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뉴스] 최근 '중국차는 이미 한국을 추월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돌아다니는 사진이다. 디시인사이드 자동차 갤러리에 'ㅇㅇ'님이 처음 올렸고, 헝그리보더 등에 스크랩되며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모터쇼에 전시된 자동차를 찍은 사진으로 보이는데, 차의 디자인이 매우 익숙해 보인다. 네티즌들은 이 자동차가 "해외 유명 메이커의 자동차들과 많이 닮았다"며 이따금 한국 자동차의 디자인과 비슷한 자동차를 생산해 내는 중국의 자동차일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었다.
특히 디시인사이드의 'ㅁㄴㅇㄹ'님은 "앞 모양은 부가티+아우디, 뒤는 페라리, 옆은 벤틀리와 닮았다"는 댓글을 올렸다.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자동차가 되는구나! 이건 뭐 피카소도 아니고…
▲이 차 중국차 맞아? 아무리 카피했다지만 퀄리티가 너무 좋은데?
▲조만간 롤스로이스 팬텀과 마이바흐의 조합에 트럭엔진 얹어서 나오겠네.
▲가격이 적당하다면 사고 싶네요. 조잡한 카피일지도 모르나 저렇게 만들어내는것이 대단.
과연 네티즌들의 의견처럼 아우디, 벤틀리, 페라리, 부가티의 디자인을 모방한 중국의 자동차일까? 차의 뒷부분에 적힌 'Big Bang'과 'LEW design'을 키워드로 검색을 해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자동차는 중국의 것이 아닌 독일회사에서 만든 것이다. 'Big Bang'은 이 차의 이름이고, 'LEW design'은 이 차를 디자인한 부서라고 한다. 'LEW design' 홈페이지( http://www.lew-design.com/ )에는 "빅뱅이 12월 1일 독일의 자동차 튜닝 전시회 에쎈 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다"라고만 적혀 있었다.
검색을 해보니 오스트리아의 자동차 전문 인터넷신문 오토스포트( http://www.autosport.at/ )에 빅뱅에 대한 기사가 있었다. 신문은 "초대형 럭셔리 쿠페 벤틀리 컨티넨탈 GT를 개조한 LEW Design의 빅뱅이 주목을 받았다. 이 차의 다른 이름은 'program: 650 12-Zylinder-Biturbo-PS'"라고 전했다.
또한 네덜란드의 자동차 튜닝 커뮤니티 튜닝팬( http://www.tuningfan.nl/ )에도 빅뱅에 대한 정보가 있었다. 튜닝팬 운영자는 차에 대해 "독일 레온하르트 그룹의 한 부서인 LEW design에서 만든 연구 모델인 빅뱅은 12기통 Bi-turbo 엔진을 장착했다. 시속 100km에 도달하는데 4.5초가 걸리고, 최고 속도는 330km/h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레온하르트라는 회사는 어떤 곳일까? 홈페이지( http://www.leonhardt-group.com/ )에는 독일의 켐니츠에 '아우디 센터'를 만들어 아우디, 벤틀리, 람보르기니 등의 자동차 브랜드와 계약을 맺고 판매를 하고 있다고 설명되어 있었다.
빅뱅이 독일 자동차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아릉아릉'님은 "대폭발 이후 우주 질량의 일부가 뭉쳐 별들을 만들었다는 빅뱅이론처럼 여러 자동차의 특징을 합쳐 만든 자동차 같다"며 "디자인 때문에 네티즌들이 중국의 자동차로 오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EW design' 홈페이지 : http://www.lew-design.com/
도깨비뉴스 강지용 기자 youngkang21@dkbnews.com© 도깨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