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팅만으로도 역시 보배는 재미있어요~ ㅎ_ㅎ
오랫만에 키보드를 뚜들겨보네요~
제찹니다, 40만3천 주행... 아버지가 나름대로 깨끗하게 타시던, 추억과 시간이 깃든 고마운차 ^-^
작년 10월에, 신형 엑센트 디젤 해치백을 수동으로 뽑아서.
맵핑도 해보고, 흡기도 사부작사부작 만지고... 재미있게 즐기고 있었는데.
15년만에 뽑아본 신차, 길들이기부터 관리까지 꼼꼼하고 철저하게 해보자! 라고 손을 대고있던 찰나.
아버지가 제가 잠든사이에 바꿔가셨습니다 =ㅂ=;; 이젠, 불안해서 못타시겠다고.
96년 9월식, LPG겸용개조차, 2륜구동 DOHC 오토... 총 주행거리 40만 3천Km.
하체에 손대본적 한번도 없음, 고장나면 고침.
변속기 교환만 4회, 겸용차 특유의 로커암커버 누유 극심, 면허 처음따고 제가 끌면서 철딱서니 없는
주행으로 차의 컨디션을 적잖히 망쳐놨습니다 -_-;
돈생기면 갈아줄께, 조금만 참아줘라... 라는 말로 차를 타이르는것도 정도껏...
아버지와 같이 타고 있을땐, '내차도 아닌데 내돈 들여야 하나?'라는 마음에 알면서 냅두기도 했었고.
...기어이 아버지가 타시다가, 시내에서 퍼지는 사태 발생... -_-;
한번 퍼지기 시작하니... 무시무시한 트러블이 차를 덮쳐오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뒤로 기화기 문제로 시동꺼짐, 시동안걸림, 자동변속기 블로우, 오무기어 완전파손으로 조향불능,
허브베어링 양쪽 박살(...)등, 좀 심하다 싶을정도로 상태가 나빠지고 있었습니다.
주행거리와 년식이 동시에 늘어나면... 소모품이 아닌것이 없습니다 -_-;
어설프게 고칠바에야는 그냥 냅뒀다가 한방에 갈래! 라고 생각해서 하체에 전혀 손을 대지
않았지만... 엔진쪽에는 어지간한것은 한번씩 다 갈아주었습니다.
이제, 제겐 이차는 차대를 빼고 모든것이 소모품으로 보입니다 ㅋㅋㅋㅋㅋㅋ
고장나는것이 당연합니다.
그런 와중에, 작년에 지인의 추천으로 재미삼아 사둔 똑같은차가 한대 더 있어서...
이번에 과감히 섞어보기로 했습니다, 작년에 사둔 똑같은차...
[96년 7월식, 상시사륜구동(AWD) 수동이라는것 하나를 보고... 사고난차를 사왔습니다]
같이 보낸 시간이 길어지다보면... 단점까지도 장점으로 느껴지게 만드는, 무시무시한 '추억'이라는
감투를 쓴 '불편한 진실'이 저와, 제차를 이어주고 있습니다.
'오토에어콘이 없어도, ECM 룸미러가 없어도, 열선미러가 없어도... 이건 이차의 매력이야 ㅋㅋㅋ'
(이게 뭔 개소리일까요 ㅋㅋㅋ)
목동천 둔치의 운동장에서 차를 옆으로 날려보는데... 분명히 미끌어지지만 앞으로 나아간다는 확실한
'트랙션'이라는 녀석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이후에 관심이 많았던 미쓰비시 랜서 에볼루션을 타보고... 그 싼타모 AWD에서 느꼈던 트랙션이, 란에보의
그것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는걸 되새김하고...
'언젠가 기회가 닿으면 싼타모 AWD 수동을 내차에 올리고 말겠어!'
...왜 궂이 싼타모에 집착할까... 설령 같은 미쓰비시라고 해도, 차라리 풀타임 4WD RV가 타고싶었으면
싼타페 초기형의 4WD 수동을 타는게 더 나을지도 모르는데...?
그 이유는 이차때문입니다 -_-;
일본의 버블경제가 절정이던 시절에 나온, 싼타모의 원형모델 '샤리오'... 뭐든지 만들면 팔리던 버블경제의
시절에는, 이런차에 스포츠 세단에 쓰이던 터보엔진과 AWD 구동계를 집어넣게 만들었고...
차의 이름은 '샤리오 리조트 러너 GT', 당시의 광고 컨셉은 7시터(Seater) GT.
그 성능은, 일부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RV의 랜서에볼루션'이라고 그 칭찬과... 눈으로 보이는 스팩때문이였죠.
1.56톤의 RV에, 230마력 29.5kg.m의 토크, 탄탄한 구동계로 얻어지는 발군의 트랙션.
"그래 -_- 이거다! 이거라면 (당시의) 투스카니 2.7 엘리사와 붙어볼수 있겠어!!" (6년전의 G4CP는 그런녀석 ^^)
더 충격적인건, 싼타모 AWD 터보가 이미 몇대정도 존재하고 있었고...
심지어는 싼타모의 형제차인 '카스타'에 존재하지도 않는 AWD와 터보를 올려서 타시는분이
아시는분으로 등극해주시면서 -_-;
"나도 빨리 4륜 ㅠㅠ 타고싶다!!"라고 궁시렁거리게 된거죠.
지금은, 그냥 100%의 성능을 내어줄수 있다면 그것으로 감사할것 같아서... 터보까지 얹을지 말지는
고민이 되지만, 어쨌든... 그래서 작업개시.
[하체를 기증해주실 '사고난차였으나, 멀쩡히 고쳐놓고 타지않았던' 싼타모 AWD 를 분해합니다.]
[이 작업의 핵심, AWD 리어 액슬을 뜯어냅니다... AWD와 FWD의 차대는 외견상 동일해보이지만
리어 엑슬이 마운트 되어야할 구조의 일부에 생략이 있는지라... 조금은 스페셜한 가공이 필요하다네요.
사진으로는 지저분해보이지만... AWD 구동계는 생각보다 좋은 컨디션이랍니다.
다 뜯어놓고보면 간단해보이는데... 저거 내리는데 7시간이나 걸렸답니다 -_-;;;]
[제차에 AWD 구동계의 두번째 핵심, 트랜스퍼 액슬을 올립니다... 아울러 이 과정에서 오토차가
수동으로 변했습니다 ㅠㅠ 지긋지긋한 KM175-2 ㅠㅠ 일명 쏘투 유리밋션도 이제 안녕입니다 ㅠㅠ
이 과정에서, AWD 싼타모에서 빼낸 엔진(주행거리 불명, 그러나 내꺼보다 상태는 좋음 ㅠㅠ)으로
교체해서 올립니다, 크랭크 리테이너쪽에서 미세한 누유가 있다는데... 일단 굴려가면서 잡을라고요ㅎ)]
[리어액슬이 올라갔습니다... 의외(?)로 40만3천Km 뛴차치곤 상태가 양호합니다 (내눈에만 그런가?)
이정도 년식이면, 이정도 부식은 있어주어야 정상이라고 봅니다 ^-^ 주행거리 40만... 그동안
몇번의 염화칼슘을 스쳐지나갔을것이며, 몇Km 비오는날을 달렸을까요? 부식된 부분은 조금씩 복원
해나가면서 만들어 봐야겠네요, 녹이 특히 심한부분은 LPG봄베가 걸려있던 자리입니다 -_-;; 완전
심하게 썩어계시네요 ㅠㅠ 그리고 이번참에 LPG를 아얘 떼어내버렸습니다 ^-^]
[작업완성도 95%... 생각보다 빨리 완성됐고, 지금 초기트러블이 고맙게도 전부 발견되어서 간단한
소모부품교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프로펠러 샤프트의 너트가 부러지는 정도, 사이드 브레이크가 쩔어
붙은 정도는 트러블이라고 할수 없죠! ㅎㅎㅎ]
얻은것 -
2륜구동 바디에 AWD를 올린 최초이자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싼타모가 되었고.
겨울에 눈오는날을 손꼽아서 기다릴것이며.
종감속 5.124라는 극강의 짧은 기어비로, 스타트 발진가속의 대마왕이 될수 있으며.
지긋지긋한 기화기 트러블에서 탈출할수 있는 '가솔린으로의 복귀'라는 생명력을 얻었으며.
4단오토의 맥빠지는 가속과, 유리밋션이기에 감수해야 하는 '또 언제 뻗을라나?'라는 걱정을 덜었습니다.
잃은것 -
리터당 1100원하던 LPG에서 리터당 2100원 하는 휘발유를 넣어야 함.
이제 시내에서 길 막힐때마다 내뱉던 '그래도 오토라서 이럴땐 고맙네 ㅋㅋ'라는 말을 못하며.
종감속 5.124로는 7000rpm에서 200Km/h밖에 못낸다는 사실에 절망해야 하며.(터보를 올려도 문제지요 ㅠㅠ)
현대모비스에서 가솔린 싼타모용 연료탱크나, 연료라인을 팔지 않아서 미쓰비시에 비싼돈주고 시켜야 한다는것.
정도를 잃어버리겠네요 ㅋㅋㅋㅋ
카탈로그상 146ps, 뻥출력 제제이후 138ps 정도인... 지금 나오는 1.6차와 비슷할지 모르는 소소한 출력이지만
짧은 기어비 특유의 타이트한 가속, 생각보다 고속에서 불안하지 않다는 점등을 장점으로 삼아서.
고속도로에서 그동안... 1차선에 올라가는것이 죄송했던 시절을 벗어던질라고 합니다 ㅎ_ㅎ
그렇게 타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으면 터보를 올려야겠죠. ^-^
그래도 제게는 '꿈에 그리던 드림카'가 되어줄겁니다 ㅋㅋㅋ
아~ 이틀후에 출고예정인데, 완전 씐나네요~ ^-^!
[불법개조 단속이 살벌하다죠? ㅎ_ㅎ 상시사륜구동 장치는 구조변경대상이며, 싼타모와 싼타모AWD는
동일형식 차량으로 인정해주어서, 구조변경도 가능! 오토->수동 구변과 함께 받아보면 되겠네요~]
기어비빨로... 1.6급의 전륜구동차들과는 드레그는 해볼만 하지 않을까...? 라는 망상도 하고 있습니다만.
AWD의 스타트법은 간단하죠, 엑셀을 끝까지 밟고 클러치를 떼기만 하면 됩니다.
(계속 하다보면 당연히 작살나겠죠 ㅋㅋㅋㅋ)
쓸데없는 헛소리와 뻘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시배목 사랑해요~♡
제겐 인생의 절반을 함께해온 추억의 차이기도 하구요 ㅎㅎ
처음 타봤을땐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였습니다 ㅋㅋ '어머! 이건 사야돼!'라고 생각
했던게 6여년전인데... 기어이 사고를 치고마는 제 자신이 요즘엔 좀 흐뭇합니다 ^-^
그친구 며칠술퍼먹고 다니드만 투산샀던데요 ㅋ
차는역시 관리가중요한듯..열정만있음 얼마든지 4~~50만뛰죠^^
정을 많이들여서 겁납니다 ㅠㅠ
관리의 소중함을, 싼타모 AWD를 보면서 느꼈습니다 ㅠ_ㅠ 앞으론 열심히 관리하면서
차를 즐기렵니다 ㅎ
희비가 엇갈리곤 하죠 ㅎㅎ
끝까지 싼타모 폐차하지마시고 간직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이런 글들만 봐도 입가에 미소가 번지네요~
경험상 90년대 후반인 98, 99년식이나 2000, 01, 02년도까지 나온 차량들이 내구성이 가장 좋은듯..
관리 잘하면 30~40만은 우습더군요..
저도 전차량 25만 뛰었습니다..ㅋ
요즘은 지나친 원가절감으로 20만 뛰기 어려운듯..ㅋ
추천 10점 날립니다.
행님 열심히응원하고잇는 끼호왓다갑니다잉.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96년도에 티뷰론 계약하고 45일만에 차받았는데 티뷰론 기달리면서 차가 없어서 깝깝해하니 영맨이 싼타모 AWD 500만원 할인 해준다고( 그당시 싼타모 AWD차값이 2000만원 가까이 했죠 ) 그걸로 바꿔라고 유혹하던일이 생각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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