 코피를 흘리며 다음날 점심까지 누워만 있었죠 ㅋㅋ
그리고 연비는.. 고속 8~9km
시내 11km 정도.. 차량이 이상이 있었나..?
네번째 차량은 04년식 클릭 1.3
등학교 길이 장거리다 보니 너무 힘들어서 누나차와 바꿔 탔습니다.
누나는 시내만 다니기에 차를 바꿔주었는데 누나도 결국 한달을 못버티더군요..
클릭은 아토스에 비하면 너무나 조용했습니다.
1.3 이지만 가벼운 무게 때문인지 잘 나가기도 했고 코너링도 생각보다 깔끔 했던 기억이 납니다.
최근에도 운전할 기회가 있어서 운전 해봤지만 그 시대에 나온 차량 치고는 승차감, 코너링 준수 하더군요.
다섯번째 차량은 05년식 세라토 1.5
아토스는 누나도 못타겠다 하고, 저도 못타겠고, 특히나 클릭보다 연비도 안나오기에 그냥 팔아버리기로 합니다.
아버지와 함께 중고차 매장에 가서 팔아버리고 걸어나오는데 유난히 깨끗하고 상태도 좋아보이는 세라토 한대가 보였습니다.
"아..욕심이다..욕심이야 보지 말자! 그냥 빨리 나가자!" 하며 빠르게 걸으며 나가고 있는데 아버지 께서
"야 저거 차 괜찮냐?"
"저차 디자인도 이쁘고 cf에서 총알처럼 나간다고 할만큼 잘나가고 연비도 준수하며 가스쇼바여서 승차감도 좋고 무엇보다 상태가 너무 좋아요!"
저도 모르게 속에 있는 말을 막 해버리곤 후회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께서 다시 매장으로 가시더니 그 차량을 사주셨습니다.
감사하다고 말씀도 못드릴 정도로 감사했고 믿기질 않았습니다.
세라토는 연비도 준수했습니다.(시내10~11 고속 15 정도.)
가속성능도 저에게는 충분 했구요. 조용 했고 승차감도 만족 했습니다.
베이지색의 실내가 넓게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일년동안 장거리 연애를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지요.
그렇게 일년동안 4만5천 키로를 운행하며 타이어도 1년만에 교환 합니다.(여름이고 뭐고 고속도로에서 쉬지않고 달린것이 빠른 마모의 원인인듯 합니다.)
여섯번째 차량은 11년식 스포티지R
일년만에 불같은 연애를 하며 불같이 운전하며 결국 폐차도 시키고 연애도 끝나고..
참 많이도 다투다가 결국 이별을 하고 집안 사정 때문에 일만 하며 살았습니다.
어느 겨울날 일이 바빠 눈길을 뚫고 운전을 하고 있는데 오른쪽 불법주차된 차량들 사이에서 어린아이의 머리가 쑥 튀어나왔습니다.
그것을 피하려 핸들을 돌렸고 그대로 빙글빙글 돌아 5미터 정도 아래있는 논으로 다이빙을 하고 쭉~~ 미끄러져 시멘트 벽에 쳐박았습니다.
수리비가 너무 많이 나와 결국 폐차를 결정하고 공업사에서 울면서 나왔습니다.
어찌 힘든일은 이렇게 겹치는지..
그렇게 힘든 나날을 보내다가 운 좋게 제가 원하던 곳에 취직하게 됩니다.
그동안 집안일을 맡아 해오던 제가 안쓰러우 셨는지 합격한 날 차량부터 보러 가자고 하셨습니다.
프라이드를 구경하고 있었는데 아버지께서 스포티지를 권유해 주셨습니다.
"니가 고등학생때 그렇게 스포티지~스포티지 했잖아~ 이거 사~ 돈 좀 보태줄게"
그렇게 아버지의 지원을 또 받아 스포티지를 구입합니다.
25살에 첫 새차가 스포티지라니..
출고를 기다리는 세달동안 잠도 잘 못잤습니다.
출고되고 처음 운전할 때는 세상을 다 가진듯 했습니다.
한 3년정도 운행을 하며 연애도 많이 하고 혼자 여행도 많이 다녔습니다.
스포티지는 그때 당시 가속성능이 정말 좋았습니다. 하지만 토크스티어 때문에 출발부터 풀악셀은 하기 무서웠습니다.
서스펜션이 너무 단단해서 승차감은 좀 떨어졌지만 SUV치고는 코너링도 괜찮았습니다.
연비도 시내 11~12 고속 15~17정도로 잘 나와 주었습니다. 장점 끝.
BSM이 없어서 그랬는지..엔진 소음은 3년째 되니 엄청 시끄러워 졌습니다. 엔진 오일은 8리터를 넣어야 했기에 주유비로 아낀돈 엔진오일 교환으로 다 나갔습니다.
집에 도착 했는데 DPF가 돌아가면 다시 끌고 나가 밟아줘야 했습니다.(기아에서 그렇게 하라네요ㅋㅋ)
바닥소음도 참 많이도 올라왔고, 비오는날 유리창이나 천장에 비가 떨어지면 우박이 쏟아지는줄 알았습니다. 그만큼 방음이 참 형편이 없..
그렇게 디젤차, SUV는 저와는 맞지 않은걸 알게 됩니다.
일곱번째 차량은 14년식 SM5 TCE.
차량도 질리고 이상형인 이성과의 만남도 잘 되지 않고..
그 무렵 관심있는 차량이 나옵니다. 1.6터보에 듀얼클러치, 차량 크기도 적당하고.. 시승이라도 해보자!
삼성자동차 매장에 들어가 시승차를 문의 했지만 없다고..ㅜㅜ
"고객님 지금 계약 하시면 다음주에 차량 출고 됩니다!!"
저도 모르게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있었고 출고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차량이 나오고 스포티지를 보냅니다.
돈이 없었기에 스포티지를 팔고 나머지는 할부를 이용했습니다.(제일 후회되는 일..인생은 길게 봐야 하거늘,.,)
그래도 일단은 신났습니다.
가솔린 차량의 정숙성, 세단의 승차감, 밟으면 스포티지 못지않게 나가주는 가속성능..
생각보다 잘 되어있던 방음, 그리고 연비.. 시내 10~11 고속 15~16. 엔진오일도 4리터 들어감(이게 뭐라고..ㅋㅋ)
종합적으로 무난하게 만족하며 탔던 차량입니다.
눈알이 돌아가는 바이제논, 순정치고는 이쁜 18인치휠, 나름 잘 해놓은 실내 마감 등등..
하지만 이 모든게 단점이었다는..
듀얼클러치 누유로 클러치셋 교환했고, 저속이나 급 감속 후 재가속 시에 느껴지는 꿀렁임과 미션의 허당..
바이제논은 백내장이 걸려 1년만에 시력을 잃었고,,(지금도 sm5차량들 보면 대부분 백내장이 걸려있네요~교환밖에 답이 없다는..)
나름 여기저기 잘 막아놓은 실내 마감은 저렴한 소재 때문인지 소음이 장난 아니었습니다.
바이제논 백내장 치료는 사재로 치료가 가능 했지만 한주동안 눈알 빼고 살아야 하기에 운행이 불가능 했습니다. 그래서 포기..
실내 잡소리는 부직포 테이프로 어느정도 잡았습니다.
그리고 결혼을 했기에 이제 안고 죽어야 한다.. 중고가가 말이 아니다..
여덟번째 차량 06년식 그랜져TG
불평 반, 만족 반, 그럭저럭 tce를 잘 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집이 먼저였고 외벌이로는 tce의 할부금도 부담이 됐습니다.
이때 가장 후회한것 같습니다. 그냥 스포티지 계속 탈걸... ㅜㅜ
후회는 후회고 현실부터 안정화 시키자!!
말도 안되는 중고차 가격 때문에 직접 거래를 하고 그나마 몇푼이라도 더 받고 차량을 팔았습니다.
그리고 또 고민했습니다.
이 예산으로 차량 크기도 적당 하며 내구성도 괜찮고 연비도 잘 나와주는 차량이 무엇이 있을까..
후보는 nf소나타 lpi, 그랜져tg lpi, 경차들, 등등..
보배와 여러 인터넷에서 정보를 모아본 결과 tg가 제 조건과 가장 비슷했습니다.
씁쓸 하지만 이녀석 적어도 5년 이상은 버텨줘야 한다..
그런데 생각보다 차가 괜찮습니다.
엔진의 정숙성 만족!(신형 차들과 비교할건 아니지만 적어도 4기통 직분사 가솔린 엔진보다는 조용합니다.)
연비 만족!(가득 충전시 4만3천원 정도 시내 300km 고속 500~550km )
승차감 만족! 물론 롤링도 심하고 노즈다이브도 있지만 천천히~ 운전하기엔 너무 편합니다.
편하니 과속도 않하게 되고..(어차피 안나가지만..ㅋㅋ) 안전운행 하게 됩니다.
겨울이지만 시동도 시원시원 하게 잘 켜지고 히터도 생각보다 빨리 나오네요 ㅋㅋ (가스차라 열이 많아서 그런건지/..)
실내 크기야 전혀 부족하지 않습니다. 트렁크는 아이가 생기면 불편하겠지만 정리 잘 해서 사용 해야죠뭐..돈이 없어서 그런것을..(이 못난 예비 아비를 용서하거라..ㅜㅜ)
아! 그리고 SM5에서 불만이었던 백내장!! Tg도 HID가 있는데 백내장이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더 밝아요 ㅜㅜ(썬팅도 항상 같은 %로 합니다)
단점..
엔진 정숙성 외에 다른 정숙성은 좀 떨어집니다 ㅋㅋ
오래돼서 그런지.. 바닥소음과 풍절음은 좀 거슬리네요 ㅋㅋ
그리고 녹이 조금씩 올라옵니다. 이건 간단하게 고칠 문제가 아니더군요 ㅋㅋ
변속도 좀 느리고 가속성능도 많이 떨이지지만 부드럽게 달리기엔 충분 합니다.
그리고 연식 때문인지 관절이 다 상했나 봅니다. 겨울이 되니 여기저기서 찌그덕 찌그덕 ㅋㅋ
봄 되면 싹다 갈아주려 합니다.
중간중간 여러차량 많이도 타봤지만 글이 길어서 이만..
지금 생각해 보면 젊을때 형편에 따라 원하는차량 굴려보는것도 좋다고 생각됩니다.
그렇게 했기에 지금 이 현실에 만족하며 살 수 있는것 같습니다.
저는 안해보고 후회하는 것보다 해보고 후회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재미도 없고 긴 글 보시느라 고생하셨네요 ㅋㅋ
옛날 차량들 사진은 집 컴터에 있네요 ㅋㅋ 사진 많은데 ㅋㅋ
추천 드립니다..
저랑비슷한거 같애서요
잼잇게 잘봐습니다^^
아버지가 엄청 부럽네요..
친구같은 뭐랄까 ..음
우리아버진 니가무슨차냐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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