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은 지난 듯 한데, 겨우 어제 밤이네요.^^
지난 주말에 이어, 어떻게 또 우연한 기회를 얻어 수퍼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포르쉐 997터보, 페라리 F430,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M5 2대 (각각 슈니처, 하만 튜닝),
그리고 카에엔 터보, 벤틀리GT 이렇게 모두 7대의 수퍼카들이 금요일 저녁 7시 수영만 요트장에 모였습니다.
그러고보니 나름 성격이 다른, 개성이 강한 각 분야별 수퍼 카들이라 할 만하죠?
저야 뭐 이런 기회가 어디 또 오겠냐며 연신 사진만 찍어 댔습니다.ㅋㅋ
대략 인사가 끝나고,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하며 가볍게 떼빙 한번 하자는 의견이 모아지고,
일단 송정의 모까페로 넘어가 간단한 식사를 하며 제법 오랜 시간(저는 오줌을 3번이나 누러 감 ^^;)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이야기 내용 생략)
아무래도 아직은 이른 저녁시간이라 드라이빙 하기엔 차들이 많다고 생각했나 봅니다(저 혼자만의 생각)
아, 벤틀리 오너님은 와인딩과 차들이 맣은 좁은 도로를 달려야 되는 특성으로 집에가서 BMW 645로 갈아 신고(?) 왔습니다.-아니 차가 도대체 몇 대야? ㅎ
페라리 오너님도 개인적인 사정으로 나중에 송정에서 재합류했고요.- 그래서 사진에 F430이 안보임.
그리고 해운대로 넘어 오는 길에 튜닝된 자세 나오는 Z4 3.0 (하체가 너무 낮아 담배값 세로로 하나 정도 들어가신다고 함ㅋ)가 합류했고요.
참, 제 차는 제 닉에서 예상하셨겠지만 순정 540(e39)입니다. TG는 제 이름 이니셜.^^
이렇게 저를 포함하면 총 9대의 차가... 아니 분명히 10대 였는데... 헷갈리네용. M6가 나중에 한대 왔던가??^^;
일단 넘어가고, 흠.흠. 아무튼 시간은 어느 듯 10시가 넘어하며서, '한(?) 달리기 하는' 차들(저는 빼고^^;)과 부산 기장을 넘어 반송으로, 다시 도시고속도로를 타고 광안대로를 돌아 최초의 모임장소인 요트장을 엔딩라인으로 출발하였습니다.
생각을 하면 ...... 한숨부터 나오는 군요.
다시 한번 슬픈 자괴감을 안겨준 수퍼카들과의 어제 저녁 떼빙(?)은 저에게 '드라이빙의 기본'이 뭔가를 다시 한번 각인시켜준 시간이었습니다.^^;
스트리트에서 순간적으로 시속 200을 넘어버리는 수퍼카들을 좇아 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없습니다 !"
라는 얘기하려고 글 적는 건 아니고요, ㅎㅎ
그냥 나름대로 느낀 점이 있어서, 할 일 없는(뭐 평소에도 별 할 일 없지만^^;) 주말을 이용하여 또 두서없이 풀어 봅니다.
이하 글은 제 주관적인 생각일 수 있고, 상당히 지루하니 장문의 글을 싫어하시는 분은 ... 넘어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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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력의 퍼포먼스를 가진 차들을 스트리트에서, 짧은 구간이나마 따라 갈 수 유일한 방법은,
마력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역시 브레이크를 튜닝해야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제 생각임^^)
일전에도 비슷한 취지의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만,
역시 달리기의 시작은 서는 법부터 배우는 것이겠죠? ^.^
스탑이 먼저 맘대로 되어야 스키도 레벨을 높여 갈 수 있듯이.- 고수일 수록 잘 서죠?^^
다 아시는 것이겠지만 서도...
하지만, 의외로 많은 분들이 튜닝의 우선순위를 출력향상과 서스에 두는 것을 봅니다.
튜닝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저로서는, 튠업또한 시작은 브레이크부터 시작해야 되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 하루였습니다. - 마후라 구멍부터 뚫지 말고.ㅋ
수퍼카들과 달려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정말 경험이 중요함), 그 차들 꽁지에 붙어(똥침?) 가려면,
강력한 브레이크튠 없이는 자살행위입니다.
그전에 물론 따발총(아시죠? 뒷바퀴에서 날라오는 돌들, 딱.따닥.ㅋ) 무쟈게 맞습니다. - X가드하는 센스.^^
유리하고 보닛하고 다 찍히고 기스나고 ...
고속도로에서 시속 2백이 넘는 속도로 코너를 돌아 나가고 있는데,
갑자기 비상등을 켜고 서행중인 차량이 거의 서 있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네요.
여기서,
미쳤냐? 고속도로에서 시속 200 넘게 밟고 달리게?
고속도로의 안전 주행속도는 100~110 km/h 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더 이상 제 글을 읽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런 분들께는 그저 죄송할 따름입니다. 과속해서.^^;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물론 순간 가속력도 중요하겠지만, 제로백 3.7초~4초대의 차들을 어떻게 좇아가겠습니까!
다만 서고 싶을 때 서 줄수만 있으면 풀(full)로 밟기라도 하겠는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540인데 그래도 대충는 따라 갈 수 있지 않을까 했던 제 기대는 흥분감에서 어느새 슬픈 비애감으로 바뀌고, 다리는 또 왜 그렇게 떨리는지 - 근데 왜 왼쪽 다리가 떨릴까?,,,
왜 내가 진작에 브레이크 튜닝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까하는 후회가 밀물처럼 밀려오고 ...
순간 가속력도 무섭지만, 순간 정지력이 안 되니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시내에서 붙을 수도 없고...
붙지 못하니 결국 멀어져 만 가는... 당신들이 되어 버렸습니다.
아무튼, 떼빙을 하든 칼질을 하든, 엔진 파워업에 공을 들이지 마시고,
차라리 브레이크 튜닝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특히 하나만 할 경제적 여유밖에 없다면.
물론 그런다고 따라 갈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나와 너의 안전은 지켜줄 수가 있겠죠?
어떻게들 생각하시는지...
순간가속력에서 너무 차이가 나다보니...
겨우 얻은 추진력으로 뒤늦게 속도 좀 오를라치면, 앞차들이 열어놓은 칼질라인은 주변차들에 의해 어느새 닫혀버리고, 거기다 "두두두두" 밀리는 브레이킹 한번하고 나면 식은땀이^^;
재가속 다시 또 해야하고 악순환의 계속. 이건 아니잖아.ㅠㅠ
순간이동하는 앞 차들의 뒷모습. 특히 997터보의 PCCB 브레이크 정말 환상 그자체 였습니다.
아무리 제동을 많이해도 제동력도 떨어지지 않고, 제동이 맘대로 되니 시내에서도 풀가속으로 조지는데...
저는 제동거리까지 생각하며 가속하다 감속하는 순간 그냥 쩜 되버리고...(긁적;)
세단은 물론 세단일 수 밖에 없지만, 노멀 차량으로 고속빨 쎄우다간, 남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것을 오늘 다시금 절감 했습니다.
아, 어제 카이엔터보라도 한번 따라가 보려 했는데, 와인딩에선 그래도 SUV이니까 조금 따라 붙지 않을까 했는데 제로백 1초 차이는... 역시나 너무나 먼 당신이었습니다. - SUV의 지존으로 명합니다.^^
그리고, 람보르기니 가야르도에 탔던 제 큰 아들이 그러던데, 광안대로에서 랩타임 한 번 제어보려고 시계를 봤는데, 올라섰을 때가 10시 55분이었는데 해운대 톨게이트앞에 급정거하니 55분. 거기가 아마 약 5~6 Km 구간인데 계산이 어떻게 되나요? ㅋ 순식간에 280까지 올라가 버리더라네요.ㅎㅎ 그냥 웃습니다.
올 땐 제차로 풀가속하니 250까지 올라가긴 하는데.....
멀리서 빠르게 다가오는 남천동방향 출구에 모여있는 차들을 바라보니 한숨만 나오고. 그속도를 유지하기 힘들었습니다
오늘도 꿈을 키우며 키보더를 두드리는 오너님들이나, 보통 튜닝카로 제로백이나 드래그, 또는 도로에서비슷한 레벨의 차들끼리 배틀 하시는 분들도 언젠가는 함께 달려 볼 기회가 오길 바랍니다.
(단 브레이크 이빠이 풀튠한 후^^)
아참, 출력업한 튜닝카들 도로에서 배틀시비 좀 걸지 말라는 당부가 있었습니다.^^
같이 못 달릴 이유도 없지만, 한번 달려주고 싶어도 받힐까 두렵다는.^^;
저는 이번까진 어떻게 운이 좋게 함께 떼빙에 참가할 수 있었지만, 브레이크 튜닝하지 않으면 담 부턴 안 끼워 주겠다네요.ㅠㅠ
제 글이 행여나 과속을 조장하는 글이 될까 심히 두렵습니다만, 어디까지나 브레이킹의 중요성,
나아가 안전운전을 하자는 좋은 취지의 글로 받아들여 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출력업보다 브레이크에 먼저 그리고 더 비중을 가지고 관심을 가져야 되지 않을 때라 생각하며.
장문의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신:
1.포쉐터보님, 이번에 제 둘째 아들 시승시켜주셔서 감사하고요,
"997터보"를 타고 떼빙후 내리자 말자 웩!웩! 토할 것 같다고 하더군요.ㅋㄷ
웃으며 봤던 영화 "택시"의 구토장면이 이제 더 이상 우습지 않다는.ㅋ 음, 웃을 일이 아니군요.ㅎㅎ
페라리형님께도 다시 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역시나 흔쾌히 아이들을 동승시켜 주신 다른 차들 오너님께도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리고요.
최고속 자체도 레벨이 다르지만, 엄청난 순간 가속력, 물리적인 법칙을 무시한 무자비한 코너링, 그리고 도로에 꼿혀버리는 순간 정지력 때문에 아이가 멀미를 많이 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다음에 또 타고 싶다는...ㅎㅎ
2. "포쉐터보"님의 말씀이 귓가를 때립니다. "브레이크 성능 1초차이가 200마력을 커버한다!" - 약간 표현의 차이는 있었지만, 결국 맘만 먹으면 정지할 수 있다는 브레이크에 대한 신뢰가 있기에, 남들이 브레이크를 밟아야 할 때 가속을 더 할 수 있기 때문이죠. 물론 거기엔 또, 그만한 가속력이 뒷받침 받쳐주고 있으니 가능한 일이겠지만.
3. 사실 오늘 모임 자체가 부산의 수퍼카 모임 비슷한 성격이었고, 제가 낄 자리도 아니었는데, 흔쾌히 불러주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학교와 학원을 뺑뺑이치는 아이들에에 꿈이 필요한 것 같아서 데리고 나갔는데, 이래저래 민폐를 끼친 것은 아닌지... 여러 오너님들께 심히 송구스러울 뿐입니다.^.^
4. 이후 비엠매냐 동호회 몇 분이 조언을 해 주셨습니다.
"브레이크 튠...좋지만, 브레이크 튠만으로는 맘속에 불안감을 줄일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타이어,브레이크,써스,스테빌,부싱..등등 종합적인 바란스 및 스킬이 중요하다"는 좋은 말씀 해 주셨습니다.^^
5. 브레이크를 얼마나 죽어라 아니 살기위해 밟았는지 오른쪽 허벅지에 알 배겼습니다. 저립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