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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보면 위용이 장난 아님.
이것을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그냥 일어나는 일이고
일단 일어나고 나면 되돌릴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이 대목에서만큼은 어떤 초월적 존재 또는 신에게 의지하는 사람들의 심정을 나도 어느 정도 이해한다.
모든 일에 감사하라는, 교만에 빠지지 말라는, 어두운 골짜기에 떨어져도 희망을 잃지 말고 기도하라는 가르침에 공감한다.
그래서 종교의 이름이 무엇이고 어떤 신을 숭배하든
나는 신앙을 가진 사람들과 그 신앙을 존중한다.
내 자신은 종교가 없다.
종교가 없는 사람으로서 나는 세상의 부조리와 설명할 길 없는 불운을 일어나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행운에 대해서는 감사하되, 불운에 대해서는 그 무엇도 그 누구도 원망하지 않는다.
이것이 좋은 방법이라서가 아니라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내 선택으로 바꿀 수 없는 것은 주어진 환경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최선이다.
(유시민, 어떻게 살 것인가? 29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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