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자동차 디자인과 엔지니어링을 담당하는 코치빌더 자가토(Zagato)에서 BMW와 손을 잡고 ‘자가토 쿠페(Zagato Coupe)’ 컨셉트를 콩코르소 델레간차 빌라 데스테(Concorso d'Eleganza Villa d'Este)에서 선보였다.
이탈리아 북부 코모 호반에 있는 호텔 빌라 데스테(Villa d’Este)에서 매년 봄에 개최되는 콩코르소 델레간차 빌라 데스테는 전세계 부호들의 희귀차량을 뽐내는 클리식카쇼. 미국에는 페블비치에서 열리는 페블비치 콩쿠르 델레강스(Pebble Beach Concours d’Elegance)가 있다.
자가토 역사상 독일 브랜드와 협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 동안 이탈리아 메이커 모델을 기준으로 제작했고, 영국, 미국, 일본, 스웨덴 등의 메이커와 간혹 특별 모델을 선보인바 있지만 독일 브랜드와는 처음이며, 이중 BMW와 손을 잡았다.
반면 BMW는 이탈리아 디자이너와 관계를 유지해온바 있다. 1959년형 3200 미체로티 비날레(Michelotti Vignale), 1959년형 700, 1962년형 3200 CS 베르토네(Bertone), 1978년형 M1 등이 이탈리아 디자이너들의 작품. BMW 수석 부사장인 아드리안 반 호이동크(Adrian van Hooydonk)와 자가토 최고경영자 안드레아 자가토(Andrea Zagato)와의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Z4를 기초로 제작된 자가토 쿠페 컨셉트는 자가코의 시선에서 바라본 BMW라는 컨셉트로, 도로를 위해 제작했다고 표현하고 있다.
전면부는 M 패키지를 적용한 Z4의 발전형과 같은 모습을 갖는다. 헤드램프는 보다 날카로운 이미지를 표현했고, 사선으로 표현된 공기흡입구의 크기는 최대한 확대시켰다. BMW 특유의 키드니 그릴에는 ‘Z’를 빼곡하게 나열했다. 지붕의 더블버블(Double Bubble) 루프는 자가토 특유의 디자인요소.
쿠페로 변형된 자가토 쿠페 컨셉트의 측면 실루엣은 전형적인 슈팅브레이크의 모습으로 변모했다. 전륜 펜더와 보닛에는 대형 공기배출구를 마련했고, 후륜의 휠아치를 표현하는 캐릭터라인은 도어를 넘어서는 크기로 부각시켰다.
후면부는 리어램프를 포함한 후면패널을 특수강화유리로 제작했다. 두터운 범퍼 사이를 파고 올라온 디자인은 디퓨저를 연상시키도록 했고 다각형의 배기구를 두었다. 영롱한 붉은색을 띄는 외관색상의 이름은 로소 비바체(Rosso Vivace).
실내는 BMW 특유의 느낌을 고스란히 담았다. 단조롭지 않으면서도 정갈한 이미지의 실내를 통해 운전자가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고. 계기판과 센터페시아 주위, 도어트림과 시트 등에는 수평선을 모티브로 한 붉은색 선이 추가되었다. 고급가죽을 박음질한 실의 색상 역시 붉은색으로 통일했다. 시트의 헤드레스트에는 자가토를 상징하는 ‘Z’를 새겨 넣었다.
이탈리아의 디자인을 입었으면 독일의 꼼꼼함이 나설 순서. BMW는 자가토 쿠페 컨셉트를 자사 테스트 트랙에서 고속주행 실험을 하고 충돌안전성과 합법적인 디자인구성 등의 조사를 통해 단순한 컨셉트카가 아닌 하나의 시판형 모델로서 완성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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