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 3월26일 일요일 가족들과 부천에 있는 XX플레이 워터팍에
갔었습니다. 한참 잘 놀고 있는도중 15시20분경??
한쪽이 시끌벅적해서 가보니 남자어린이가 의식없이 누워있더군요.
응급처치담당자로 보이는 한분이 오셔셔 CPR를 하고 있길래
다가가니 다른 안전요원들이 진을 치고 막으며 접근하지 못하게
합니다. 본인은 대형워터파크고 긴급메뉴얼 및 모든것이 잘되어
있겠구나 싶어 정말 기도하는마음으로 아이의 소생을 맘속으로
기도했습니다. 전 직업이 항해사이며 법적으로 의료관리자 자격증
소지한 사관이 승선해야하기에 자격유효기간때문에 일정한간격으로
구명,응급처치,소화훈련등을 해양수산연수원에서 정식적으로
배웁니다. 최신화된 CPR교육받은지 한달도 채 안된상태이며,
실제로 승선시 밀폐구역질식사2명에게 CPR실시한 경험도 있구요..
결국엔 2명다 사망하였고 이후 안전의식에 대한 관심과 교육도
열정적으로 받아왔었습니다.
제가 사건현장을 보았을땐 흉부압박이 진행중인 상태였으며,
아이는 의식이 없고 새하얗게 질린 상태였습니다.
약2분동안 지켜보았는데.. 흉부압박만 진행하는것입니다.
구강대구강호흡도 해야하는데 실시하지 않아 안전요원에게
제가 도우겠다고 말하니 들어갈수 없다고 계속 막더군요.
산소전달이 안되면 뇌손상까지 갈수 있는 상황인데,
입에 거품물고 있어서 안하는건지 너무 답답하더군요..
멀리서 지켜보면서 AED소리도 지르고 호흡하라고 소리 질렀지만
흉부압박만 하더군요.. 차후 보건실에서 담당자가오고
기도확보기를 가져와서 확보도 못하고 한번구강대구강 호흡을
하는데 코도 안막고 그냥 불길래 뭐하는거냐며 소리도
질렀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119구급대가 올때까지
한10분여정도??? 계속 흉부압박과 AED사용? 한 상태였구요..
나중엔 수동식산소공급기를 대는데 성인용인지 사이즈도 턱밑으로
새어나와 아무도움도 안되었구요..
속으론 뇌사상태로 갈것같다고 생각도 되고 제 아들과 같은
나이또래인것 같아 와이프랑 안타까워 같이 울었습니다...
어린이보호자는 2~3여차례 방송했지만 한참뒤에야 나타더군요.
아무리 안전요원이 있다고해도 부모도 아이를 잘 관찰하고
해야하는데 말입니다.
그 사고현장이 사각수영장인데다 수심도 어린이에겐 좀 깊어서
안전요원이 항상 서있는데 일반시민이 구조해서 건져낸것도
참 안타깝더군요. 소생술을 진행했던 담당자의 자질역시
개인적으로 보았을땐 많이 부족하다고 보였습니다.
이틀이 지났지만 옛 사건이 떠올라 트라우마식으로 그아이의
얼굴이 아직도 머릿속에서 나가질 않네요..
알아본결과 아직도 의식불명상태라고 합니다ㅠㅠ
안전요원의 견시소홀과 소생술의 부족함때문에 아이가 저렇게
된것같아 가슴이 너무아픕니다...
P.S 심폐소생술의 방법도 조금씩 변하고 있습니다.
기존엔 환자상태확인후 의식이 없을경우 주변사람 지목하여 신고하달하고 산소공급하는게 우선이였지만 최근 교육시에 신체내에 산소가
잔존되어있다는 학회보고로 의식불명시엔 바로 흉부압박을 실행해도
된다고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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