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메라
포르쉐에서 만든 5도어 세단
재정난에 허덕이던 포르쉐를 구해낸 일등공신 카이엔처럼 처음에는 정통 스포츠카 혈통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며 순정주의자들로부터 외면 받았었지만
2009년 데뷔 이래 전세계적으로 10만대가 넘게 생산되어 같은 기간 카이엔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팔린 포르쉐이자 모터트렌드로부터 “능력이 있다면 반드시 구입해야할 세계 최고의 차”란 찬사까지 받은 차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포르쉐 하면 그려지는 스포츠카의 이미지와는 좀 동떨어진 크고 뚱뚱하고 못생긴 차
파나메라를 탔을 때 가장 좋은 점이 차 모습을 더 이상 안 봐도 된다는 거고
심지어 탑기어의 제레미는 눈 버릴까봐 쳐다 보지도 않고 랩타임을 재지만
한 번 타보면 자기도 모르게 반하게 되는 차
파나메라에 대해 좀 자세히 알아보고자 합니다.
오늘은 첫 번째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디자인 편입니다
포르쉐가 첫 번째 4도어 세단의 양산을 승인 했을 당시의 디자인은 지금 모습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상당히 늘씬한 쿠페 타입이었고, 디자인 스케치를 바탕으로 한 그럴싸한 프로토타입이 흘러나오기도 했었죠.
그런데... 문제는 이 새로운 4도어 쿠페가 겉보기에 “포르쉐”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거였습니다.
사실 포르쉐는 그 동안 꾸준히 4도어 차량을 시도해 왔었습니다. 대부분 프로토타입으로 끝내긴 했습니다만 보시다시피 포르쉐에서 만든 4도어는 항상 포르쉐의 영혼과도 같은 911에 문짝 2개를 덧대는 것을 기본으로 했었습니다.
똑같은 디자인의 차량을 50년째 만들어 대고 있는 포르쉐의 입장에서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고유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지키는 것.
( Ctr-C,Ctr-V 아닙니다.다 다른 차예요 ㅎㅎㅎ )
즉 누가 봐도 한눈에 포르쉐처럼 보여야 한다는거죠.
당연히 당시 911이었던 코드넘버 997의 앞모습과 닮아야만 하고
또한 가장 베스트셀러이면서도 911과는 꽤 다르게 생겼던 카이엔과도 패밀리 룩을 만들려다보니
결국 둘을 반반쯤 섞어 놓은 듯한 이런 모습으로 마무리가 T_T
또 포르쉐가 항상 외형은 911과 비슷하게 만들면서도 동그란 헤드램프만은 911만의 전유물로 남겨두고 조금씩 모양을 달리해서 박스터/카이맨 혹은 카이엔의 램프를 만들었듯이
파나메라 특유의 헤드램프 형태를 만들고 싶었던 것 같지만... 웬지 좀 에러인 듯한 느낌입니다. 찌그러진 눈매도 그렇지만 눈밑에 대왕점처럼 보이는 헤드램프 워셔라니
또 911을 닮으려다 보니 프런트의 덩치에 비해 에어 인테이크는 너무 소심해 보이구요.
파나메라 터보에서는 좀 나이지긴 했는데도 여전히 뭔가 작고 어색해 보이네요.
이러한 전면부 디자인의 아쉬움을 해결하기 위한 애프터마켓 튜닝 부품들이 쏟아져 나온 것은 당연 지사.
테크아트 만소리 볼스테인 모두 에어 인테이크를 커다랗게 키워서 강렬한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2013년 여름, 못난이 파나메라의 전면적인 페이스리프트가 발매 4년만에 시행됩니다.
알려진 바와 같이 4S등 일부 라인의 4.8L V8 자연흡기 엔진이 3.0L V6 트윈터보로 바뀌고 사장님용 롱베이스 버전인 이그제큐티브가 도입되는 등의 변화도 주목할만 하지만 무엇보다도 어색했던 전면부를 대대적으로 성형수술 한 것이 가장 큰 변화가 아닐까 합니다.
먼저 애프터 마켓에서 인기가 높았던 커다란 에어 인테이크를 받아 들여 좀 더 시원시원하고 강인한 인상으로
또한 911 고유의 동그란 LED 헤드램프를 함께 사용하여 디자인 연속성을 살리면서도 모양이 더 세련되게 바뀌었습니다. 어색한 눈밑 왕점도 바디 안쪽으로 감춰졌네요.
그 밖에도 본넷의 캐릭터 라인이 강조되는 등 소소한 변화가 더해져서 예전의 둔중한 인상에서 좀 더 세련되면서도 강인한 느낌으로 바뀌었습니다. 차량 성능에 비해 좀 부족하던 외관이 이제 성능만큼이나 매력적으로 바뀐 듯
좀 과장하자면 제 드림카인 애스턴마틴 라피드 느낌도 얼핏 나는거 같아요
하지만 정작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은 파나메라의 전면부 보다 좀 독특하게 생긴 엉덩이인 경우가 많죠.
흔하디 흔한 세단 말고 4인 가족이 탈 수 있으면서도 좀 더 늘씬하고 빠른 차를 찾는 분들이 먼저 머릿속에 떠올리는 4도어 쿠페
BMW M6 그란쿠페
메르세데스 벤츠 CLS63 AMG
그리고 아우디 RS7
왜 파나메라 뒷모습을 저렇게 만들지 않았을까요?
이 역시 파나메라 개발 당시 가장 우선시 되었던 점, 누가 보더라도 한 눈에 포르쉐임을 알아차릴 수 있어야 한다는 포르쉐 DNA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파나메라 디자이너 마이클 마우어에 따르면 911처럼 캐빈 뒷면이 가늘어지면서 우람한 후방 펜더와 연결되는 매끄럽고 풍만한 뒷모습을 만들기 위해 라인을 방해하는 날카로운 각이나 캄 테일( Kamm tail: 그란쿠페나 CLS, RS7 후방과 같이 칼로 자른 듯한 꽁무니)를 일부러 배제했다고 합니다.
페이스리프트 되면서 이전에 비해 뒷 유리창이 더 누웠고 더 넓어졌으며 테일 램프의 모양이 날카롭게 다듬어지는 등 일부 수정이 이루어지기도 했습니다만 전체적인 911의 느낌은 그대로 유지되는 것 같습니다.
파나메라와 911과의 디자인 연관성은 파나메라 디자인이 공개되기 전인 2008년 그려진 한 장의 그림에서 잘 나타나 있습니다. 911을 바탕으로 캐빈을 늘리고 뒷문을 덧대어 예상한 4도어 세단의 형태가 지금 파나메라 형태와 얼마나 유사한지 놀랄 정도입니다.
911과 파나메라의 옆모습을 비교해 보시면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911과 파나메라의 실루엣 비교에서 나타나듯, 911에서 뒷좌석 승객의 헤드룸 공간이 좀 더 확보하고 트렁크를 약간 늘린 것이 바로 파나메라인거죠.
파나메라(Panamera)라는 이름 자체가 1950년대 3,346km을 6일에 걸쳐 달리던 장대한 로드레이스였던 까레라 팬아메리카나(Carrera Pan Americana)에서 유래한 것인만큼, 파나메라는 진정한 그랜드 투어러, 911의 GT 버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911에도 뒷자석이 존재하긴 합니다만 어린아이도 앉기 힘들 정도의 사이즈여서 보통 여행가방 싣는 용도로 주로 사용합니다. 반면 파나메라의 트렁크는 일반 세단에 비하면 그다지 큰 편이 아니지만 911에서는 상상하기조차 힘들던 적재용량을 자랑합니다. 4인 가족의 장거리 여행에는 충분한 정도죠.
제 개인적으로는 파나메라는 부부끼리 골프치는 사람들에게 최적화된 포르쉐같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파나메라도 트렁크가 그리 넉넉한 편은 아니라 골프채 2개를 넣으려면 대각선으로 트렁크 양쪽 사이드의 스페이스를 풀로 사용해야 될 정도입니다. 그래서 보통은 뒷자석을 폴딩해서 골프채를 싣게 되고, 좌, 우측 폴딩 방향에 따라 하나 또는 한쌍의 골프채와 옷가방을 넣을 수 있습니다. 집사람이 골프채 2개 가방 2개가 트렁크와 뒷자석에 딱 맞게 들어가는 걸 보더니 이건 나이먹으면 둘이서 골프치러 다니란 이야기네 하더군요 ㅎㅎㅎㅎ
911의 아버지 페리 포르쉐는 생전에 “911처럼 격렬하고 짜릿한 세단”을 항상 꿈꿔왔었다 합니다.
파나메라는 4명의 승객과 많은 짐을 싣고 편안한 장거리 여행이 가능한 GT카일 뿐만 아니라
그 차를 그대로 서킷으로 몰고 들어가 격렬한 주행을 만끽할 수도 있는 포르쉐의 스포츠카이기도 합니다.
페리 포르쉐의 꿈이 현실화된 파나메라. 다음 편에는 파나메라의 달리기 성능에 대해 써볼까 합니다.
주절주절 긴 글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빠르쉐하면 역시 911 이지만..
파나메라가 지나갈 때 마다 정말 가지고 싶은 빠르쉐 라고
생각이 드네요 ㅎㅎ
달리기 좋아하시는 분들은 다른 생각이실지 모르겠지만 ㅜㅜ
잘보고 감니다~~~
♡♡♡♡
파나메라 오너이신 것으로 기억하는데 기대하겠습니다.
추천
추천
ㅎㅎ 잘 봤습니다. 추천!!
추천!!!
1. 4~5인이 편히 탈수 있고
2. 트렁크 적재공간도 충분한
3. 고성능 GT카, 쿠페형 세단 혹은 세단
파나메라 터보S, CLS63AMG, S63AMG, RS7
그리고 궁극의 베를리네타ㅠㅠ
그 중 파나메라에 대한 이야기라니ㅠ
너무너무 잘 읽었습니다~
다음에 성능편도 기대하겠습니다 ㅎ
추천!!
조만간 포르쉐 오너를 꿈꾸며~~~
이런글은 스압이 있더라도 다 읽어보게 되는 좋은글 입니다^^
다음 포스팅도 기대할게요~ㅎ
추천 ~
추천
카이엔도...그저그랫는데.구매목록에 있으니 계속 이뻐보인다는게..ㅋㄷㅋㄷ 사람참....
샘소나이트 일반 러기지 백... 2개 엎어놓고
세워서 한개.. 끝..ㅋ
그리고 뒷궁디.. 못생긴거 맞음..ㅋㅋ
부부끼리 골프치는 경우가 거의 없겠죠...
추천~★
카본과 상관없이 주유소 바뀌면 한번씩은뜨더군요...첨에야 놀랬지 이제 그냥 쌩깜...
거기다 파나메라 써있으면 고개가 숙여지지요
아직도 어색함...
535i 다음 차량으로는 딱이라니까요 ㅎㅎㅎ
파나메라는 스포티함에 중후함까지 곁들여졋음.. 난 오히려 카이엔 뒤태가 ..특히 테일램프가 너무 안이쁨..
이번 신형은 그나마 좀 다듬어졌던데요..
글과 사진 잘봤습니다 ^^
파나메라 잘 만든 차 맞아요. 저도 P사의 다른 차종을 타지만 파나메라가 지나가면 한번 쳐다보게 되요.
그런데 이번 포르쉐 월드로드쇼에서 각종 차를 타보니,
파나메라 터보의 성능은 좀 실망했습니다. 오히려 카이엔보다 운전재미가 덜하다고 표현해야 될까요...
하지만 편안한 세단으로서는 괜찮은 차라고 생각합니다.
GT3 후유증 벗어난다고 꽤 고생했네요^^
반면 라피드 실물은~ 오우~ 이건뭐 예술작품임. 웬간한 2도어 스포츠카보다 훨씬 멋짐.
추천해 주시고 댓글 달아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_ _)
처음에포르쉐세단이나온다
라는말을듣고
파나메라를실물로봤을땐
와...디자인을발로했나싶었는데
역시계속보고성능과디자인이
조금씩업글되면서
모든이들의드림카가되고
포르쉐에서도
효자노릇을톡톡히하고있는걸보면서
대단하단생각이드네요
정말돈벌어서꼭타보고싶네요
다음차는 파나메라?
그래도
라는 말이 자꾸....
왠지는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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