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 1년전쯤 있었던 일입니다만..
문득 김여사 소릴 듣고 생각나서 올려봅니다..
지금도 웃음밖엔 나오지 않는 -_-;;
때는 2005년 여름..
제 세컨 애마인 125cc 클래식 스쿠터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한동안 잘 타고 다니던 녀석인데.. 차를 사고 나니 영 안타게 되더군요 ^^;;
헬멧을 우겨쓰고.. 시동을 걸었습니다... 푸달달달달~~ 꼴에 4행정이라고
깨애애애애~~~~~~앵~ 거리진 않습니다 -_-;;
일주일에 한두번씩 시동걸어서 동네 한바퀴씩 돌아주며 배터리를 충전해주곤 했는데
오랫동안 방치해둔 탓인지 시동이 잘 걸리지 않더군요..
그래도 내 애마들을 사랑하는 마음에 열심히 킥스타터를 밟아 시동을 걸고
슬슬 골목을 빠져나와 대로로 들어섰습니다..
교차로에 좌회전 신호등이 걸려있어 500m 전부터 서서히 감속을 하고 있던중
신호가 마침 직진신호로 바뀌더군요... 아직 거리는 200m남짓..
차량도 없는 한산한 시간이라 바로 풀 쓰로틀
자식.. 오랜만에 달려주니 신나게 푸달달 거립니다 -_-;;
어느덧 속도는 70km... 제한속도 80km인 도로인지라..
여유롭게 80km까지 당겼습니다.. (사실 80부터 잘 안올라갑니다 -_-)
편도 4차선 왕복 8차선인 넓은 도로이기에... 차량도 별로 업기에..
시원하게 달리다가 주유소 들려 밥이나 먹여주자 하는 마음에
4차선으로 계속 달리고 있었습니다..
약 50m앞에서 난데없이 1차선에 있던 금색 xg가 방향을 틉니다..
다이렉트로 4차선까지 -_-;;
이럴때 대비해서 달아놓은 전자혼...
힘차게 눌러봅니다만... 발전기 고장인지 배터리 수명이 다했는지..
빵!!!!!!!!!!!!!!! 하고 울려야할 나의 전자혼이...
벙~~~~~ 벙~~~~ 브으으응~~ 하고 슬픈 소릴 냅니다 ㅠㅠ;;
어느덧 쓰로틀을 풀고 전후륜 브레이크를 강하게 쥐며 긴장하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으으... 타이어 좀 바꿔놓을껄... 뒷바퀴가 슬립나기 시작하면서
바이크가 옆으로 돌아버립니다 ㅠㅠ;;;
땅바닥에 처참하게 끌리긴 싫어 핸들을 요리조리 움직이며 간신히 중심을 잡으며 섰습니다.
그 xg 뒷범퍼 30cm뒤에 간신히 정지했습니다.....
지나가던 행인들 다 쳐다봅니다... 스쿠터가 스키드 마크를 남기며 귀곡성을 질러댔으니...
참 다행스럽게 바닥에 질질질 끌진 않았습니다.... 광택까지 내 놓은 나의 스쿠터 ㅠㅠ;;
놀란 가슴이 조금 진정되자... 살았다는 안도감과 함께... 욕지거리가 튀어 나옵니다..
"이 ㅆㅂ 어떤 도그버드퀴야!!!!!!"
그대로 바이크를 몰고 조수석으로 접근합니다.. 분명 정지해 있던 xg.....
제가 조수석 쪽으로 접근하자 황급히 가속하기 시작합니다... -_-;;
그냥 사과 한마디 받고 조심하세요 하며 가려던 기분이 싹 달아나더군요..
죽어라고 쫏아갔습니다... 125cc 스쿠터로 xg따라가기 버겁더군요 -_-;;
다음 교차로에 황색등이 켜져있는데도 불구하고 xg그냥 내뺍니다..
브으으응~ 처량하게 울고 있는 전자혼을 다독이며..
저도 쫏아갔습니다...
다음 신호등... 적색입니다... 차량들이 모든 차선을 메우고 있습니다.. 어찌나 고마운지..
조수석에 다가가 창문을 두들겼습니다.. 그렇습니다..
김여사입니다..
"어머? 뭐예요?"
"아줌마, 갑자기 차선 변경하셔서 길바닥에 내동댕이 쳐질뻔 했는데 사과정돈 하고 가셔야죠"
"못봤어요"
하면서 창문을 올리더니 출발합니다 -_-;;
'투~~~~욱' (이성의 끈이 끊기는 소리)
"야 이 ㅆㅂㄴ아!!! 사람 처죽일뻔해놓고 못봤어요 하면서 내빼면 다냐 ㅆㅂ"
또 죽어라고 따라갑니다 -_-;;
xg 옆에 붙어서 발로 차문을 걷어차며 쫏아갔습니다..
또 신호대기... 흐흐흐
창문을 두들기며 욕을합니다 "이 ㅆㅂㄴ이 어쩌고 저쩌고"
쳐다보지도 않더군요 -_-;;
그냥 시원하게 가래침 한방 운전석 창문에 뱉어줬습니다.
깜짝놀래더니 인상을 쓰더군요..
내심 흐믓한 미소를 지으며 헬멧 벗어 본닛 한방 후려쳐주고 왔습니다.
"그냥 들이 받을껄 쉬파~"
많은걸 바란것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갑자기 1차선에서 4차선으로 거의 45도 각도로 나와서
놀란 나머지 급정거를 했고... 바이크 특성상 위험을 감수해야 했기에..
그리고 사실 바이크 머플러 튠되있기에 소리가 우렁찹니다..
앞에서 모를리가 없죠...
그저 죄송합니다 다치신데는 없으세요?
한마디 들었으면 웃으며 넘어갔을 일에..
갑자기 내빼는 그런 파렴치한 인간에게 보복을 해줬습니다..
이휴.... 왜 김여사들은 사고를 내놓고도 차에서 내리질 않을까요?
저의 경우야 사고가 난건 아니지만 쩝...
사이드 미러는 펴져있더군요 -_-;; 키 꼽으면 자동으로 펴지남;;
아침에 그냥 생각나서 쓰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또 열받는다는....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