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국산 H사의 U2 디젤엔진을 몰았습니다
평소 차량에 대한 애착심이 많아 "무"를 "유"로 창조하고픈 고찰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당시 여친이 있던 저는 여친이란 사람과 애마를 사이에 두고
저울질 하며 쉬는날 스케줄에 깊은 고민을 해야만 했습니다
여친과 만나다가도 나 오늘 일찍 들어가야돼 라며 없는 약속 지어내야만 했고
여친이 차에서 내려 안보일때쯤 비로써 한숨을 쉬며 내 애마와 2차 데이트를
즐기곤 했습니다 주변에서 그렇게 떠들어 되던 어장 관리라는게 정말 말처럼
쉽지가 않다라는걸 새삼 느끼곤 했습니다
10여년 전쯤 거슬러 올라 회상을 해보겠습니다
여친과 함께 대전에서(장거리) 친구에 친구를 만나기로 하고 시골출신이었던
내 자신이 도시에서 티를 내면 안된다 여겨 며칠전부터 부랴부랴 인터넷 쇼핑질로
대충 사이즈만 맞춰 옷을 준비 했었다 약속장소에 여친과 내리며 있는없는
까오는 다 잡아가며 친구에 친구를 만났다 그렇게 재미없고 지루하고
때론 이시간에도 누군가는 나를 기다리고 있을 생각을 하니 모든것이 마냥
다 불편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가고 친구에 친구는 덩치에 맞게 먹는것도
잘먹더라~ 4시쯤 됐을까 멀쩡한 내 엉덩이가 자꾸 실룩실룩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못한다 친구에 친구는 음식이 아까운지 어떡해든 끝가지 먹고 말꺼란
의지와 투지가 보인다 역시 덩치값 하더라.....
10분이 1시간처럼 느껴졌던 시간이 지나가고 또 여기서 무언가를 한다는게
불편하고 두렵고 실증나고 마냥 편하지만 않았다 다행이 덩치값 하는 친구가
자기 잠깐 볼일 있으니 둘이 데이트 하고 있으란다, 고마움인지 배려인지
모르는 아리달송에 여친과 나는 차에 올라탔고 잠시 고민을 하다
드라이브를 하기 시작했다 그 짧은 순간에도 어찌나 행복하고 편한지
세상 다 내것 같더라...헌데 여친이 무언가 삐쳤나 보다
그렇게 실랑이를 하게 됐고 의도치 않게 차를 세우며 난 여친에게 너 내려를 외친다
여친도 여간 자존심이 만만치 않은지라 앞으로 시집은 잘 가겠나 싶기도 하다
여친은 뒤도 안돌아보며 투박한 발걸음질로...누가봐도 나 삐쳤어 라는
발걸음을 이어간다. 그래 나도 삐쳤다 누가 이기나 보자 하고 무작정
악셀을 밟는다 그런데...내 마음이 하나도 안불편하다 왜그럴까?
신난다...먼가 구속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방랑자같은?(이런말이 왜 자꾸
나오는지 모르겠다 평소 쓰지도 않는 말인데)
오묘하면서 결론은 좋은 그런 생각이 든다
의도와 상관없이 내 손가락은 창문을 내리고 있었다 차창 밖으로 머리를
삐죽 내밀며 한편의 CF같은 라랄라랄라의 리메이킹 버젼을 연출하고 있었다
언제까지 가야할까?? 짧은 시간의 자유를 만끽하고 금새 현실모드로 나가온
내 정신..옆을 훔칫 해보니 글쎄 여친이 핸드폰도 놓고 내렸다(된장....)
차라리.....폰이라도 들고 내리면 내가 다시 안가더라도 방법을 쉽게 찾을수
있을텐데 내가 지금 안가면 곧 다시 돌아오겠지라는 믿음으로 투박투박
나 삐쳤어 라는 걸음걸이를 걷고 있을텐데 이거 어쩌나....사실 난
예상하고 있었다 변명은 내가 잘났나 네가 잘났나 두고 보자였지만
사실 지금에 나와 내 애마가 합체하고 있는 이 순간...누구에 간섭도 눈치도
필요없는 둘만에 찰떡같은 궁합을 더이상 사람이란 존재에 빼앗기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숨어있던 열망과 결의가, 오던 길을 다시 되돌리기에는 너무가 강했다
난 그냥 아무생각 없이 지금 이순간만을 느끼고 싶었다
그렇게 1시간~2시간~ 결국 집까지 와버리게 된다 집에 도착하니
묶은때 벗겨내듯 온 말초신경이 개운한 기분이 든다
그리고....그것도 잠시 뿐이었다 참아 집에 들어가기에는 무언가 내 어깨위에
아니...그 넉살좋고 덩치좋은 친구에 친구가 내 어깨위 목마를 탄듯 무겁고
고통스럽고 불안함이 엄습했다 안돼....가야돼
곧바로 차에 올라타고 다시 오던길을 달리기 시작했다
올땐 세상만사 다 편하고 그 먼거리가 아쉬움 마냥 짧게 느껴지더만
갈땐 왜이리 시간도 빨라지고 멀게만 느껴지는지...이제부턴 시간은 곧
내 생존과 연관된거라 생각되니 또다시 불안이 엄습해 왔다....
그렇게 두시간....여친은 내렸던 그 자리 있었다
그리고 아무말없이 내 차에 올라 탄다
짧은 순간이지만 걸음걸이를 보니 내가 늦게 와 화가 풀린것 보다
먼가 혼자 풀에 죽어 지친 보습같아 보였다
애처롭고 불쌍하고 미안한 생각이 먼저 든다....
그리고 곧 나에 목숨은 그녀의 첫 한마디에 달려있었고 나는 애써 감추려 하지만
묵은때 벗겼던 내 말초 신경이 이때를 위해 준비를 했나 싶기도 했다
...............................정 적................................
너무 말초신경을 세웠나 그녀의 대수롭지 않은 팔동작에 나는 순간 움찔을 한다
아~~ 팔베게 하려고 한거구나...... 이어....그녀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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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배고파~ 밥먹으러 가자.........
역시~ 그 친구에 그 친구라더만 옛말 틀린게 하나도 없다~
읽어주셔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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