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콜 요구… 르노삼성 “리콜대상 아니다”
르노삼성자동차가 생산하는 고급차 SM7과 중형차 SM5에서 브레이크를 밟으면 소음과 핸들이 떨리는 현상이 발생, 소비자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르노삼성은 브레이크 문제에 대해 리콜(recall·안전관련 제작결함에 따른 무상 수리 및 교환)을 실시하지 않고 있어 소비자들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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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7, SM5 브레이크 결함
회사원 김태훈씨는 “SM5 차종을 구입해 2만㎞를 주행한 후부터 시동을 걸고 브레이크를 밟으면 ‘끽~끽~’하는 소음이 발생한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SM7을 타는 이상호씨는 “시속 100~120㎞로 달리다가 브레이크를 살짝 밟으면 핸들이 막 떨려, 운전하기가 겁난다”고 밝혔다. ‘SM7클럽’과 ‘뉴SM5클럽’ 등 자동차 인터넷 동호회 홈페이지에는 SM7, SM5의 브레이크 결함으로 불편을 겪고 있는 운전자들의 글이 수백 건 올라와 있다.
운전자들은 SM7, SM5의 브레이크 문제로 3~4차례 관련 부품을 교체했으나, 소음과 핸들 떨림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 영등포 지역의 정비업소 관계자는 “최근 브레이크 문제로 들어오는 SM7, SM5 차량이 부쩍 늘어 르노삼성 본사 서비스센터로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SM7, SM5의 브레이크 문제는 차량 무게와 브레이크의 제동력 사이에 불균형이 발생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소비자들 ‘리콜’ 요구
현재 르노삼성은 SM7, SM5의 브레이크 문제에 대해 리콜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상당수 소비자들은 SM7, SM5의 브레이크 수리비용을 자비(自費)로 부담하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브레이크에서 소음이 발생하는 것은 안전상의 문제가 아니므로 리콜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SM5를 타는 한 운전자는 “브레이크 관련부품을 세 번이나 교체하면서 2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들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자동차 10년 타기 시민운동연합’의 임기상 대표는 “브레이크를 밟을 때 소음이 발생하고, 핸들이 떨리면 운전자에게 심한 불안감을 줘, 안전운전을 해칠 수 있다”면서 “SM7, SM5의 브레이크 피해사례를 모아 건설교통부에 정식 리콜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브레이크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커지자, 내부적으로 품질을 개선한 브레이크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