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늦은 밤 귀가길이었습니다. 분당 집으로 분당-수서 고속화도로 타고 들어가고 있었던
중이었습니다.
갑자기 범상치 않은 생리적 신호를 감지하고 열심히 달리던 중 뒤에서 퍼런 HID를 발견했
습니다. 신경 안쓰고 내 갈길만 열심히 갔죠. 옆으로 스쳐지나간 엠블럼이 XG 3.0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차량이 내가 빨리 가자 의식해서 그러는 줄 알고 은근히 신경을 쓰더군요. 순정
차량으로 참 열심히 간다고 느끼던 순간 두 번째 터널 앞에서 내 차량을 추월하더니 터널
안으로 속도내며 들어가더라구요.
그런데 브레이크를 잘못 잡았는지 뒤 꼬리가 좌우로 흔들립니다. 저거 사고나면 나, 내 뒤
차량, 옆 차량 아작나고 정체 생기겠지? X 마려운데 사고나면 어떻하지 젠장. 별의 별 생각
다 하면서 제동하여 거리를 벌렸습니다.
다행이 위기에서 탈출을 하더군요. 진입 속도가 160 가까이 되었던 것 같은데 음주였는지
는 잘 모르지만 위험했던 순간이었습니다. 덕분에 나도 급한 신호가 좀 사라져 여유있게
집에 와서 해결할 수는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아도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터널 안에서의 사고...생각만해도 무섭습니다. 특히 그 곳은 농구선수 고 김현준 씨가 사
망했던 곳입니다.
차량이 없는 직진 고속도로에서야 괜찮겠지만 그런 좁은 곳에서의 막무가내 주행은 삼갑
시다. 자칫 여러사람 다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