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보배드림 회원 여러분.
저는 현재 20대 초반 대학생으로 반드시 도움을 주어야 할 아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제가 취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글이 길겠지만 꼭 읽어주시고 도움을 주실 수 있는 분께서는 하단에 연락처를 남겨놓을테니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일단 사고 피해자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현재 경기도 오산에 아는 동생인 10대 여자아이(이하 A)가 지난 5월21일 교통사고를 당해 혼수상태에 빠져있습니다.
A는 현재 친부가 돌아가셨으며 친모는 친모로서의 자격이 없을만큼 도저히 도움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초3 때 친부가 돌아가시고(친부도 아주 나쁜 사람이었습니다만) 그 이후 친모와 함께 살았지만 자세히 설명드릴 수는 없어도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없는 가정환경이었고, 작년 친모와의 불화, 일방적인 핍박에 시달려 집을 나와 그 이후 20대인 남자친구(이하 B)의 집에 B의 조부모, 삼촌과 함께 얹혀 살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 B라는 사람도 좋은 사람은 아니라서 역시 A를 핍박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시설로 가는 방법도 있었겠으나 그 이전 시설에 가본 경험에 의하면 시설에서도 심한 구박과 왕따를 당하여 시설을 나온 뒤로 시설에 대한 불신이 굉장히 강한 상태였습니다. A는 B의 집에 얹혀살며 눈칫밥을 먹으면서도 낮밤을 가리지 않고 과로가 일상인 상황이었습니다. 과로로 인해 길을 가다가 쓰러진 적도 있다고 하더군요. 제가 A와 B의 관계를 정확히 알지는 못해 섣불리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들은 바에 의하면 폭언, 폭행이 존재하였고 A는 B가 자신을 성적 노리개로 삼는다고 여겨져 B를 견디기 힘들어하는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심지어 B의 가족들은 A가 성인인 줄 알고 있다고 하더군요.
사고는 지난 일요일, 5월21일 발생합니다.
A는 B와 다툰 뒤 B에게서 도망치기 위해 신호등이 없는 도로변을 건너던 중 차에 치이고 혼수상태에 빠집니다.
문제는 사고를 경찰에 알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B는 (제 추측입니다만) 자신의 신변을 염려하여 사고를 낸 사람과 경찰 신고 없이 현장에서 합의를 봤다고 합니다. B에게 직접 들은 게 아니고 A의 친구인 중간자(이하 C)에게 전해들은 바이지만 C에 의하면 합의금은 받지 않고 좋은 쪽으로 서로 피해가 가지 않는 쪽으로 잘 해결 됐다고 합니다.
굵게 표시된 문장은 C가 보낸 메시지를 그대로 옮긴 것입니다.
이 메시지 보고 손이 벌벌 떨렸습니다. 말도 안 되는 상황에 식은땀이 나더군요.
교통사고 피해자가 혼수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경찰 개입도 없이, 합의금도 없이, 서로 피해가 가지 않게 잘 해결 됐다?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전 도저히 상황이 납득되지 않았습니다.
C의 말에 따르면, 합의를 하기 위해선 법정대리인인 친모가 와야 하는데 친모가 A를 정신병원에 집어넣으려 하거나 죽이려고까지 했던 사람인지라 친모 개입 없이 사건을 끝내기 위해 그런 것 같다고 합니다만, 제 생각에는 그저 B가 A의 사고가 자신의 잘못으로 일어났다는 것을 경찰이 알게 될 것에 대한 불안감, 자신의 신변에 대한 걱정, 현재 떳떳하지 못한 A와 B의 관계 때문에 경찰에 신고를 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제가 법에 대해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이건 분명 범죄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고를 당한 것은 A인데도 경찰의 개입이나 합의 없이 넘어가다니요. 이렇게 상황이 넘어가버리면 도대체 A는 뭐가 되는 겁니까.
문제는 제가 만약 가까이 사는 사람이라면 경찰의 신고 등 직접적인 개입을 하겠으나, 저는 현재 서울에 거주중이고 대학 재학중이라 도저히 도움을 주기 힘든 상황입니다. 그리고 제가 A의 혼수상태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지난 화요일 5월23일 새벽, 사고가 경찰 개입 없이 저렇게 얼렁뚱땅 넘어갔다는 것을 안 것이 5월24일 저녁입니다. 경제적으로든 시간적으로든 도저히 다른 법률사무소에 상담을 구하기가 어려워 대한법률구조공단에 방문 상담을 예약하려 했습니다만 집 근처에 있는 서울남부지부는 다음 주 금요일, 6월2일에야 방문예약이 가능하더군요. 전 이때까지 사건을 질질 끌어버리면 해결이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보배드림이란 사이트에 오늘 가입해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보배드림이 커뮤니티 중에서 평균 연령이 높다는 것, 그리고 법률전문가가 그나마 있을 것이라는 판단 하에 여기 글을 남깁니다.
위에는 서술하지 않았지만 여러분의 예상보다 A의 인생은 참혹했습니다. 당장 어떤 고발 매체에서 다뤘던 어떤 일을 가져온다 해도 이 아이 인생이 어두웠으면 더 어두웠지 더 나았을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사실 저는 A를 알게 된지 일주일이 겨우 다 되갑니다. 전화는 해봤지만 심지어 직접 본 적도 없습니다. 그런데 A의 친구인 C에게 A의 혼수상태 사실을 전해 듣고, A의 과거에 대해 낱낱이 전해듣게 된 후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안지 일주일도 안 된 아이를 위해 제가 왜 이렇게 적극적으로 행동하는지에 대해 이해가 안 가시는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C도 그렇게 말했습니다. 영웅놀이에 빠진 거냐고.
그런데요, A와 저가 몇 번 연락을 주고 받았을 때, 저는 A에게 친오빠처럼 굉장히 살갑게 대해줬습니다. 아주 단편적으로나마 A가 자신의 가정 상황을 알려 주어서 연민을 느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A가 연락이 안 되더니 연락이 끊기고 이틀만에 A가 혼수상태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사고 경위를 들은 후엔 더더욱 참혹했습니다. 제 심정이 이해가 가시나요? 이틀 전에 밝은 목소리를 들려주던 아이가, 현재 혼수상태에 빠져있다는 사실을 들었을 때의 기분은 말로 형언할 수가 없었습니다.
C가 말하덥니다. A가 말하길 어쩌다 알게 된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이 너무 친오빠 같은 착한 사람이라 그 사람이랑 대화 하고 있으면 자기도 왠지 모르게 편안해진다고. 안정된다고. 이 말을 듣고 뼈저리게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현재 A의 주변에는 도움을 구할 수 있는 성인이 몇 번 연락을 주고받은 적밖에 없는 저 이외엔 아무도 없습니다.
A가 깨어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습니다, 여러분.
교통사고 가해자 및 말만 남자친구지 남자친구라는 말을 입에 담기도 부끄러운 B라는 사람에게 반드시 책임을 묻고 싶습니다. 현재 A가 처해있는 상황에 대해 A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따지고 싶습니다.
지금도 가만히 있으면 A에 대한 책임감, 미안함이 저를 짓눌러와서 일이고 공부고 손에 잡히지 않아 도저히 버틸 수가 없습니다.
이 긴 글 읽으신 보배드림 회원 여러분. 오늘 처음 여기 가입해서 쓰는 첫번째 글이지만, 부디 도움을 주실 수 있는 분께서는 연락 부탁드립니다. 보배드림에 어느 정도 법률쪽으로 활동할 수 있으신 분들이 계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만약 이 글을 읽고 도움을 주고 싶다라는 생각이 드신다면, 꼭 좀 연락해 주십시오. 직접적인 활동이 힘들더라도 괜찮습니다. 상담만이라도 가능하다면 꼭 연락 주십시오.
연락은 쪽지에 연락처 보내주시면 제가 최대한 빠르게 연락드리겠습니다.
부탁드립니다, 여러분. 여러분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현재 5월31일자로 대한법률구조공단 상담신청을 해놓은 상태긴 합니다만, 여러분의 연락이 꼭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이 좀 더 많이 읽힐 수 있도록 추천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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