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방송된 노견 '대부' 이야기
2012년 2월 방송된 노견 '대부' 이야기
17살인 대부는 사람으로 치면여든이 넘은고령의 할아버지다.
대부는 치매에 걸려 일어설 수도, 걸을 수도 없을뿐만 아니라
밥도 일일이 떠 먹여줘야 하며,
자신을 살뜰히 보살피는 주인도 알아보지 못한다.
그래도 잘 먹어주는 대부를 볼 때마다 살려는 의지를 보이는 거 같아
인순 씨 기분은 좋다고 한다.
밥을 먹인 후엔 대부 귀 청소를 한다.
귀 청소를매일 해주지 않으면 대부의 귀는 바로 곪는다.
대부보다 무려 10살이나 어린 탐나도 이 집에 가족이다.
뇌신경에 문제가 있는 대부는 제 스스로 소변을 볼 수 없어
인순 씨가 3시간에 한 번씩 방광을 짜 준다.
영국에서 태어난 대부는 안내견으로 국내에 들어와 6년 동안 시각장애인과 함께 살았다.
대부는 안내견이 되기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해야만 했다.
마음껏 짖을 수도 없었고, 실컷 먹을 수도, 달릴 수도 없었다.
TV 출연을 할 정도로 모범 안내견이었던 대부는
그렇게 6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은퇴 후 인순 씨 집으로 오게 된 대부
그렇게 행복한 나날이 이어지는가 싶었는데,
자유를 되찾은지 3년 만에 대부는 병마와 싸우게 됐다.
모처럼 찾아온 휴식이었건만, 병 때문에 다 누려보지도 못했다.
누워 지낸지 벌써 1년 반
털이 빠지고, 피부는 짓물르고, 목에는 큰 종양이 나 있다.
종양을 떼어낼 수 있으면 좋으련만
노견에다가 잡다한 병을 많이 앓고 있어서
마취했을 때 못 깨어날 확률이 높아 수술도 시킬 수 없다고....
퇴근한 인순 씨의 남편 재석 씨
탐나의 반가운 인사를 받자마자 곧장 대부가 누워있는 방으로 향한다.
어디 아픈 곳은 없는지, 종양은 많이 나았는지 이리저리 살핀 후
자신을 알아보지도 못하는 대부에게 인사를 건넨다.
대부가 이렇게 아픈 게 본능을 죽이고 살아야 했던 안내견 시절 때문인 거 같아
더 안쓰러워 하는 재석 씨
재석 씨는 식탁에 고기 반찬이 올라오면
대부 건강에 좋지 않다고 먹이지 말라는 인순 씨의 잔소리에도
몰래 고기 한점을 집어 대부에게로 간다.
재석 씨와 인순 씨는 각방 쓴지 꽤 됐다.
3시간에 한 번 씩 대부의 방광을 짜 줘야 하는 인순 씨는
아침 일찍 출근해야 하는 재석 씨 때문에
탐나는 아저씨랑, 대부는 아주머니랑 함께 잠을 청함
부쩍 날이 더워지니까 대부의 피부 상태가 걱정된다.
(촬영 당시 날짜는 4~5월 쯤
하루종일 누워 있기 때문에 욕창이 생길까봐
1주일에 한 번 씩 꼬박 대부의 목욕을 시키는 인순 씨
그런데 대부는 목욕을 굉장히 싫어한다고 ㅎㅎ
매년 개최되는 안내견 행사
대부도 오랜만에 하는 외출이라 그런지 기분이 좋아보인다
이 날은 탐나의 안내견 은퇴식이 있던 날
사실 탐나도 안내견 출신이다.
좋은 추억을 하나 더 만들게 된 가족들
그런데 이 것이 대부의 마지막 외출이 됐다.
그로부터 2주 후
대부는 긴 투병 생활을 접고 세상을 떠났다.
한 때 대부의 눈으로 세상을 보았던 양지호 목사도
대부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러 왔다.
인순 씨가 보이지 않는 이유는
유학간 아들의 수술 때문에 잠시 미국에 가 계셨는데,
그 때 대부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고....
아저씨 말이 맞는 것만 같다.
화장하는 대부
사람이 개가 되는
개 같은 세상
피할일이 아닌거죠...
나또한 다른이들과 이별을 해야하니까요...
보내고...사랑하고...보내고...그렇게 또 사랑해야하고
그게 세상아닐런지요
진짜 말로 할수없을만큼 슬픕니다..
집에들어갈때마다 뛰어나오던게 자꾸 생각나더라고요..
사람이 개가 되는
개 같은 세상
분명 제 강아지들도 있을거라 믿게 됩니다.
사무실에서 개키우면서 하루 2번이상 산책가고, 씻겨주고, 한번씩 놀아주고해도
와이프랑 데이트하고, 친구들이랑 피시방가고, 부모님, 장모님이랑 통화하고, 얼굴보고 식사하고 다합니다
개한테 잘한다고 가족한테 못할까요..
가슴아프게 보냈던 사람은
동물 키우는거 잘 못하죠....
저세상에서 행복해라~~
눈물이 핑도네..
잘가라~대부야~
꼭 복 받으세요
아침에 보니 자기가 파놓은 구덩이에 들어가 죽어 있었음. ㅠㅠ
이놈은 죽어서도 여기서 살고 싶었나 보구나 하고 아버지가 말하면서 흙 덮는데 엉엉 울면서 흙뿌려줌.
근데‥ 저 개한테 하는것만큼 자기부모님한테도 똑같이 했을까 엄청궁금하네‥
부모님도 치매가 왔을것이고 병이 왔을것이고 막판엔 누워계셨을텐데‥
밥 드시게하고 씻기고 기저귀 갈아드리고
했을래나 진짜궁금하네‥
지 배아파 낳은 지 자식도 아니고 본인의 눈을 대신해준 안내견도 아닌데
맹인안내견 은퇴하고 나면 몸 골병들어서 거의 100이면 100병 생기고 심하면 암까지 앓는다는거 저 부부가 몰랐을거 같냐?
남의 눈 대신해주는 훈련받느라 개로서의 본능 다 죽여가면서 지 견생 쌩으로 바친 애 불쌍하다고 저리 열심히 챙겨줬다는거 자막에 다 써있는데도 '대부야 수고했다.' '대부 아껴준 부부 고생하셨습니다. 복받으세요.' 라는 말 한마디 할 줄 모르는 새끼가 정상인은 아닐꺼라 본다.
아무 보상도 없이 그저 젊은시절 고생했다는 이유로 피붙이한테만큼 잘 하는 사람보고 가족을 잘챙겼나 궁금해하다니... 대단한 의심병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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