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차는 XD 레이싱 수동 입니다.
간단 흡배기(HKS버섯필터, 인테이크, 단열격벽, 4-2-1 매니폴더, 중통, 엔드) 되어 있는 상태죠.
엔진오일은 아랄 0W30 100% 합성유....미션오일도 아랄 75W90인가...70W90인가 그렇습니다.
그 외에는 순정입니다.
그런데 어제 어떤 삐리리가 차를 긁어놓은 바람에 외형복원전문업체에 입고된 상태입니다...ㅠ,.ㅠ
그러나..오늘 갑자기 차 쓸 일이 생겨 후배놈 차를 잠시 빌려탔습니다.
차종은 XD 1.5 디럭스 오토.
약간의 스티커튠과 오디오튠이 되어있는 차입니다.
운전석에 앉으니 시야와 시트포지션이 비슷해 익숙한 느낌이더군요.
그러나 계기판이 맘에 안들었습니다.
rpm계기판이 7000까지 밖에 표시되어 있지 않아, 만약 레드존까지 치는 튜닝들을 한다면
튜닝용 rpm게이지를 장착해야 할 것 같습니다.
반면에 레이싱은 하이캠을 장착한다 하더라도 커버 가능할 정도로 레드존 영역이 넓게 표시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인 주행에서는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평균 rpm이 낮더군요.
평균 2000 정도 되고, 대략 1000~2500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것 같습니다.
레이싱은 얌전히 몰 때도 1-4단에서는 2500 rpm, 5단에서는 2000rpm 이하로는 왠만해선 안내려가는데...
내려간다 하더라도 힘이 딸리는 것 같아 시프트 다운을 하거든요.
반면에 이 1.5XD는 2000rpm이 안되도 힘이 받쳐줍니다. 1000rpm이 안되도 레이싱 보다는 가속이 시원하다는...ㅡㅡ;
아무래도 토크 밴드가 2.0 베타엔진보다는 저rpm 대에 형성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엔진이 따끈따끈하게 데워진 후부터 제 스타일대로 조져대기 시작했습니다.
즉...풀악셀링 & 레드존 직전까지 조져보기..ㅋㅋㅋ
그런데 이놈의 1.5XD 오토미션은 H-matic이 아닙니다.
D 아래로 2와 L이 있지요.
즉...수동 스타일로 rpm을 최대한 쓰면서 최고속에 빠르게 도달하기 위해서는 L->2->D 순으로 변속해야 합니다.
시간이 짧아 충분히 주행을 못해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2단에서 6천5백 rpm에 120Km/h 정도 올라가는 것 같던데....맞나요???
이 정도까지는 그럭저럭 가속이 좋은 편입니다. 그러나 항속 주행 기어인 D로 변속하는 순간 굼뱅이가 되죠.
120Km/h면 제원표상의 최고속과 상당히 차이가 있어, 그야말로 제원표 상에서의 최고속이고, 실제로 그 영역을 체험하기에는 도로사정상 어려움이 많을 것 같습니다.
반면에 레이싱은 4단에 190Km/h까지 올라가고 5단에서 메다꺾습니다.(220Km/h)
최고단의 답답한 가속영역이 30Km/h 밖에 되지 않죠.
덕분에 50초 대에 200Km/h를 끊습니다.
고속도로에서 배틀을 한다 하더라도 왠만해선 5단이 필요없는 기어비 셋팅입니다.
만약 후배차가 수동이라면 이야기가 많이 달라질 것으로 생각되는 바, 미션에서 진한 아쉬움이 남더군요.
그 외 아쉬운 부분은...성난 야수와 같은 엔진음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불만사항인 정숙성 입니다..ㅋㅋ
대부분의 분들은 싫어하겠지만, 저는 HKS필터의 쉭~!! 하는 흡기 소리와, N1 머플러의 배기음이 정말 좋거든요.
그런데....제가 옛날에 타던(현재는 여동생이 타는) 누비라 1.5와 너무 비교됩니다.
이놈의 누비라는 뭐가 잘못됐는지 스로틀바디에 카본이 자주 낍니다.(고질적인 문제라고 하더군요.)
스로틀바디 청소를 정기적으로 안해주면 주행 중 시동이 꺼지는 현상까지 발생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출력까지도 감소하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출력향상을 위해 빅보어스로틀까지 쓰는 차도 있는데, 시커먼 카본이 스로틀바디에 끼어 있으니 오죽하겠습니까??
이 때문에 그런지 후배의 1.5 XD가 1.5누비라보다 훨씬 잘 나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